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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TORI
김민경 TORI ·

인터뷰에서 느꼈던 강력한 반응에 대해서

Light트랙 Maker Sprint의 2주차 과제인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간략히 기록하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의미있고 인상깊은 일들이 많았다. 여러모로 인터뷰 경험이 많은 나에게도 상당히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잠깐 이런 생각도 했다 ‘나 지금 뭔가 찾은 것 같아…!’ 💡

지금 Light트랙에서 실험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엘리엇은 한국어 온라인 튜터들을 위한 생산성 도구이다. 1주차에 1-pager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정리도 됐을 뿐만 아니라 모든게 더 명확해져서 글만으로도 가능성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막상 2주차에 유저 인터뷰를 시작하려니 한국어 선생님을 어떻게 찾아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묘하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를 발견했다. ‘나 좀 긴장했나?’

규모가 큰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를 발견해서 구경하는데, 게시글을 보아하니 아무도 이런 기술에 관심이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누구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아서. 심지어 종종 보이는 설문조사 게시글엔 사람들이 리워드에만 관심을 가져서 결과를 전부 폐기했다는 내용도 봤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2주차 목요일이 되어서야 큰 기대없이 글을 작성해 카페에 올렸다. 간단한 프로젝트 소개와 목적 그리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글이었다.

이 커뮤니티 특성상 논문 설문조사가 제일 많았는데 전부 빠짐없이 참여자에 대한 리워드(주로 기프티콘)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 나도 리워드를 넣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렇게 했었다.

하지만 디스콰이엇에서 제공한 유저 인터뷰 페이지에 ‘우리 프로덕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혜택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터뷰 참여 혜택을 내세우는 것은 피해라’라는 메세지가 있었고 결국 이게 설득이 되어서 리워드를 없애기로 했다.

참여 혜택을 없애라는 메세지가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새로운 도전처럼 느껴졌고, 어쩌면 아무도 인터뷰를 안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그냥 몸으로 부딪혀서 개개인한테 이메일을 보내볼 작정이었다.

걱정과 달리 12시간도 안돼서 3명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이 정도 속도의 반응이면 앞으로 하루 이내에 최소 2명은 더 연락이 오겠다고 생각하고 좋아했다.

그리고 이틀간 총 7명이 연락이 왔고 6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의 목적은 한국어를 온라인으로 가르치면서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최대한 듣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가설로 세웠던 수업 외 업무 과중, 특히 수업 자료 제작에 대한 어려움의 문제는 인터뷰이 6명을 통해 어느 수준 검증됐다.

예전에 YC(Y Combinator)가 Hair on Fire Problem을 찾아야 한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Hair on Fire Problem은 머리에 불을 붙은 사람은 불을 끄기 위해서 벽돌도 산다는 의미로 그만큼 긴급한 문제를 말한다.

이번에 6명의 한국어 온라인 튜터분들을 만나면서 수업 외 업무 과중은 내가 YC가 말한 Hair on Fire Problem이 생각날 만큼이나 무척 시급한 문제였다. 15~20분을 예상했던 인터뷰는 아주 깊고 긴 인터뷰가 되었고 나는 선생님들의 열정 어린 상황 설명과 업계의 문제를 말하는 동안 열심히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6명 중 두 분은 인터뷰 하기 전에 자료를 미리 준비해 놓으셨는데 업계의 문제점과 자신이 이 일을 왜 하고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힘든지 문서화해서 보여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 혹은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자료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수업 진행 예시본 등 나에게 이메일로 잘 정리해서 보내주시기까지 했다. 인터뷰 해주시는 분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여섯 분 모두 내가 이 업계에 관심을 갖고 인터뷰하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주셨다. 임의로 만난 여섯 분 모두가 이렇게 반겨주셔서 많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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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처럼 인터뷰 이후에도 이렇게 자료를 보내주시고, 오히려 인터뷰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일들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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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언제든 베타테스터로 참여하겠다는 선생님, 일단 제가 만든걸 이용해보시겠다는 등의 문자도 받았다.

이제 6명의 인터뷰 내용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도출해 MVP를 만들고자 한다. 많은 정보 때문에 압도되지만 정신차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 기능만 추려서 빠르게 만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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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민경님 메이커로그가 이번 주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https://stib.ee/wR1D

김민경 TORI
김민경 TORI

소개 감사합니다 😊

김민석
김민석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인터뷰 시에 질문을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혹시 어떤 커뮤니티에 공유하셨을까요? 네이버 카페는 홍보규정 떄문에 쉽지 않던데 궁금합니다 !

김민경 TORI
김민경 TORI

안녕하세요 민석님. 저는 '한국어교원양성과정' 네이버카페에 공유를 했어요. 카페 안에 있는 설문조사 카테고리를 활용해 모집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들이 규정이 엄격해 저도 조심스럽더라구요. 비슷한 분야의 유사 카테고리를 찾아서 올려보시는 게 어떤지 의견드려봅니다. 인터뷰 질문의 경우, 현재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여쭙고 그에 대한 대답을 기반으로 이어서 질문드리는 편입니다. 답변이 되셨길 바라요 :)

김민석
김민석

답변감사합니다. 민경님 :) 그러면 설문조사에 바로 인터뷰를 요청하시는 글을 올리신건가요? 아니면 설문조사로 한번 답변을 받으신 다음 그분들에게 다시 인터뷰를 요청드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