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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yun kim
Sihyun kim ·

도메인을 샀을 뿐인데

서비스 이름이나 회사 이름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이름이 없으면 지향점이 모호해지기도 하고 남에게 말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름에 집착하곤 했는데요.

오늘은 제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참 단순한 이유였더라고요.

팔아서 승리하기

저는 도메인을 수집하는 게 취미여서 수시로 검색해보곤 하는데요. (그렇게 보유하고 있는 주소가 15개가 넘네요)

요즘에 판매에 꽂혀 있다보니 sell.win 도메인을 검색했는데 비어있더라고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서 냉큼 구매했죠. 당시에 '팔기'와 '승리'에 엄청 몰두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산 도메인 중에 가장 비싼 값을 준 것 같아요. 10만원 정도?

이름이 불러온 추진력

이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는지 추진력이 마구 생겼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요 도메인에 맞춰서 진행하게 됩니다. 당시에 준비하던 워크샵 교육이 있었어요. 프로젝트 런칭을 48시간 내에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워크샵이었는데요. 이 도메인이랑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영어가 입에 안 붙는 거예요. 셀닷윈? 셀윈? 셀앤윈? 사람들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헷갈려하고... 그래서 '팔아서 승리하기'라는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월급으로 부자되기 같기도 하고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framer 로 웹사이트 만들고, 갖고 있던 작은 유튜브 채널을 팔아서 승리하기로 변경하고, 네이버 카페, 단톡방, 커뮤니티 등 모두 이름을 바꾸고, 이메일도 새로 팠습니다.

계속 부르면 강해진다

그 후 <사이드 프로젝트> 라는 이름의 워크샵을 3달 동안 진행을 했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 그러면서 '팔아서 승리하기'라는 이름을 많이도 말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진짜 팔면 승리를 하는 걸까?'

'판다는 건 무엇일까?'

'더 잘 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같은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고 저의 교육 콘텐츠도 점점 발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판매에 대한 철학도 생겼습니다. 왜 팔아서 승리하기라 지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생겼거든요.

"저는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가장 명확한 증거는 자신의 무언가를 팔아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는 답변도 만들었고요.

새롭게 들린 고객의 소리

수강생이 늘어나면서 제가 준비한 콘텐츠가 어떤 면을 보완해야하는지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반가워서 열심히 보완하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지금도 물론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파는 것'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팔아서 승리하기'가 품지 못하는 영역이 점점 커지는 느낌을 받았던 겁니다. 물론 '팔기'에서 채워야할 콘텐츠가 무수히 많이 남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름에 집착하는 편이어서 이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찝찝한 마음을 안고 살았는데 어떤 책에서 '마이크로 브랜드'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돼요.

마이크로 브랜드?

sellwin을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확실한 단어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이 확 뚫리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바로 도메인을 뒤지기 시작했고 microbrand가 들어간 이름을 일주일 정도 찾았던 것 같아요.

마이크로 브랜드 뒤에 무엇이 붙어야 나의 비즈니스, 그리고 나의 미션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더랍니다.

마지막에 남았던 후보는 club과 lab이었어요. (물론 둘다 샀습니다..!)

club은 제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형태와 적합하고, lab은 제가 지향하는 작업방식과 맞닿아 있었죠.

치열한 고민 끝에 labs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팔고 있는 지식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스스로 '연구자'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연구가 더 적합하다 결론을 내렸고요. lab으로 할지 labs로 할지 고민하다가 더 어감이 좋게 느껴지는 labs로 결정. Microbrand Labs가 탄생했습니다.

로고까지 샥샥

Frame 74.png

Micro를 의미하는 Dot을 메인 요소로

+작은 시작이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그림자
+그리고 이니셜 M과 연결지어 로고를 완성했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지향하는 강력한 키워드 중 하나가 '독립'이거든요. 이를 의미하는 주황색, 불꽃 등의 메시지를 담아 메인 컬러를 정했습니다.

마무리

처음 정한 것은 도메인 하나였는데 지금은 꽤 많은 것들이 쌓였습니다. 내가 움직이는대로, 만들어가는 대로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더 쌓여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좀 진득하게 해보고 싶어서 시작에 대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혹시나 시작이 망설여지신다면, 가볍게 이름만 정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더라고요.

Microbrand Labs

개인과 소규모 브랜드가 성장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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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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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en Ryu
Hayden Ryu

저도 서비스명 고민많이했었는데 정하고 나니 같은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 로고 멋지네요 직접하셨나요?

Sihyun kim
Sihyun kim

공감 감사합니다 :) 네, 로고는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림은 못그리는데 UI 디자인은 제가 직접 하고 있거든요 ㅎㅎ 그래서 딱 저정도 로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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