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로벌 커뮤니티를 갈망하는 이유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육에 빠져 교육학 수업(학교에 해당 과목이 있었다)을 들었다. 교육학개론, 교육공학 등을 공부했지만, 학문적 관심이 큰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개념이 발도르프 교육이었다. 그 중에서도 '에포크'(Epoch)라 불리는 방법론이 있는데, 어떻게든 암기하고 오래 기억하려는 일반적인 교육과 달리 망각을 활용한 학습이다.
이 방식이 너무 좋아 교육학 수업이 끝나자마자, 독일에 자신의 꿈이 있는 두 친구(무용, 자동차, 교육)와 함께 독일로 바로 갔다. 인생 첫 무모한 여정이었다. 그곳에서 발도르프 학교, 뮌헨 공대에 연락이 닿아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발도르프는 특정 개념을 학습/내재화 시킨 다음, 망각한다. 그 다음 필요한 순간에 재조립하여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 발도르프 수업 전반에 녹아들어 있는데, 당시 인터뷰했던 한 과학교사의 말을 빌리면,
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를 가르칠 때 보통 도식화된 그림을 먼저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학습한 지식은 절대 오래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쿼크가 저렇게 생겼는지 누가 알겠어요?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만의 논리와 이론을 세워 물질 구성요소를 그려냅니다. 당연히 아이들마다 모두 다른 그림이 나오죠. 그 다음 아이들은 도식화된 그림을 보고, 자신의 이론과 어떤 점이 다른지 확인합니다.
결과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같을 수 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셈이죠.
순간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한국에서는 절대 접할 수 없을 관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사람들을 만났으니 충격일 수 밖에.
그때부터 바다 바깥의 세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세상에 재미있는게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혜택
글로벌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관점(인종, 종교, 음악 등)에 의해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반대로 그들이 나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때문에 다국적 팀은 마치 육각형의 스탯을 가진 것과 같다고 느낀다. 실제로 우리 학교에서도 다국적 팀의 경우에 2년~3년까지 여러 차이로 인해 팀빌딩을 주요한 아젠다로 가져가는 것을 많이 봤다.
하지만 이들이 견고한 팀이 되었을 때 더 큰 임팩트를 내곤 한다.
그리고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마치 학습곡선의 그래프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다국적 팀의 경우, 문화의 차이에 의해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특정 시점/수준에 이르렀을 때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팀을 경험한 사람은 확실히 관점과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Culture Map - Erin Meyer
만약 해외 거래처가 있거나 해외에서 투자자를 만나는 등의 경우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여러 상황을 중심으로 각 문화권이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설명한다.
Principle-First VS Application-First
이를 테면, 철학가를 많이 배출한 독일의 경우 문제에 접근할 때 'principle-first' 의 성격을 띈다. 때문에 만약 내가 특정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가정할 때 어떤 툴과 방법론을 사용했는지 말하지 않는다면 쉽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애자일 문화를 리드한 미국의 경우, 'application-first'의 성격을 띈다. 아무리 멋진 방법론을 들고 왔다한들, '그래서 넌 어떤 문제를 마주했고, 어떻게 해결했어?'라고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Task-Based VS Relationship-Based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자면,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 때의 접근 방식에도 문화적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핵심만 빠르게, 솔직하게'가 중요하다.
반면의 중동의 경우에는 친밀도를 올리기 위한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이번에 빈 살만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relationship-based 성격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제는 많은 팀이 글로벌 지향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많이 마주하고 해결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역량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시작할까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고 수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학교에 있는 수천 명의 다국적 창업가들을 기반으로 창업가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시도 중이다. 스페인, 멕시코, 스위스, 한국, 미국 등 많은 국가의 창업가들이 비즈니스와 팀 학습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장 말이다.
하지만 처음 이들을 한 데 모으는 것이 정말 어렵다. 커뮤니티 플라이휠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콘텐츠라는 생각에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공급해보려고도 했지만 아직 갈피를 잡지는 못했다.
예전에 이와 관련해서 디스콰이엇의 도언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글로벌 커뮤니티가 잘 돌아가려면 모더레이터 팀부터 글로벌이어야 한다'
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사람을 구해보는 중이다. 쉽지 않겠지만 글로벌 커뮤니티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를 믿어보는 중이다!
본문링크 (본문에서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어요!)

#8 내가 글로벌 커뮤니티를 갈망하는 이유
Beatles - Blackbird Remastered 20090:00/2:181×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육에 빠져 교육학 수업(학교에 해당 과목이 있었다)을 들었다. 교육학개론, 교육공학 등을 공부했지만, 학문적 관심이 큰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개념이 발도르프 교육이었다. 그 중에서도 '에포크'(Epoch)라 불리는 방법론이 있는데, 어떻게든 암기하고 오래 기억하려는 일반적인 교육과
https://minkyo-jung.ghost.io/8-koseutarika-geun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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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분들과 소통할 때 관점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에 큰 공감을 느껴요! 해외에 머물렀을 때 외국인이랑 얘기를 하면 할수록 '내가 너무 한 시야에 몰려있었구나, 난 왜 이것밖에 생각하지 못했지? 그들 사고의 시초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이들끼리 합쳐지면 시너지는 엄청나겠구나!' 라는 걸 민교님의 글을 보면서 더욱 확신했습니다ㅎㅎ 글로벌 커뮤니티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정말 흥미로워보여요!!😁😁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너무 다른 시야 때문에 갈등도 많은 것 같아요 ㅋㅋ 하지만 친해지면 장땡아니겠습니까! 글로벌 커뮤니티 너무 좋아요ㅎㅎ
와 민교님 글 너무너무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종한님👍
아무래도 여러가지 장벽 때문에 다국적 커뮤니티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민교님이 만들어 나가실 글로벌 커뮤니티가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ㅎㅎ
지금 글로벌 커뮤니티 하시는거 있나요?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유럽 학위다 보니 학교 단위로 묶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교류하고 있습니다!
민교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31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NkG7
🚀
엄청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글에서 언급하신 것과 같은 이유로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아보는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상하시는 커뮤니티가 곧 만들어지길! 응원합니다!
헉 확인이 늦었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