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는 규율이 필요할까?
디스콰이엇 오픈톡방에 들어와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 해당 톡방에서 약간의 소요가 있어서 '디스콰이엇의 가이드라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었죠.
저도 여행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고, 예비창업자 디콰클럽과 오픈톡방을 작게나마 운영해보면서 이 '커뮤니티의 가이드라인, 규율'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고 있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되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나눠보고자합니다.
전제: 현대의 커뮤니티는 절대적인 것이 없어진 시대에서 종교의 대체제가 아닐까?
사실 저는 커뮤니티는 용어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랑 워낙 달라져서 그렇지, 가장 성공적이였던 커뮤니티(=공동체)의 형태는 국가와 종교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 또한앞의 둘에 비하기는 힘들지만 성공적인 커뮤니티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요. 다만 앞서 언급한 세 유형의 커뮤니티는 그 목적이 너무 명확해서 순수한 커뮤니티로서의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가 커뮤니티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취미와 가치 중심의 커뮤니티인 온-오프라인 동호회와 동아리, 혹은 커뮤니티 운영 기업체(트레바리, 아그레아블, 취향관, 넷플연가, 크클 등)인 것 같습니다. 이들을 앞의 성공적인 세 형태의 커뮤니티와 비교해보면, 현대의 커뮤니티는 신화가 취향으로 대체된 종교와 제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관점에서
커뮤니티가 대체제로서 갖는 종교와의 차별적인 강점
커뮤니티와 (현대)종교와의 유사성
이 커뮤니티에 대해서 바라볼 때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 것 같고요. 커뮤니티의 규율이라는 것도 이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의 제목에 대해서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커뮤니티에는 규율이 필요하다
는 것입니다. 왜 규율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성격을 가지는 규율이 필요한지는 아래에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길게 쓰면 오히려 안읽으시는 것 같아 대폭 양을 줄여봅니다ㅎ)
- 커뮤니티에는 안전감을 제공해주는 장치로서의 규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이 안전감을 제공해주기 위해 규율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분쟁을 조정하고, 상호간 공격이 이뤄지지 않게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해도 각자 기준은 다 다르기 때문에 명시적이던 암묵적이던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커뮤니티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시켜 소속감을 주는 장치로서의 규율이 필요하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시킨다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차별과 배재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것은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 장치로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에게 규율을 적용하는 것이 가벼운 '온보딩'으로서 작용한다는 것이죠. 사실 가입 절차만으로도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기에 충분한 측면이 있지만, 추가적인 규율을 통해서 소속감을 강조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 커뮤니티의 가치를 전파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장치로서의 규율이 필요하다
커뮤니티의 가치는 운영진이 만드는 컨텐츠, 아티클을 통해서 주장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Integrity 라는 개념과 관련된 아티클을 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커뮤니티가 주장하는 가치와 실제 운영에서 적용되는 규율이 일치하는 것 또한 Integrity 와 연결되는 지점인 것 같네요.
- 커뮤니티 운영진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장치로서의 규율이 필요하다 (+특히 스텝을 둬서 운영할 때는 필수!)
이 부분은 세 측면으로 정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1) 멤버들이 규율을 자율적으로 따라서 운영 효율을 높인다, 2)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멤버에 대해 적절한 징계를 할 때도 규율이 없는 경우와 있는 경우 사후 처리 과정의 용이성에 큰 차이가 생긴다, 3) 여러 명의 운영진이 최대한 일관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여러분들은 이 '커뮤니티의 규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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