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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영
강문영 ·

[Letter 오후1시] 오늘의 반차 : 피크닉 with 류이치 사카모토


열심히 일한 당신, 하루 정도는 일탈도 OK!
일상에 지칠 때 내는 나만의 힐링타임,  '오늘의 반차'를 즐겨보세요.

오늘의 반차 코스는 여름의 촉촉한 감성을 가진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하는 코스입니다.

ㅣ 반차코스 1. 류이치 사카모토 展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음악 중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음악은 몇 곡이나 존재할까요? 그런 곡을 만들어 주는 음악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음악가를 안다는 것은 삶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할 거예요. 

자연과 삶의 오롯한 규칙이 담겨있는 류이치 사카모토 (1952 - 2023)의 곡들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고 있습니다. 생전 '빗소리'를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로 생각했던 류이치 사가모토여서 그런지, 유독 그의 음악은 여름 비를 머금은 청량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류이치 사카모토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것처럼, 길이 남을 그의 곡들을 남기고요.  암투병을 해오며 연재한 투병기가 담긴 그의 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위즈덤하우스)" 출간과 더불어 그의 생애를 담은 동명의 전시전이 명동 피크닉picnic에서 무료로 전시 중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1952년에 태어났습니다. 3살부터 피아노를 쳤고, 도쿄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음악신동으로 불린 그는 클래식을 공부했지만 백남준이나 쇤베르크 같은 현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1978년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어요.

전자음악에 클래식과 현대음악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신스팝의 등장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어요. 시부야계 음악의 시조로 평가받으며 일본 최초의 수퍼스타가 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곡들은 빌보드 차트에 올라 월드 투어도 진행했고, 특히 YMO의 곡 '비하인드 더 마스크 behind the mask'는 마이클 잭슨과 에릭 클랩턴이 리메이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왼쪽부터 호소노 하루오미, 타가하시 유키히로, 사가모토 류이치

1983년부터는 영화음악의 길로 들어서며 수많은 영화를 빛내주었어요. 많은 분들이 류이치 사카모토를 떠올리는 대표곡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Merry Christmas, Mr.Lawrence>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의 음악입니다. (영화 원제가 사실은 Merry Christmas, Mr.Lawrence라는 사실!!)

🎹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Merry Christmas, Mr.Lawrence)   https://youtu.be/z9tECKZ60zk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1986)의 음악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블러브 상을 수상했어요.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삶을 조명한 이 영화는 전통 중국음악과 클래식 선율을 결합해 당시의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참고로 두 영화에는 류이치 사가모토가 영화배우로도 참여했다는 사실!

 

🎹 레인 Rain @ 마지막 황제 ost  (The Last Emperor)

▲ 전장의 크리스마스 (주인공 일본군 장교 役)

▲ 마지막 황제 (관동군 대위 役)

류이치 사카모토는  <남한산성> 등 우리나라 영화 ost에도 참여했어요. 이밖에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테마곡을 비롯해 게임 등 다양한 음악을 만들며 우리 곁에 함께 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후 탈핵과 환경, 평화운동을 펼치는 환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마모토 : 코다 >에서는 쓰나미 지진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하는 등 그의 행보가 담겨있어요. 특히 전자음악이 아닌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담담한 모습이 인상깊은데,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납니다.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코다 Coda> 中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코다 Coda> 中

📽️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 예고편 

https://tv.naver.com/v/3312672

피크닉에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철학과 행보가 담긴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숲을 치유의 공간이라 여겼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모어트리스'라는 삼림보전단도 직접 설립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어요. 또 재난 피해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활동도 꾸준히 해왔고요.

전시된 여러 사진 중 낡은 피아노 사진이 눈길을 끄는데요.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려보내자는 메시지로 마당에 피아노를 보존했는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하지만 너무나도 안타깝게 류이치 사카모토는 여러 차례 암을 겪게 돼요. 2014년 인두암을 시작으로 2021년 직장암에 간암까지. 그렇게 거장은 암투병 이후 지난 3월 별세했어요. 류이치 사카모토는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연재했고, 그 투병기를 엮은 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도 출간되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인답게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장에 틀 곡도 엄선해 두었어요.

10대 시절 류이치 사카모토는 드뷔시의 음악에 빠져들어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이라 믿을 정도로 동일시 했었어요. 그래서 그가 사랑했던 드뷔시와 바흐, 바흐, 헨델, 사티 같은 화성의 정점에 놓인 고전음악부터 엔리오 모니꼬네나 빌 에반스 같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곡을 선정해 두었습니다. 생전 그가 가장 사랑했던 플레이리스트를 만나보세요.

🎧  류이치 사카모토가 선정한 플레이리스트 듣기 

전시와 영상을 모두 본 뒤에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리는 의미로 손수건에 메시지를 작성해서 내걸 수 있어요. 눈물을 닦아주는 느낌입니다. 

ㅣ 반차코스 2. 카페 피크닉 cafe picnic

류이치 사카모토의 여운을 안고 별관에서 나와 피크닉 본관으로 갑니다. 

문화공간 피크닉은 1970년대에 지어진 한 제약회사 사옥이었는데, 전시기획사 글린트가 매입해 개조한 문화공간입니다. 붉은 벽돌과 흰 시멘트가 어우러진 모습이 멋스럽습니다. 

카페 피크닉은 샹들리에와 큰 스피커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2인석 자리에 앉아 온몸을 기대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책을 읽어 봅니다. 

음악을 남기고 간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억하며, 그의 마지막 생애가 꾹꾹 눌러 담긴 책을 한 줄 씩 깊이 담아봅니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야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명동에서 잠깐 벗어나 남산으로 향하는 언덕에 자리한 피크닉, 얼마 남지 않은 전시이니 꼭 한 번 찾아보세요.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풍경도 정말 멋지답니다!

ㅣ 어린이와 함께 

어린이와 함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주말의 배경음악으로 선정해 보세요. 아름다운 음률 속 큰 감동들을 아이도 분명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을 듣고 연상되는 이미지나 느낌을 그림으로 함께 그려보세요. 선이나 점으로 표현해도 좋아요. 물감을 통해 어울리는 색감도 골라보세요. 새로운 작품이 탄생될 거예요. 

🎧  류이치 사카모토 명반 플레이리스트 감상하기

  https://youtu.be/nlr9p5nNHOA 


🎁이벤트 

선착순으로 댓글 남겨주신 디콰민 2분께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저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위즈덤하우스)"를 선물로 보내드려요. 

✅ 참여기간

2023. 07. 20 ~ 2023. 07. 22


W님들을 위해 준비한 이번 반차는 여기까지에요.

비의 계절이 지나가고 청량함이 찾아드는 여름의 계절을 기다리며, 다음 달엔 또 다른 반차 코스로 찾아올게요.

✅ 국내유일 워킹맘 자녀 자기주도 플랫폼  [오후1시]  iOS/Android 앱 다운받기 :  https://linktr.ee/after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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