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_3.몰입의 실패
일에 몰입해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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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沒入)
[명사]
1.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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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픽사의 '소울'인데요.
그 중에 주인공 조 가드너와 22가 우연히 무아지경에 빠진 사람들을 보는 씬이 종종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에 푹 빠져서 시간이 흐른 것도 못 느끼고 어디론가 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영화의 표현을 빌리자면)
육체와 영혼 사이의 공간에 가 있다고 합니다. 무아지경의 세계, 즉 몰입의 순간들이죠.
사실 저는 평소에는 여기저기에 관심이 많아 좀 산만한 편이라 몰입의 순간을 자주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종종 그 몰입의 순간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안 한지 몇년 됐지만)가죽공예를 하면서 무언가 만들 때, (전자기기 덕후라서)새로운 전자기기나 제품의 모든 설정을 뜯어 볼 때, 그리고 아주 가끔 일을 할 때!
몰입 했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성장
평소에도 일을 대충한 적 없이 늘 최선을 다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과 몰입은 다른 것 같습니다.
최선과 열심은 '해야 하는 것이니까!'
몰입은 '그냥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몰입은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몰입이 끝나는 순간, 확실히 느껴지죠 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나의 가장 최근 몰입의 순간은??
그런데 최근 몇년 동안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고 꿈꿔오던 광고기획의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몰입의 순간을 자주 느끼고
새벽까지 야근하고 주말 출근을 해도 시간이 금방 흐르고 늘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꼈는데
언제부터인가 성장이 정체되고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몰입의 순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잖아요.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이 말 처럼 몰입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있을지(아마 없을지도..) 몰라도 한 번 경험해보면 잊지 못하고 끊지 못하는 마약과도 같은 경험이란걸...
그래서 다시 한 번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 나의 마음이 정체되어 있는 곳이 아닌 두근거리는 새로운 곳으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몰입의 실패
이전 메이커로그에서도 작성했지만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서비스에 대한 동경과 관심만 가지고 무턱대고 스타트업 씬에 도전했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거부감없이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IT 얼리어탑터로서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이니까
다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죠.
하지만 몰입의 순간은 그리 쉽게 허락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이직하고 몇달간은 잘 집중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했을 때 그저 그동안 일 했던 환경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아직 적응하느라 그럴거다 합리화했지만
결국 1년 뒤 퇴사할 때까지 그 순간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비슷하게 근접한 순간들은 몇번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다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단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라는 가벼운 생각도 문제였습니다.
취미로써 관심있고 즐기는 수준은 더 딥하게 파고들 정도의 좋아함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실수는 단지 관심있고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보지도 않은 일을 몰입할 수 있다는 착각이었습니다.
보는 것과 해보는 명백히 다른 것이라는 걸 간과한거였죠.
몰입을 위한 다음 스텝.
스타트업에서 1년간 몸 담으면서 '프로덕트 매니저'와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무에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똑같은 실패를 답습하지 않고 싶어 퇴사 후 바로 이직을 준비하기 보다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두가지 일을 모두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약 3개월간은 부트캠프와 같은 교육을 들으면서 직접 서비스도 만들어보고 데이터도 분석해보는 프로젝트를 할 예정입니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인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똑같은 후회와 실패는 경험하지 않을테니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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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해요 현태님! 저도 '몰입'을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좋아하는 일을 하면 몰입을 할 수 있을거라 쉽게 생각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몰입을 위해서는 준비된 나와 준비된 환경 둘 다 필요한 것 같아요! 현태님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