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진짜가 된다.
· 지금은 가짜라고 의심하는 당신에게.
YC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날, 나는 혼자 영화관에 갔다. 일주일 내내, 전날 새벽까지 준비했는데 막상 파트너 4명 앞에선 머리가 하얘졌고, 내 못난 모습을 날것 그대로 다 내보이고 나왔다.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마음에 마침 상영하던 Joker를 봤다. 그런데 영화 중간에 Brad Flora에게 추가 정보 요청이 왔고, 다음날 아침 Eric에게서 합격 소식을 듣는다.
그 뒤로도 한참을, 나는 내가 가짜라고 생각했다. 똑같이 YC에 붙은 배치 파운더들은 아무렇지 않게 기계적으로 영업해대고 투자 받는데, 나는 그 누군가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는 수치심과 나에 대한 의심 사이를 수시로 오갔다.
1️⃣ 가짜 같다는 느낌은, 먼저 선포한 사람에게 온다.
창업가는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선포하는 사람이다. 투자자에게, 고객에게, 팀원에게 "이렇게 될거다"라고 먼저 말해놓고 시작하는데, 그렇게 선포한 나와 사업의 현주소를 너무 잘 아는 내가 매일 아침 부딫히니, 아무도 모르지만 실은 내가 가짜라고 믿게 되는 거다.
투자자도 다르지 않다. 투자자는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창업자의 미래를 마치 정해진 것처럼 믿고, 수십, 수백억이라는 실체화된 현실의 일부를 넣는 존재다.
고로 그 간극은 사기가 아니라, 창업 그 자체다.
부끄러워하지 마라.
2️⃣ 진짜는 믿음이 아니라 입증으로 된다.
그렇다고 스스로 믿기만 하면 진짜가 되냐. 아니다. "내가 선포한 대로 될수 있구나"는 데이터로 입증되어야 한다. 무대뽀 믿음, 맹목적인 자기암시와는 결도, 급도 다르다.
매출을 일으켜낸 파운더는 "나는 성취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된다. 타인이 내 것에 돈을 내는 행위만큼 객관적이고 강력한 성취는 없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우리 배치에서 먼저 큰 팀들도 천재라서가 아니었다. 프로그램에서 배운 걸 있는 그대로, 꾸준히, 거의 기계적으로 반복한 팀들이 먼저 컸다.
단 하나의 인터뷰, 단 1원의 매출이라도 얻으려고 발버둥쳐라.
오늘 한 명 더 만나라.
3️⃣ 혼신은 오늘 지키는 약속 하나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나를 가장 의심한다. 내 능력에 대해 극단적으로 낮거나 극단적으로 높은 평가 사이를 매순간 오가고, 여전히 내가 가짜 중 제일 큰 가짜라고 느끼는 날도 있다. 그래서인지 강박적으로 꾸준하려 한다. 꾸준함이 내가 유일하게 지킬수 있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다.
나한테 혼신은 한 방에 모든걸 거는 장면이 아니다. 오늘 약속한 하나를, 어떻게 해서든 오늘 지키는 거다. 그게 쌓이면 어느날 선포했던 말과 지금의 내가 같은 크기가 되어 있다.
파운더여, 오늘도 가짜 같았나? 고객 앞에서 말이 꼬였고, 투자자 앞에서 머리가 하얘졌나? 오늘도 대차게 까였나? 잘하고 있다.
그날 영화관에서 나는 내가 가짜라고 확신했는데, YC는 그 날것의 나를 봐주었다.
너, 오늘 모든 일에 혼신을 다해라.
죽도록 힘들때까지 밀어붙이고, 모든 대화와 모든 상황에 짐심이 되어라.
언젠가,
반드시,
진짜가 되어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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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한 것과 현주소 사이 - Founder Sprint에선 4주 동안 매주 고객과 숫자로, 선포한 걸 하나씩 입증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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