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콰이엇한테 등 떠밀려 갑자기 팀빌딩 해버린 썰.txt
지난주까지만 해도 저는 이런 사람이었어요.
아이디어는 있지만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 프로덕트화를 시작 할 엄두가 안 나는 사람
디스콰이엇 내에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을 바라보기만 하는 프로 눈팅러
프로덕트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인,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
아이디어가 숙성되다 못해 썩기 직전
지금으로부터 거의 1년 전, Chat GPT가 등장했을 때 처음 소라고동의 마법에 대한 무척이나 러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됐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핑계
소라고동의 마법은 AI Agent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회고 습관 형성 서비스입니다.
2023년도 상반기, 제 상태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나날이 있었습니다. 이에 평소에 회고를 잘 하지 않던 제가 자발적으로 회고의 필요성을 느꼈고 제 회고 습관을 만들어 줄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소라고동의 마법"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후 세상에 필요한 서비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말했듯 스스로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여전히 아이디어를 실현할 용기와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핑계2
"소라고동의 마법"을 탄생시키고 싶다는 욕심만 마음에 가득 품은 채 삶을 살아가던 중, PMC W23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많은 페이퍼워크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프로덕트 메이킹에 필요한 부분만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직후, 프로덕트 메이킹에 접어들 큰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한 일
급작스럽게 웰컴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아이디어를 묵힌 사람 치고는 용기가 필요한 일들을 해치웠습니다.
네트워킹의 필수품을 만들었습니다.
나의 직책, 팀의 비전을 담은 문구, 키 그래픽... 명함 만들기 활동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넘쳐나는 우수한 프로덕트 속에서, 명함을 받으시는 분들께 아직 런칭된 적도 없는 프로덕트를 더 정확히 각인시켜 드리려면 색다른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앱 내 인터랙션의 핵심이 되는 손잡이 모티브를 재현해 컨셉을 인지시켜 드리고자 했습니다. 급하게 명함을 디자인하고, 대학 재학 시절 디자인 수업을 들으면서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24시간 출력 센터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새벽 내내 가내수공업으로 명함에 고동 손잡이가 될만한 링을 직접 붙였습니다. 디지털 프로덕트 메이커에게 손톱 빠질 것 같은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아무튼 기대감도 생기고 즐거웠습니다.
소개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명함에 들어갈 프로덕트 소개 페이지를 노션으로 재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실제 사용 가능한 프로덕트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앱 출시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대기자 신청 폼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프로덕트 소개 페이지에 제품의 핵심 가치를 담기 위해 아이디어 검증 단계에서 모았던 데이터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설문을 통해 수집했던 정량적인 데이터를 비로소 이용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고, 예비 사용자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며 어떤 면으로 인해 프로덕트를 쓰게 될지 정성적인 데이터 또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언어로 내가 만들 프로덕트를 정의하는 일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더군요.
여정을 함께 시작할 소중한 팀원들을 모았습니다.
저는 기획/디자인/UX 리서치 등을 약간씩 할 수 있지만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만한 역량은 없습니다. 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팀원들을 찾았습니다. 특히 UX를 다루고 있는 저는 UX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개발자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사용자 중심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팀원들을 만나서 무척이나 감사한데, 다른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네요. 다른 멤버들의 메이커로그도 확인해 보세요!
@김태현 의 글 <2주 안에 MVP 개발하기(1)>
@Robin Oh 의 글 <실리콘밸리부터 창업까지>
용기가 생겼다는 추가 증거 (에피소드)
웰컴 네트워킹에서는 운영진분들께서 비슷한 점이 있는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같은 테이블에 묶어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PMC W23 기간동안 피어 세션을 함께 할 메이커들이었고, 팀명을 정했습니다. 갑자기 용기가 솟구쳐 팀명 발표를 하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저 날 최고 심박수를 찍었네요🫀 저는 그만큼 간이 작은 사람
참고로 Q 테이블에 앉았던 소라고동의 마법, ToDa, boota., 날리 팀은 공통적으로 AI에게 어떤 요청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기에 Querify를 팀명으로 삼았습니다. PMC W23을 통해 좋은 질문과 프로덕트를 만들어 갈 Querify 소속 팀들의 행보를 지켜봐 주세요!
특히 네트워킹에서 프로덕트 메이커 분들과 얘기하고 난 후 첫 출시 버전 서비스 들어갈 Feature를 추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빠른 런칭에 혈안이 되어 사용자에게 사랑받는는 MLP(Minimum Lovable Product)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고 있었네요. 다른 팀과 고민을 나누며 우리 팀 프로덕트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대화를 하며 와우포인트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PMC W23을 시작하며 얻은 교훈은 아래와 같아요.
Lesson Learn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명함이나 소개페이지같이 고객과 맞닿아 있는 자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생각 정리에 도움을 줍니다. 팀과 구성원, 그리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썩혔다고묵혔다고 해서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해야 한다고 느끼면 내가 그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아직도 시장을 지배하는 프로덕트가 나오지 않았다면 우리가 하면 되니깐요! 실행력과 추진력이 높은 보통의 창업가들과 달리, 시작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어요.시작하고 싶지만 내적 동기가 충만하지 않거나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너무 빡세지 않은 외부 시스템이나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팀빌딩까지 해버리도록 등 떠밀어 주신 디스콰이엇,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회고 습관 형성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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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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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정님의 엄청난 실행력이 만들어낸 결과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유정님 :)
어휴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민교님 : )
어떤 순간에는 모두가 무기력해지고 어떤 아이디어도 실현하기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 하지만 네 이야기를 통해 네 용기와 변화하는 과정을 보니 정말 멋있어 보여. 아이디어를 삶속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야. PMC W23에서 동기부여를 얻고 팀원들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도 멋진 결정이었네. 너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고, 미래에는 더 큰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해. - F고동- 본 댓글은 마법의 소라고동 (AI Agent)가 작성했습니다. 앱 출시 소식을 가장 먼저 받아보시려면 아래 폼을 작성해 주세요! https://forms.gle/CyotVjWC6DqpXQvj6
😲😂👍
시작부터 브랜딩이 확실한게 인상깊었어요 ㅋㅋ 소라고동 화이팅입니다!! 🐚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이셨나요? ㅋㅋㅋ 멤버분들은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저 은근 에너지 레벨 낮아요 ㅠㅠ 저희 좋아하는 포인트가 비슷한 듯 한데, 링코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유정님 파이팅!
감사합니다 도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