단순함이 주는 풍요로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것은 줄어든다
한달 전,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이 가진 파타고니아의 지분 100%를 환경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영리재단이나 공익단체가 자본 창출 능력이 없어 스스로 지속할 수 없는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모습에 충격받아 미뤄두었던 쉬나드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업을 두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중시하는 가치와 돈이 흘러 들어와 순환하는 파이프라인을 짜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구라는 에코 시스템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많은 사업은 일방향으로 흐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파이프라인으로서 작동합니다. 자연의 것들로 만들어 팔리는 제품은 소비자에 의해 구매, 사용된 후 버려지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본 쉬나드는 훌륭한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역시 사업가이기 이전에 그는 존경받아 마땅한 활동가이고, 혁신가라고 느꼈습니다.
아래의 발췌문은 언뜻 환경에 관한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많은 기업이 성장하는 방식을 꼬집고 그것이 최선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개인이 살아가는 방식과 성장하는 방식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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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제, 품질, 단순함과 같은 단어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면 다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유한한 지구에서는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인가? 어차피 자동화와 로봇 기술의 발달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만을 구입한다면, 다기능의, 내구성이 좋은, 수선이 가능한, 품질이 좋은, 유행이 없는 그리고 다음세대까지 물려줄 수 있는 것만을 산다면 어쩌면 일부 사람들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40시간을 투자해 아름답고 기능적인 플라이 낚싯대를 만드는 장인에게는 늘 일거리가 있다. 어떤 일을 하는 오랜 방식, 현대의 기술로도 뛰어넘지 못하는 그런 방식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냉방이 되는 트랙터에 앉아 질이 떨어지고 유독하기까지 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녹색혁명’ 농부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을 손도구를 이용하거나 훈련이 잘된 말이나 소의 뒤를 따르면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찾는 소규모 유기농 농장의 농부와 비교해 보라.
나에게는 하와이 비숍 박물 박물관에 있는 18세기 나무 서프보드를 본 따 만든 보드로 서핑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 서프보드는 다리미판처럼 얇고 납작하며 핀이 없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현대의 플라스틱 보드를 사용하는 상위 1퍼센트 서퍼들만큼 파도를 잘 탄다.
전 세계의 전문 짐꾼들은 모두 머리 위에 짐을 이고 이동한다. 물독을 나르는 아프리카 여성들과 텀플라인을 이용해서 50킬로그램의 짐을 옮기는 셰르파들이 그렇다. 사실 국제연합은 연구를 통해 이런 전통 방식이 최첨단의 현대적 백팩을 사용하는 것보다 50퍼센트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탐험대장 섀클턴의 구명선 제임스 케어드에 탄 선공은 남극에서 사우스조지아섬으로 가는 길에 오로지 3개의 손도구만을 챙겼다. 필요한 경우 이 도구들만으로 다른 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일에서 달인이 되는 길은 단순함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기술 대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필요한 것은 적어진다.
나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나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야, 혹은 그렇게 살기로 선택해야 정말 중요한 면에서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서브스택에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놀러와주세요! (링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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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기부 기사를 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이번에도 인사이트 넘치는 글 잘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