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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디자인 씽킹은 왜 세상을 바꾸지 못했을까
출처: MIT Technology Review

디자인 씽킹은 왜 세상을 바꾸지 못했을까 - MIT Technology Review
한때 우리는 디자인 씽킹으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디자인을 민주화하겠다는 접근법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
https://www.technologyreview.kr/a-postmortem-on-design-thinking/
공감 이후에는 문제를 재구성하고 (“어떻게 해볼까?”), 가능한 해결책과 시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브레인스토밍을 거친 후, 그 시안을 최종 사용자에게 시험해 보고, 마지막으로 실행에 들어간다. 그러나 디자인 씽킹 컨설팅 회사들은 보통 실행 단계를 수행하지 않는다. 회사의 컨설턴트가 고객사에 일련의 ‘제안사항’을 전달할 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에는 정치적인 혼란과 함께 #미투(#MeToo)와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같은 사회적 운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사회가 내재한 심각한 문제들이 수세기에 걸친 어두운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디자인 씽킹이라는 마법 지팡이로 없애기에는 너무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실행 단계는 언제나 디자인 씽킹의 약점이었다. 디자인 씽킹의 어떤 형태에서는 표준적인 6단계 방법론 중 가장 중요한 실행 단계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는 컨설팅 회사의 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컨설팅 회사는 보통 고객사가 결정한 예산 범위와 일정을 따르고 시범 단계 이후에는 발을 뺀다. 따라서 디자인 씽킹의 도구들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목표로 둘 뿐, 결정 과정 및 실행 이후의 영향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해럴은 시민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과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보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자금을 대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분야는 성공 여부를 수년은 지나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있는 디자인 씽킹 워크숍을 적용하기 어렵다. 해럴은 “상업 디자인은 단기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반면, 정책 디자인은 장기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인프라가 제대로 기능하는 방법을 배우고 개선할 수 있다.
디바 센터 프로젝트는 2016년 <코어77 서비스 디자인 어워드(Core77 Service Design Award)>를 수상했고 IDEO.org의 웹사이트에서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IDEO.org는 네일살롱으로 흥미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었지만 자신들의 영역 밖의 세상을 보지 않았다. 공중보건기금 및 공공사업의 경로가 매우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고 결국 디바 센터는 매우 비싸고 까다로운 프로젝트로 변했다. IDEO는 2017년까지 10개의 디바 센터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IDEO를 포함하여 연관된 기관 중 어느 곳도 그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맥기브라운은 샌프란시스코의 식당 재설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공은 급식자문단(School Food Advisory)이라고 생각한다. 급식자문단은 고등학생들이 학교 식당과 급식의 업데이트 사항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급식자문단은 IDEO의 제안사항이 아니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식당 재설계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가 직접 계획했다. IDEO의 프로젝트 이후 거의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급식자문단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단기 컨설팅 프로젝트의 공감이 아닌, 내부 직원들 및 학생들의 전문성이 있었다.
맥기브라운은 음식과 교육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디자인 씽킹을 자신의 경험과 팀의 리더십 요구에 맞춰 조정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를 거쳐 나중에 에더블 스쿨야드에서 상무이사가 되면서 맥기브라운은 내부 직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3가지 질문을 개발했다. “이야기를 나눠본 누군가가 있는가?”, “예산을 소진할 때까지 실행해 봤는가?”, “프로젝트에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가?”
현재 ‘디자인 씽킹’이라는 문구는 스탠퍼드 대학교 선택과목에 여전히 남아있지만 d스쿨이 개편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의 어느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d스쿨의 대변인은 ‘디자인’과 ‘디자인 씽킹’ 용어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은 이제 ‘공감’ 대신, ‘제작(make)’과 ‘관리(care)’의 개념을 디자인 교육과 관련된 모든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공감’에서 ‘관리’로 개념을 전환하면 디자인 과정의 주체도 바뀐다. 때로는 현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의미할 수도 있다. d스쿨의 학부장 카리사 카터(Carissa Carter)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거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의 디자인이 남길 유산은 무엇일까?”, “의도한 결과와 의도치 않은 결과는 무엇일까” 카터는 “어떤 디자인이든 그 결과는 여러 단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평등과 포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단일 수업만 아니라 디자인 커리큘럼을 통틀어 이러한 접근법을 도입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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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IDEO가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업으로는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컨설팅 업계의 통찰력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영향력 측면에서는, 자신들이 제시한 to-be 솔루션이 실제 현업에서 받아들여질지, 실행가능할지는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이와 비슷한 결과로 가고 있지는 않을까, 저는 이 글을 다 읽고 정리하면서 이런 질문이 떠오르네요.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관련해서 아시는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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