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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이성호 ·

광고비 0원으로 4개월 만에 네이버 월 검색 1만 돌파한 썰

다소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을 막살았던 제가 운이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개발자 2명이서 프로덕트 MVP 런칭에 딱 1개월을 썼네요.

광고비를 단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일주일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2023년 12월 29일 서비스 런칭 => 1월 1일 가입자 1000명 초과 달성(대략 4일)

그리고 대략 4개월 만에 네이버 월 검색량 1만을 돌파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광고 비용은 0원입니다.

지금도 매시간 n개의 글이 올라오는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경험의 기회들을 얻었는지, 인생 썰 일부 들려드리고 프로덕트도 공개하겠습니다.

인생을 막살아도 되던데?

인생이 신기한 거 같습니다.

저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개발자 출신 PO이며, 혼자 창업을 하겠다고 퇴사해서 UX/UI 디자인, 마케팅, 글쓰기도 추가적으로 배웠습니다.

커리어를 좇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상상하는 프로덕트를 직접 구현하고 알릴 수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또 그러다 보니까 전문적이지도 않고 경력도 쌓이지 않습니다.

저를 게임에 비유하자면 소위 말하는 망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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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이것저것 능력치를 올려서 장점이 없는 상태를 망캐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망캐를 더 키우는 것보다 캐릭터를 다시 생성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죠.

현실에서 모든 스탯을 막 찍으면 어떻게 될까?

게임에서는 모든 스탯을 막 찍으면 망캐가 되는데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세상이 하지 말라고 하는 짓만 골라서 했습니다.

  • 풀스택 개발, 기획, 마케팅, 디자인, 글쓰기가 다 되는데 깊은 지식은 없음.

    • 하나라도 1등이 되라고 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2등을 목표로 함.

    • 일반적으로는 다른 전문가랑 협업하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혼자 다 배움.

    • 시키는 개발만 하라고 했더니 기획에 대한 의견을 첨언함.

    • 얘는 뭐 하는 사람이지 싶은 경력임.

  • 어릴 때부터 공부 안 하고 게임이나 만듦.

    • 학력 박살이 남.

    • 고등학생 이전까지는 거의 전교 꼴등 수준. (예외적으로 고등학생 때는 개발하는 행위를 영위하지 못하게 될까봐 공부해서 전교 1등함)

  • 대학 가라고 하는데 고졸로 취업함.

  • 초기 스타트업 가면 회사 없어진다고 가지 말라고 하는 데 감.

  • 준비되면 퇴사하고 창업하라고 하는데 일단 퇴사하고 창업 준비함.

    • 초기 멤버로 있던 스타트업(클래스101)이 당시 잘 되었는데 존버 안 하고 퇴사함.

    • 일단 퇴사한지 햇수로 5년 됨. 경력 박살이 남.

제 목표는 오직 제가 상상하는 프로덕트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뿐입니다.

결국엔 그 능력을 갖췄습니다. (뛰어난 상상을 하는 게 어려울 뿐입니다.)

이 상태가 되고 알게 된 점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적을지라도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과거의 경험들이 연결되어 지금의 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비개발 조직의 IT 프로덕트 제작 시도

연희동 가보셨나요? 바늘이야기라는 예쁜 뜨개질 카페가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카페), 온라인 쇼핑몰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 의뢰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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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곳에서 뜨개인들을 위한 IT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며, 내부에 IT 프로덕트를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IT 조직에 필요한 직군을 다 공부해서 한 명씩 모집하기 VS 다 가능한 1명을 모집하기

금전적으로나, 소통적으로나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문제는 후자가 가능한 형태로 삶을 산 사람이 세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죠. 공교롭게도 제가 몇 없는 후자였습니다.

심지어 바늘이야기는 클래스101(제가 초기 멤버였음)의 인기 크리에이터로 제가 기획한 일부의 판매 페이지, 크리에이터 관리 툴을 경험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화상 미팅만으로 바로 프로젝트가 성사되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커뮤니티를 기획했으나 콜드 스타트 문제로 인해 접었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 콜드 스타트 문제: 소비자가 없으면 생산자가 없고, 생산자가 없으면 소비자가 없는 악순환 이슈)

침하하(유튜버 침착맨의 커뮤니티 플랫폼) 사례를 보고 팬덤을 활용해서 커뮤니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잘 된 거죠.

제가 바늘이야기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단 3개였습니다

  1. 팀 구성을 알아서 해달라

  2. 뜨개인을 위한 도안 PDF 공유 마켓과 커뮤니티를 하나에 서비스에서 제공해야 한다.

    • 단 마켓과 커뮤니티 중 하나는 1달 후에 런칭해야 한다.

  3. 디자인은 이런 느낌으로 모바일 버전만 만들어 달라(컨셉 디자인을 넘겨주심)

요청 자체가 세밀하지 않으니, 오히려 제가 잘 활약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서비스명도 개발이 시작되고 나중에 받았습니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도아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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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보는 도아니티 업적

뜨개인만을 위한 이 니치한 시장에서 이뤄진 업적입니다.

런칭 후 바늘이야기라는 브랜드가 가진 신뢰를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유료 광고 비용 0원

  • 런칭 4일 차에 가입자 1,000명 돌파

  • 런칭 1개월 차에 이내로 뜨개질 커뮤니티 새 글 작성 수 1위 달성

  • 런칭 4개월 차에 네이버 검색량 1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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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4일 차에 회원 1000명 달성하고 5일 차에 올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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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량을 볼 수 있는 블랙키위로 도아니티를 쳐본 결과 4개월 만에 월 검색량 1만을 돌파했습니다.

