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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빈
오서빈 ·

[일일회고] 스타트업은 생존이란 이유로 꽤나 많은 것들이 허용되는 곳이다.

현재 B2B 대상으로 첫 고객사와 3차례 미팅을 진행하였다. 첫 고객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를 찾아주었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전달해주는 요구사항이었다. 고객의 요구사항은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저런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그것도 포함되어야겠는데?” 라는 식이었다. 미팅을 주관하던 우리의 대표님은 “ㅇㅇ 모든지 다 됩니다” 즉 스타트업식의 답변으로 미팅을 잘 마무리해왔다. 이제 1-2주일안에 해당 기능들이 녹아 있는 데모를 제작해서 전달해야한다. 이것이 오늘 출근과 동시에 전달받은 내용이다.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은 ‘생존’이란 이유로 꽤나 많은 것들이 허용되는 곳이다. 자신이 정확히 원하는 서비스,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고객과 모든지 다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공급자. 그 사이에서 일이 잘 마무리 되도록 해야하는 누군가.


기획을 하기 앞서 미팅 전 컨셉 이미지로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으나, 고객사에서 요구한 것들이 매우 디테일하고 특수한 사항들이었기 때문에 활용을 못할 것 같았다.

하루의 시간도 아깝기 때문에 기획과 디자인이 관여되지 않은 내용들을 빠르게 정리하여 개발자분들께 전달드렸다. 이후 디자인을 하다가 정작 또 속도에 매몰되어 정작 ‘필요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하루종일 기획하고 디자인한 것을 일단 접어두고 다시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여질까, 어떤 기능을 넣을까라는 결과물로부터 생각하는 것이 아닌 ‘왜’에서 부터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고객사는 ‘왜 커뮤니티가 필요할까’, 고객사의 고객들에겐 ‘왜 이 커뮤니티에 들어와야 하는 것일까’, 한 발 더 나아가서 내 회사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가장 이득일까.


고객사는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의 이탈이 없이 유저들을 묶어두고 싶어한다. 고객사의 고객은 특별히 ‘자신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면 오지 않는다.


고객사의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효용을 느끼게 하는 장치들로 서비스를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곳이 아닌 오직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효용. 고객사의 차별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잡스러운 기능들을 추가하기보단 뾰족한 곳으로 사람들을 모아 소통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좋겠다.


최근 골든 서클의 what how why의 실행방법이 와닿지 않았는데, 왜 필요한가에서부터 그 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해내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집착하듯이 문제를 풀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1일 1회고 아슬아슬하게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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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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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예 Daye Song
송다예 Daye Song

오.. 저도 요즘 비슷한 생각 많이 해요.. 고객이 원하면 어려운 기능이라도 일단 "됩니다" 하고 물 밑에서 열심히 발을 저어서 주문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 고객은 이 기능까지 원했구나"를 몸으로 깨닫고 있죠..ㅎㅎ

오서빈
오서빈

기술부채처럼 "됩니다"부채가 점점 쌓이는 느낌이라...부담도 되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다예님 말씀처럼 "와 이런 기능이 필요할수도 있겠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저는 안되는건 안된다고 말하긴 합니다 ㅎㅎ 대신 그 대안을 가감없이, 설령 그게 다른 프로덕트여도 소개해 드립니다. 일단 그 분의 문제 해결이 첫 번째 우선순위여서요.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 프로덕트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갑니다.

오서빈
오서빈

그 분의 문제 해결이 첫 번째 우선순위라는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요즘따라 점진적인 개선도 꽤나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종석
이종석

"오늘도 1일 1회고 아슬아슬하게 세이브" 취소선에 눈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언젠가는 동일한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오서빈
오서빈

남은 2022년 동안 1일1회고를 하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하루하루 겨우 성공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고민을 하게 되실 때,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