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의 근미래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3주간 출장을 갔는데요, 가서 해커톤, 밋업 등을 돌아다니면서 샌프란의 테크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all-in-podcast에서 매년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다음 한해를 예측해보는 것을 하는데 제가 느꼈던 변화를 잘 정리해준 것 같아 듣고 흥미롭게 생각한 것들을 공유해봐요.
1) 점점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는데 투자받는 것이 경제적이지 못한 선택이 되고 있다.
GPT 모델이 계속 강력해지고 있다. 컴퓨팅 파워의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런 매크로 트렌드들이 점점 개인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비용을 낮추고 있고 개발 가능 인구를 늘리고 있다. 그전까지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몇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몇달이면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GPT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GPT를 잘 활용하는 작은 규모의 팀에게 더 이점이 많아지고 있다.
2) GPT, 오픈소스, 노코드로 인해서 소수의 개발자가 버티컬 SaaS를 만드는 것이 너무 쉬워지고 있다.
Seat당 돈을 내면서 버티컬 SaaS를 쓰는 것이 점점 경제적으로 비싼 옵션이 되고 있다. 그전까지 보통 BI(Business Intelligence)툴 같은데 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내는 것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채용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인 결정이였으나 개발 라이브러리들이 계속 추상화되고 발전되고 개발 Copilot들이 계속 발전하면서 개발자가 3달이면 SaaS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SaaS는 인터넷이 만들어진 시점과 GPT가 나온 시점의 중간 시기에 잠깐 지나가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3) 소프트웨어 회사의 마진율이 낮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80%, 90%되는 높은 마진율이였다. 그리고 이 마진율은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높은 마진율은 개발 리소스가 부족해서 나온 것이였다. GPT모델이 나온 이후 점점 개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 외에도 GPT가 발전하면서 관련되어 사회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도 변수이다. 이미 올해 안에 GPT를 트레이닝에 지적 재산이 활용된 것과 관련된 많은 이슈가 나왔고 추후 모델을 트레이닝하고 사용하는데 이 비용을 내야 될 수도 있다.
개인적 생각
1인당 GDP가 높을수록 점점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둔다고 합니다. 이를 시장 관점으로 봐도 어느 정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역사가 점점 길어지고 포화 되면서 그전까지는 기술이 주는 생산성이 구매 결정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소프트웨어 개발 대부분이 민주화 되면서 소프트웨어 또한 다른 산업처럼 기술적 차별성보다는 점점 브랜딩, 마케팅, PR, 패키징, 유통 전략 등의 차별성에 무게가 많이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데이터나 논리로 할 수 있는 영역들은 빠르게 민주화 되고 뛰어난 감각에 의존하는 것들이 더 희소한 자원이 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스콰이엇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사람들이 제품이 주는 유틸리티를 위해서 소비하기 보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자신의 가치를 투영하기 때문에 소비합니다. 메이커가 되는 것에 대한 갈망, 진정성 있는 관계에 대한 갈망을 퍼뜨리고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Foot Note
All-in-podcast 에피소드 링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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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번이 조금 이해가 안되는데, gpt 덕에 개발 인력을 더 줄인다면 마진율이 좋아지는 것 아닌가요? 고객이 더이상 높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마진율이 안좋아진다는건지 모르겠네요.
다운님이 말씀해주신 것이 제가 이해한 내용과 비슷해요. 한 회사로만 보면 개발 인력이 줄어들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SaaS 개발 가능 인구가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게 마진율을 낮춘다는 것 같아요.
저도 동일한 의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