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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Sid
Shin Sid ·

내가 연애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유 (1편 -큐피)

친누나는 32살까지 모태솔로였다. 한국은 주로 대학에 가면서 연애를 시작하는데, 누나는 이 시기에 독일로 유학하러 갔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많이 없었다고 한다.


독일에 간 지 10년이 되어갈때쯤, 누나는 석사 졸업을 앞두고 많이 힘들어했다. 우연히 엄마랑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졸업 논문을 앞두고 석사 학위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그러던 누나가 한인 볼링회를 나가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렸고 그 후로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얘기가 쏙 들어갔다.


알고 보니 한인 볼링회에서 지금은 매형이 된 남자친구를 만난 것이었다. 매형은 독일 남자라 그런지, 가정적인 성격으로 누나를 많이 좋아해 줬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러 퇴사 후 베를린에 갔었는데, 누나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늘 다운되어있던 누나가 중고등학생 시절의 밝던 누나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연애가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까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좀 신기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연애가 하고 싶었다. 

좋은 사람을 어디서 만날까? 떠오르는 건 1)소개팅 2)소개팅앱 3)모임 나가기 4)길에서 번호물어보기 정도였다. 


1)소개팅은 불편했다. 일단 성공 확률도 낮은데... 상대와 안맞는 경우 3~4시간을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일이 꽤나 지쳤다. 소개팅에 실패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연애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2)소개팅앱은 자극적이었다. 노출이 심한 프로필 사진을 해둔 여자들 사이에서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거 같았다


3) 모임은 막막했다. 무슨 모임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하지? 모임에 나갔는데 내 스타일인 사람이 없으면? 


4) 번호 물어보기는 어려웠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눈이 가는 사람이 있지만, 번호를 물어보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내가 겁쟁이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진짜 좀 어려웠다


그래서 화상 소개팅 서비스 '큐피' 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좋은 사람을 찾을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소개팅' 이었기에 소개팅의 비효율을 해결하면 더 많은 커플이 생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큐피에선 상대의 프로필을 카톡으로 미리 제안받고, 서로가 수락하면 화상으로 30분간 대화해보고 대화도 잘 맞으면 상대와 번호를 교환되었다


이 생각은 실제로 꽤 괜찮았고, 별다른 마케팅 없이 600명이 가입했고 그 중 120명이 썸을 타거나 연애에 성공했다.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상대에게 애프터를 신청하는 비율도 60% 가까이 되었다. (듀오 성사율보다 2.5배 높다) 한 커플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큐피에는 2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로 소개팅에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분위기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고,

두 번째로 외모나 직업 등 화려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가 몰렸다. 


누구나 주변에 ' 이 친구 진짜 괜찮은데, 왜 오랫동안 연애를 못 하지? '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소개팅에선 그런 친구들이 빛을 발하기가 어려웠다. 큐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연애에 성공하긴 어렵다고 판단했고 피벗을 결정했다.


피벗 후 이야기는 2편에서...


p.s 일론 머스크가 이런 말을 했다.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해결이 불가능해보이더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난 우리 모두가 본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상대를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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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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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Sid
Shin Sid

다운님! ㅎㅎ 여기 계시군요! ㅎㅎ 비건 베이킹 수업 바로 잡으러 갑니닷!

Kanghyeon Lee
Kanghyeon Lee

이런 서비스를 소셜 디스커버리라고 하던데, 어떤 매력이 있는 서비스 인지 궁금하네요..!

Shin Sid
Shin Sid

2편을 기대해주세요! ㅎㅎ 2편에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 내용이 담길거에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현우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 #66에 선정 되었어요 ㅎㅎ https://stib.ee/9nd6

Shin Sid
Shin Sid

오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도언님 잘지내시죠 👀

김형우
김형우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소개팅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데 공감이 많이 되네요!! 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정영길
정영길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해결이 불가능해보이더라도 도전해야 한다. 좋네요. 다만, 정말 중요한 문제를 못찾았다는 게 함정 ㅋㅋ 아? 이거 그냥 저한테 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