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베트남 한달살이 도전] 1 & 2일차 - 하노이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뭘까?
1일차 (9/24) + 2일차 (9/25)
오늘 뭐했니?
안녕하세요. 베트남 한달이 중인 박상욱입니다.
어제 저녁 10시쯤 도착하여 이제 베트남에 온지 2일차가 되었습니다. 매일 하나의 베트남 한달살이 후기를 올린다고 했었지만 어제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잤기 때문에 딱히 전해 드릴 내용이 없어서 자체 휴강(?)을 하였습니다. 😛
오늘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의 표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목의 정답은?
궁금하시지 않으실 수 있지만! 그래도 적어 보았습니다. 하하하
여튼 중요한 것은 제가 오늘 무엇을 했는지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동안 정말 인상 깊었던 것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합니다.
우선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었듯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하노이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 클락션 소리입니다. 두둥
여러분들은 도로에서 클락션 소리가 많이 나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실 한국 도로에서 클락션 소리를 들었다면 결코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하노이에 와서 이렇게 많은 클락션 소리를 들으니,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고 가끔은 놀라 화가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노이의 교통 문화를 알게 되고 나서는 클락션 소리가 (시끄럽긴 했지만,,,,) 화가나진 않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오늘 하노이의 교통문화에 대해서 제가 오늘 겪었던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와 서론 너무 끌었다….;;;) 베트남에는, 아니 제가 방문한 곳은 하노이니 하노이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많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오토바이가 하노이에 몰린 기분입니다.
<주의 사진에서 보이는 오토바이가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이 오토바이들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오늘 이동하면서 그랩이라는 동남아시아의 종합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그랩으로 탈 수 있는 이동수단은 오토바이와 자동차 두개가 존재했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게된 순간이었습니다. 그것도 뒷자석입니다.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앞으로 겪을 일들을…
사람이 생명의 위기를 느끼면 주마등을 겪는다고들 합니다. 저는 그랩을 타면서 수십번의 주마등을 겪었습니다. 그정도로 오토바이를 처음 타는 저에겐 공포였습니다. 저를 태운 그랩 기사님과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들 그리고 자동차 운전자까지 도로위의 모든 이동수단들이 차선 사이를 종횡무진하면서 모두가 각자 한명 한명의 모세라도 된 듯 혹은 100여마리의 정어리떼가 움직이듯 서로의 사이 사이를 달렸습니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길을 건너는 보행자도 있었구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 경험하는 하노이의 교통문화는 매우 낯설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그랩을 통해서 오토바이를 몇 번을 더 타보니 이게 완전한 무정부 같은 혼돈은 아니더군요. 처음에 말씀 드렸던 수많은 클락션 소리는 운전자들에겐 의사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아 한국에서처럼 분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고, 뭐랄까 저 지나가요 혹은 제가 있으니 인지하세요 라는 중요한 정보의 전달이었습니다. 도로 위에서는 법제화 되고 제도화 되진 않았지만 그들만의 암묵적인 합의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다시 바라보니 도로가 완전한 무질서로 느껴지기 보다는 활력과 적응으로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따금은 클락션 소리가 귀를 아프게 했습니다 ㅎㅎ)
또 다른 것
한편으로는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 보이는 문제점들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다 보니 오토바이의 주차문제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지역의 인도는 거의 모두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물론 이는 제가 경험한 하노이의 극히 일부라 확증편향일 수 있습니다~만, 하노이에서 도시계획을 연구하고 있는 친구도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오토바이를 인도에 주차해 놓으면 해당 오토바이를 다른 사람이 훔쳐가지 않게 지키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인도에 새우고 돈을 쥐어 주더군요. 궁금해서 친구한테 물어보니 원칙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암암리에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정작 보행자들이 도로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노이 시민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도로를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주위를 잘 살펴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어폰을 꽂고 돌아다니시는 현지사람들을 마주친 기억도 없는것 같네요.)
이렇듯 오토바이는 하노이 시민들의 정말 중요한 이동수단이지만, 오토바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당국도 이러한 오토바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고자 2030년까지 오토바이를 제한하는 구역을 만들겠다고 했을 정도입니다.[1]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더욱 도입하고 활성화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지만 베트남에서 사회 지리학과 도시 계획을 연구하는 박사 친구의 말에 따르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베트남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곳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시장이라 봅니다. 20-30대 인구가 절반을 차지하며 생산인구가 정말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고 애플을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공장들을 베트남으로 이전을 노력하고 있기에 베트남은 밝은 미래를 앞두고 있다 생각합니다[2]. 그리고 또 베트남이 계속 성장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이나 정부 정책이 등장할거라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면 하노이의 오토바이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를 해봐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댓글로 아이디어 논의해봐요!)
제가 글솜씨가 없어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적었네요. ㅎㅎ 고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편하게 말씀 주시고 또 저의 글 혹은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 적어주세요 🙂.
미주
https://vietnamnet.vn/en/hanoi-to-ban-motorbikes-in-12-inner-districts-by-2030-2156095.html, 하노이 2030까지 12개의 구역에서 오토바이를 금지할 예정
http://www.insidevina.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82, 애플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 가속화…2025년, 에어팟 절반이상 생산 전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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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시끄러운 클락션 소리가 나는 것 같고, 매연 냄새가 나는 것 같았는데, "한국에서처럼 분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고, 뭐랄까 저 지나가요 혹은 제가 있으니 인지하세요 라는 중요한 정보의 전달이었습니다." 라는 문장을 보니 수 많은 오토바이들이 갑자기 귀여워 보이네요😅
“어떻게 하면 하노이의 오토바이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인도에 자전거/자전거 거치대가 점거하여 보행자한테 불편을 주고있다고 하네요
"오토바이를 인도에 주차해 놓으면 해당 오토바이를 다른 사람이 훔쳐가지 않게 지키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인도에 새우고 돈을 쥐어 주더군요" 이 부분을 어쩌면 스마트한 주차장을 만든다면..!?
스마트 주차장도 저도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보니 주차 장소가 물리적으로 부족한건 맞는거 같아요. 공유 주차 장소 개념으로도 생각해 봤는데 사실상 인도나 일반적으로 주차하는 다른 곳들이 거의 대부분 원칙적으로 불법이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가 고민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나라도 킥보드 주차 문제도 있고 비슷한 부분은 조금 있는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는 인도가 정말 좁더라구요.
단기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운전점수' 같은 서비스를 모티베이션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 일정의 보상을 주는건 어떨까요?.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한다면 점진적으로 운전 시민의식(?)이 향상될 것을 기대할 수 있고, 이후에는 지정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는 경우에도 일정의 보상을 주는겁니다! 😁😁 물리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경우 지하 혹은 지상 공간을 이용한 주차 타워를 세워서 안전하게 보관하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자전거 주차타워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동남아 대도시들 공통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서울의 대중교통 수준이 유별나게 뛰어난 도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동남아시아의 도시들을 좋아합니다. 많은 동남아 대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심각한 교통 문제를 겪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현지에서 도시 계획을 공부하는 현지인들도 해당 문제에 공감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해결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어떤 형태로든 도로 교통과 관련하여 발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바뀌게 될지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