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ng the dots
startup school 에서 강의를 듣다 스티브잡스의 유명한 연설이 떠올랐습니다.
요약하면, 우연히 겪은 것 처럼 보이는 경험(dots)들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연결(connect)된다는 얘기입니다.
돈이 없어 중퇴한 덕에 우연히 청강한 서체 수업이, 10년 뒤 갬성 있는 서체를 가진 맥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 것 처럼 말이죠.
강의에서 느낀 인사이트를 요약하면, 스타트업 아이디어에서 중요한 질문은 다음입니다.
남들이 잘 해보지 못한 경험의 "조합"이 있어서 founder market fit에서 내가 남들보다 유리한게 무엇이 있을까?
서체를 공부한 사람도 많아도, 서체를 공부했으면서 동시에 컴퓨터에 관심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 점이 잡스의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 남들이 잘 해보지 못하는 경험의 조합이 나의 강점이 될거라 생각합니다.현실에서 진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가?
공급이 아무리 적어도 수요가 없으면 의미가 없겠죠. 내 머릿속에서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이 제품을 원할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존에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여럿 있었는데,
위 criteria를 가지고 가장 잘맞는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문제: 공무원들이 행정 업무에 it, ai(llm) 툴을 안써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이거 해결하면 좋지 않을까?
우선 내가 가진 dot 들을 살펴보고, 다음을 조합해 생각해봤습니다.
ㄱ.프로그래밍, ai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다
ㄴ.공공기관 근무 경험이 있다
1.)공공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서, ai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기는 어렵겠죠. 공무원이면서 개발자는 적으니까요. 또한 공공기관을 상대하는 기업들은 아예 대기업이거나 영세하게 남겨먹는 작은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한편, 공무원 조직 특성상 보수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간단한 파이썬 프로그램이나 llm으로 해결될 행정 업무를 옛날 방식으로 어렵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행정에 ai, llm 을 적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기관의 장께서도 ai를 행정에 쓸 방법이 없겠냐고 저한테 직접 물어보실 정도였죠.( 이런 성과가 진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들도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런점에서 1,2번 criteria를 잘 만족해서 이 아이디어에 더 시간을 투자해 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 관련 공부를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무엇일지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옥석을 가리는 것이 아무 경험 없는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기대값이 높은 선택을 하고싶은 바람입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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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하는 단순 업무들이 분명히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저도 많이 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보수적인 문화가 자리잡은 영역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학생 창업이라는 발칙함을 살려서 접근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내가 가진 경험이 까지는 어떻게 포장하고 설명하는지에 따라 그 경험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재현님의 생각 중 흥미로웠던 점은 공공기관에서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툴 혹은 방법에 대한 고찰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누구도 '안정' 이라는 단어 안에서 노력과 열정은 보이지 않고 기대하지 않을 시장이라 생각하는데 재현님의 새로운 시도와 생각에 응원을 보냅니다!
공무원 사회에 70%가 놀 동안 30%가 일을 다한다는 말이 있죠 :). 그 30%가 있기에 우리가 높은 퀄리티의 공공 서비스를 누리는거죠. 그분들을 도울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