도아니티를 제로 투 원했던 과정을 소개합니다.

팀 구성 및 특이한 협업 방식

창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분에게 같이 1달 만에 런칭해보자고 외주 요청을 하게 됩니다. (외주 요청을 받은 제가, 또 외주 요청을 한 상황입니다. 총 4개월 제안했습니다.)

이분도 올라운더라서 사실은 개발자가 아니지만, 분명히 개발의 고수라서 개발을 요청드렸습니다.

올라운더 2명이 모이니까 포지션을 정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냥 제가 코드로 UI를 기획 및 디자인하면 그분이 비즈니스 로직을 붙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일단 막 만듦 => "혹시 이 방식이 불편합니까?" => "편하던데요?" => "이렇게 가시죠!")

코드로 UX/UI를 구현할 때 핵심은 누가 봐도 작동이 예측되는가?였습니다.

작동이 예측되는 수준의 기획이라면 소통 없이도 예상대로 비즈니스 로직이 붙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니까 개발, 기획, 디자인이 해결되었습니다.

기존의 개발 방법론을 무시하고 저희의 방법으로 1달 만에 무사하게 런칭을 하게 됩니다.

물론 사건, 사고들은 있었습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성 커뮤니티의 폐쇄

원래는 도안 PDF 파일을 거래하는 오픈 마켓을 먼저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큰 뜨개질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가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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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인분들이 소통할 공간을 일부 잃게 된 거죠.

그런 흐름을 읽은 바늘이야기분들이 커뮤니티부터 런칭하는 걸로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공용 기능(로그인, 회원가입, 어드민 등)부터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탈 없이 노선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바늘이야기측의 이 선택이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감탄했습니다.

익명인데 존댓말을 하는 커뮤니티

익명 커뮤니티는 책임감을 잃기 쉽기에 부정적인 글을 올리기 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닉네임 커뮤니티로 만들고 있었는데, 바늘이야기측에서 꼭 익명으로 해야 한다고 출시 전 변경 요청을 주셨습니다.

제 고집도 있지만, 핵심 고객을 가장 잘 아는 분들이라 생각하여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결과는 너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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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니티의 '익명' 검색 결과로 초반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신기하게도 바늘이야기라는 같은 브랜드 팬덤이 모이니까 익명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존댓말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객을 잘 이해하는 감각 또한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던 사건입니다.

테크니컬한 결과를 더하다

런칭 후 커뮤니티에는 꾸준히 새로운 글이 올라왔습니다.

콘텐츠는 충분하고 잘 노출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프로덕트를 만들 때 배웠던 SEO(검색 엔진 최적화)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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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등이었던 직접 유입을 이기고 검색 유입이 1등을 갱신 및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미 없는 경험

의미 없는 경험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남들과 다르게 살면서 경험한 모든 것이 양분이 되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쩌다 보니 광고비 0원으로 자생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저의 프로덕트는 아니지만, 해내지 못했던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는 재미있는 외주 경험이었습니다 :)

도아니티

뜨개인을 위한 커뮤니티이면서 동시에 도안 PDF를 사고 파는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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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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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William Jung

뜨개질 커뮤니티는 발굴도 빌딩 어려워보이는데 대단하시네요..!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이성호
이성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이 크게 작용한 거 같습니다. 1. 하필 콜드 스타트 문제로 커뮤니티 프로덕트를 접었던 저에게 팬덤이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할 기회가 왔습니다. 2. 제작 중 예상치도 못하게 기존 가장 큰 뜨개질 커뮤니티가 폐쇄를 하게 됩니다. 어려웠던 순간은 아무래도 제가 뜨개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관적으로는 기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시도가 있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만들고 레코딩 툴(Hotjar)을 통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오래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도아니티를 쳐서 최신 블로그 글을 주기적으로 봐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부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상품은 판매가 잘 일어난다' => '커뮤니티 게시물 리스트 사이사이에 트렌딩 상품을 노출한다' 와 같은 식으로 기능 개발을 했습니다. 반면에 지금도 이해가 어려운 포인트들이 있는데 커뮤니티에 애드센스 광고를 달고 나쁜 피드백이 정말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광고 수를 급하게 줄이고 나중에 광고 제거 등급을 함께 만들어서 다시 광고를 추가하니까 나쁜 피드백이 없어졌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설 중 하나였는데 적중했습니다. '될만한 가설'을 위주로 제작하면 좋을텐데 제가 고객이 아닌 제품이다보니까 그냥 '가설' 수준으로 하게 되는 게 가장 어려운 점 같습니다. 그래도 핵심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측에서 요청한 제품이라 제가 잘못된 길을 가면 잘 잡아주셨던 거 같습니다 :)

김민지
김민지

망캐 된다는거 너무 공감가요 ㅎㅎㅎㅎㅎ 걍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도 살수있더라 < 이걸 좀 믿어보려구요...!

이성호
이성호

댓글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야죠! 방향만 올바르다면 특이함이 특별함이 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같이 검증해 나가요!

정종명
정종명

누군가는 메이플 망캐 같다고 느끼겠지만, 제겐 성호님이 제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단순히 '매니저'라는 직무나, 제품 기획으로 커리어가 끝나는 게 아니라 Product Maker로서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이성호
이성호

종명님도 저와 같은 꿈을 가지고 계시군요! 꿈을 위해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다보니까 어느순간 저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겠죠? 그럼에도 이런 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삶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텐데 미리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성호님 메이커로그가 이번 주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https://dis.qa/6Tx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