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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김민정 ·

[메이커챌린지 5th] Week 1. 전 직장동료와 불꽃을 보았다

메이커챌린지에서 처음으로 작성하는 메이커로그이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자 챌린지를 신청했는데, 어제의 이야기는 프로덕트를 넘어 앞으로의 나를 생각하게 한다. 어제 나는 노들섬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왔다. 가족도, 애인도, 친구도 아닌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첫 인턴 생활을 하면서 식사를 함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했던 분이었다. 내가 퇴사를 하면서 만나뵐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그 분이 퇴사를 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 DM으로 '저희 밥 한 번 먹을까요?'라고 살짝 던져본 말이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회사의 업무와 주변 사람들에 얽힌 동료 분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교생활만 많이 해온 만큼 인간적인 유대감을 사회에서도 기대한 나에겐 인턴 생활이 참 혼란스러웠는데, 역시 사내에서 갖게 되는 관계는 한없이 얕아 언제 깨질지 모르는 얼음판처럼 느껴졌다. 그 얄팍한 적막이 나는 아직도 무서웠다. 그럼에도 그 적막을 깨고 우리는 회사의 밖에서 얼굴을 보게 되었다. 끊겼다고 생각한 인간관계였다만 내가 먼저 다가섰을 때 희미하게 이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퇴사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더는 나와의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갈림길에서 함께함을 달리한 사람과 나눌 이야기가 한정되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철이 없는 것도 같다. 내가 다가가지 않는다면 타인도 다가오지 않음을 물론 알고 있다. 그래서 유대감을 묻기보다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만남을 기약하며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업무가 중심이 되는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이해관계자, 상사와 부하라는 관계로 업무를 위해 서로를 대한다고 해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두 사람 사이 중심이 달라졌을 땐, 그냥 '고생 많았다'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그럴지 두서없는 글이다만 나는 그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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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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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저도 누군가에게 편한 사람으로 느껴졌으면 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

이종석
이종석

"내가 다가가지 않는다면 타인도 다가오지 않음을 물론 알고 있다." 서로의 이해 관계를 떠나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다가간다면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