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한 해 톺아보기

템플릿의 출처
며칠 전 내가 참가하고 있는 메모어 14기 슬랙에 귀여운 회고 템플릿이 하나 올라왔다. 마케터 김규림 님의 작품인데 심플하면서도 은근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지이다. 사람들끼리 모여 각자가 뽑은 올해 키워드를 공유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듯
올해의 인물 | 송교창
부산 KCC 이지스 소속의 프로 농구선수이며, 내 롤모델 중 가장 최근에 꼽힌 사람이다.
아 그럼 내 꿈이 프로 농구 선수인가? 하면 그건 아니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의 이상형이라고 해야 하나 그 모습 중 하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노력, 능력이 멋진 사람이다. 송교창이 그렇다.
- 농구 하나 밖에 관심 없음.
나는 관심사가 많고 자주 바뀌기도 해서 한 우물 진득하게 파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보인다.
-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
이게 제일 멋지다.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비시즌동안 묵묵히 연습해서 다음 시즌에 좀 더 보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 BQ 가 뛰어남.
나는 피지컬 싸움보다는 전체적인 판을 읽고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 들어 '와씨 천잰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원리를 파악한 후 단순하고 실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게 좀 부족하다.
올해의 공간 | ENOLA TON

내가 사진을 좀 못찍어서 그렇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이다. 올해 말에 발견해서 아직 한번 밖에 안갔지만 뭔가 단골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카페 이름은 에놀라 톤, 거꾸로 읽으면 Not Alone
올해 본 글, 영상, 라디오 등의 컨텐츠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잘 와 닿았다. 신기하게 이 사람의 시행착오, 고민, 생각이 담긴 회고인데 내가 뭔가 위로와 응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던 문장이 중간 중간에 그대로 적혀 있어서 좀 놀라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 갔다. 근데 댓글 달기에는 아직 좀 망설여져서 그냥 혼자 내적친밀감 느끼며 좋아요 누르고 튀기
올해의 음식 | 들기름 막국수

유명한 정국 레시피는 아니고 그냥 요리 하기 귀찮음 과 맛있는 거 먹고 싶음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맞춘 리얼 막국수다. 그래서인지 올해 가장 자주 먹은 것 같다. 아배고파
올해의 소비 | iPhone 13 mini
원래 맥북 - 아이패드 - 갤럭시폰 - 에어팟 유저로 회사 사람들한테 삼성페이의 노예냐고 한 놀림 받았다.
사실 맞긴 한데 아래와 같은 이유로 삼성 페이를 포기하고 마침내 질렀다.
핸드폰 사진을 다른 기기로 공유하기 위해 나와의 카톡에 보내면서 정작 필요한 메모가 자꾸 위로 올라감.
퇴사하니 테스트할 아이폰 실기기가 없어짐.
아이클라우드로 옵시디언 연동하고 싶어짐.
올해의 도전 | 서일페 설문 조사
온라인 캐릭터 채널을 만들고 싶어서 내가 세웠던 XYZ 가설이 있다. 이것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 일러스트 페어 에 참가하여 작가님들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많은 인파로 정신없으신 작가님들, 나의 급격한 기력 소비로 목표로 했던 인터뷰 수는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고 앞으로의 계획도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
내가 임의로 생각하던 결론과 다른 방향성의 데이터를 얻음.
작가님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응원, 그리고 사전 신청한 실제 이메일 데이터
인터뷰 전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상상이 사실이 아님을 깨달음.
돌이켜 보니 이때까지는 내가 너무 “의견”만 들었던 것 같아서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한 디자이너분들 의견 → 모르는 디자이너분들 의견 → 실제 작가님 의견 → 실제 작가님 행동 기반 데이터
그리고 지금 고민인 부분은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의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의 실패 | ZK 공부
실패라고 하기 너무 슬픈데.. 올해의 실패에 적는 이유는 하다가 어려워서 중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암호학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영지식 증명은 내가 추구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개념이라 꼭 공부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일단 리얼월드 암호학 부터 다시 차근차근 좀 봐야겠다.
올해의 단어 | 경험의 온도
같은 메모어 그룹의 창석 님의 회고에서 ‘경험의 온도’ 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는데 내 올해 경험의 온도는 몇 도지? 하고 생각해보게 했다. 나는..음 38도 같은데 ㅎㅎ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이 경험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서거리탕 한 숟갈 들이킨 것 마냥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뜨끈하게 채운다. 올해도 나에게 각자 다른 온도로 다채로운 자극과 경험을 안겨준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의 BGM | Jclef - DIVE IN ISLAND
이 노래랑 Dean - DIE 4 YOU 랑 진짜 고민했는데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노래라고 하면 이거다. 이상하고 신기하게 안 질린다.
올해의 발견 | 내 취향
~.~
올해의 재발견 | 듀오링고
듀오링고 설치는 2022년에 했는데 제대로 사용한 것은 올해 여름부터이다. 처음에 영어 과정을 하다가 건방진 생각으로 너무 쉬운데? 하고 그만 뒀다. 그러고 친구가 다시 추천하길래 아예 처음 배우는 언어를 해야겠다 생각해서 독일어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어랑 비슷해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공부하는 것이 재밌었다! 너무 당연하지만 느낀 점은 매번 맞추려고 애쓰지만 시원하게 틀려야 기억에 잘 남아서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유행어 | "ㅁㅎ? ㅋ"
우리 동생과 나에게만 유행인 유행어다. 사용 예시는 다음과 같다.
상대가 시험 기간일 때,
"ㅁㅎ?" 보내놓고
"나 공부" 라고 답장 오면
"ㅋ" 한번 비웃어 주고
"ㅎㅇㅌ" 훈훈한 마무리해주기
단, 상대가 예민할 때는 ㅁㅎ? -> ㅁㅎ? -> ... -> ㅁㅎ? 의 무한 굴레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
올해의 여행 | 교토 여행
올해 첫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을 교토로 다녀왔다. 교토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즈넉하다' 여행 전 좀 머리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교토의 가을 분위기가 좀 생각을 비울 수 있게 또,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올해의 브랜드 | 토스
토스의 아이디어와 디테일에 감탄한 올해였다. 특히, 친구와 함께 토스 켜기 기능에 대한 확장성이 아주 아주 기대가 된다.
영감 뿐만 아니라 자극도 받았고 복잡한 감정도 느껴졌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한 세계관을 보았을 때, 뭔지 모를 약간의 절망감과 질투심이 들었다. 팩트는 나는 애매하고 추상적으로 느낌적인 것만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이미 실천해서 구현한 것에 하..이 사람들 찐이네? 진짜 진짜 멋지다 하고 인정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오케이 나도 달려보겠어 하고 다시 용기를 찾았다.
올해의 중독 | 유튜브
심심할 때 그리고 뭔가에 몰입하고 나면 그에 대한 보상 심리로 유튜브를 자주 봤다. 아무리 보는 컨텐츠가 유익하다고 해도 그냥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을 고치고 싶었다. 맥북에서는 Rize 를 사용하니 확실하게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는데 휴대폰의 경우 무법지대였다. 그래서 찾다가 one sec 이라는 어플을 발견하였고 오 이거다! 하고 pro 버전을 바로 구매하여 사용 중이다.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헤드스페이스처럼 심호흡 애니메이션 UI 를 사용한 것이다. 다른 기능도 많은데 툴 스터디를 거쳐서 추후 프로덕트 분석 클럽에 메이커로그를 올려봐야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햅삐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