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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김동규 ·

우당탕탕 이상하지만 빠른 스타트업

스타트업은 항상 우당탕탕 혼란스럽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적은데 수많은 일들이 쏟아지기 때문이죠. 이것저것 정신없이 당장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죠. 이렇게 매일 우당탕탕 일하다 보면 더 체계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역할을 더 확실하게 잡고 업무 범위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체계를 잡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마구 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너무 많고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우당탕탕 이상해도 빠르게 나아가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의 체계와 역할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체계는 필요 없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도, 시간도, 인력도, 기술도. 아무것도 없는 제로인 상황에서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엄청 어렵습니다. 만들어 낼 가치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체계를 잡고, 역할을 나누고, 복지를 논하는 것은 본질에 반하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퍼포먼스 (생산)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면 못 할수록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보여지는 것에 더욱더 투자한다. 있어 보이려고 들이는 노력은 되려 퍼포먼스를 망가뜨린다. -YC 창립자 Paul Graham

저도 뭔가 있어보이고 체계적으로 보이는 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멋있는 장표, 수십 장의 사업 보고서, 예쁜 IR 자료, 깔끔한 명함… 

근데 중요한 것은 팀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죠. 그 외에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창업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하려고 했던 그 일을 하라고요. 창업 놀이 하지 말고, 잘하기 위해서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요. 그 얘기를 계속 반복해요. -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

역할은 없애고, 그냥 더 빠르게

그래서 EDAI에는 역할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할 일’만이 있을 뿐입니다. 서로의 역할을 정하고 일을 분배하는 데에 시간을 쏟지 않고, 그냥 우당탕탕 일합니다. 개발하다가도 사업계획서를 쓰고, 고객사에게 연락하고 콜드메일을 보냅니다. 팀원 모두가 온갖 종류의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당탕탕해도, 회사는 전진합니다. 오히려 우당탕탕 할 때가 더 빠릅니다.

그래서 우당탕탕 하지 않으려는 일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EDAI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죠. 

스타트업의 '첫 1년'에 그런 폭발적인 성장이 나온다. 그것이 진짜 생산성이고, 포뮬러 1 레이스카다. 이상하게 생겼지만, 빠르다. - YC 창립자 Paul Graham

글 처음의 우당탕탕 골을 넣고, 엄청 행복해하는 토트넘 선수들입니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들도 엄청나게 멋진 원더골을 넣던, 우당탕탕 없어 보이는 골을 넣던 똑같이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프로 축구 선수들도 ‘골’이라는 결과를 위해서 아무리 우당탕탕 해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죠.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당탕탕 이것저것 혼란스러워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EDAI는 이상해도, 더욱 빠르게, 우당탕탕하며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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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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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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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김동규

저도 너무 두근거리는 말이어서 디스콰이엇에도 공유했습니다! ㅎㅎ EDAI의 우당탕탕 계속 시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