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김유빈
김유빈 ·

Log 4 | 리더는 먼저 공언하고 먼저 믿어야 한다

얼마 전 @강지민(학부대학 공학계열) 님께서 팀을 대표하여 퍼플 프로젝트의 두번째 로그를 올리셨는데요. 사실 그 훌륭한 첫번째 시도를 올리시기 전, 제게 개인적으로 그 글을 올려도 될지, 허락을 구하는 연락을 하셨답니다. 이에 전 당연히 올리셔도 된다고, 제게 허락을 맡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답해드렸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아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지, 실린더 팀은 어떤 문화를 표방하고자 하는지 특별히 공언한적이 없더군요. 메이커로그 조차 검사를 하는 헬리콥터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도.

image.png

여러분! 로그를 작성하실 때 제게 검토를 받으실 필요 없어요. 자유롭게 올리셔요 :) 뤼튼에선 휴가를 쓸 때, 법카를 쓸 때 출퇴근을 할 때, 결재를 올리거나 플렉스에서 출퇴근 도장을 찍거나 할 필요 없었어요. 리더가 팀원을 우선적으로 신뢰하는 “선제적 믿음”이 회사의 문화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우선적으로 신뢰를 받으니 그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애사심도 생기고 불필요한 절차없이 생산적으로 생각할 수 있더라구요. 그러니 저도 여러분들을 선제적으로 믿으려고 해요. 어떤 글이든 ”퍼플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글이라면 올리셔도 돼요. 해상도가 낮아도 되고 장황해도 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빠르게 멋진 아이디어에 도달하리라 믿고 있으니 괜찮아요 ㅎㅎ 그러니 자유롭게 생각의 발자취를 남기셔요! (선제적 믿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 창업가가 쓴 <No rules rules>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즉각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지민님, 채은님, 채윤님, 사랑님 모두 어떤 생각이든 좋으니 자유롭게 생각의 발자취를 남기라고. 퍼플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는 조건 하에 스스로 결정하셔도 된다고. 그래야 생산적인 생각이 가능하다고.

아니나 다를까, 공지를 하자마자 바로 사랑님께서 “개인적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글을 써도 되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이에 전 설레는 마음으로,

image.png

어떤 활동이든 기준은 “퍼플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에요. 우리 팀의 철학은 모두의 관점을 맞대서 진실을 보는 것이니 사랑님의 개인적인 고민도 큰 도움이 되죠! 그러니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거기에 대한 생각을 모두가 댓글로 자유롭게 달아주시면 더 좋고요!

라 답해드렸습니다. 팀원이 어떤 부분에서 합치에 이르렀는지를 두번째 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한국어에 익숙해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합치에 이르진 못한 개개인의 관점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공유되어야 합니다. 첫번째 로그에서 말씀드렸듯 어떤 관점이든 hint of truth를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랑님은 어떤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를 꼭 자세히 이해하고파, 위와 같이 답해드렸습니다.


찰나의 담화였지만 전 리더로서 다음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1. 리더는 먼저 공언해야한다 — 전 헬리콥터 맘과 같은 리더가 될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제가 그렇게 공언하지 않았기에 지민님은 제게 허락을 구했어야만 했습니다. 앞으론 제가 추구하는 철학, 의사결정 과정, 문화 등을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명문화해 공언해야할 것임을 배웠습니다.

  2. 리더는 먼저 믿어야 한다 — 제가 선제적 믿음의 문화에 대해 공언하자마자, 사랑님께서 가지고 있던 고민을 모두에게 공유해주셨습니다. 먼저 믿지 않았다면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웠을거에요. 선제적 믿음을 공언하자마자 바로 그 효과를 목격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먼저 믿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물론, No Rules Rules에서 경고하듯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면”이라는 맥락을 꼭 넛지해드려야겠지만요!)

리더로서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 부족함이 보일 때마다 이렇게 솔직한 회고와 레슨런을 꼭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


<이전 로그>

Log 1 | 작금의 기술로 한국어 화용론 학습을 혁신하자

Log 2 | [UPDATE#1] 작금의 기술로 한국어 화용론 학습을 혁신하자

Log 3 | 실린더 로고의 탄생

8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