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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호
엄상호 ·

굿즈가 꼭 실물이어야 할까요?

저희가 roomix로 풀고 싶은 문제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웹툰과 만화가 있지만 그 IP를 활용할 기회를 얻는 것들은 0.1%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등은 상당히 많은 투자가 들어가기에 정말 소수의 빅네임 IP에만 기회가 돌아가고, 중소규모의 IP들은 굿즈를 시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재고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마진도 그리 크지 않고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동생 집에 쳐박혀 있던 슬램덩크 일러스트 화보집을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물론 지금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이었기에 큰 고민없이 샀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의 굿즈를 샀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실물을 모은다는 것은 상당히 수고로운 일입니다. 저도 미국으로 오면서 대부분의 굿즈들을 버리거나 어딘가에 맡겨 두고 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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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굿즈를 왜 살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그 당시의 컨텐츠를 좋아하는 마음과 스스로의 정신적 만족감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꼭 실물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한 정신적 만족감과 다른 요소가 몇가지 추가된다면 디지털로도 충분히 가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이 roomix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으로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몇가지 프로덕트를 실험해보고 내린 결론은 웹3가 분명 가치는 있지만 당분간 컨슈머 앱에서 활로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다가 만난 것이 가챠폰(캡슐토이)과 하이퍼 캐쥬얼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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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폰은 최근에 한국에서도 인기를 꽤 얻고 있어서, 가챠 토이를 모으시는 분과 가챠폰 크리에이터 분들과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로 얻은 인사이트 중의 하나는 가챠폰에 진심인 분들을 보면 실물에 대한 소유욕도 있지만 뽑기 자체에서 나오는 도파민 때문에 즐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하이퍼 캐쥬얼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플레이 동기도 쉬운 성취감에서 오는 도파민이고요. 그리고 게임 쪽에서는 디지털 재화에 돈을 쓴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러한 고민과 mvp 프로덕트들, 유저 인터뷰들을 통해 콘텐츠 IP홀더들은 디지털 에셋을 공급하고, 저희는 그것들을 게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웹툰/만화의 장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콜렉션(콜렉트룸)을 가챠폰으로 뽑으며 다른 유저들과 협력 경쟁하며 즐기는 roomix입니다. 9월 중으로 초기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고, PMC기간에 roomix 관련한 이야기들을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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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ix

캐릭터/웹툰/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콜렉팅 모바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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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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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Adam

블리치의 '이제 내가 하늘에 서겠다' 나 나루토의 '5명 인간이 모이면 1명의 쓰레기가 있다'와 같은 만화 명짤들을 갓챠로 뽑는걸 상상하면 될까요? (IP저작권 이슈는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 혹은 장면 한 컷은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걸지?)

엄상호
엄상호

오 네 비슷한 컨셉입니다. 저작권에서는 당연히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큰 IP들은 현재 여러가지 이유로 저희의 타겟이 아닙니다. 비용의 이유도 있지만 큰 IP일수록 stakeholder들도 많고, IP를 활용하는데 제한이 많습니다. 현재는 개인 작가들이 IP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작품 위주로 하고 있고, 작가들이 직접 제작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저희는 IP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와서 자신들의 컬렉션을 퍼블리싱하거나 ip를 제공해주고 다른 유저들이 만드는 오픈된 공간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현재는 어느 한 작품을 엄청 좋아하는 유저보다는 캐릭터를 두루두루 좋아하셔서 일러스트 페어를 가서 굿즈를 사거나, 갸차폰이나 블라인드 박스 토이를 좋아하는 유저에 집중하면서 IP에 기대기 보다는 약간의 도파민+소셜인터액션의 재미를 더해서 작은 IP로도 유의미한 케이스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엄상호
엄상호

그나저나 Adam님은 Skrap을 만들고 계시군요. 인상깊게 봤던 프로덕트입니다. 디자인도 너무 좋고요!

박승태
박승태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결국 고객은 내가 현재 느끼는 가치가 미래에도 더 높은 가치를 누릴 수 있을거라 환신을 주는 매개체만 줘도 수요는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