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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대 4 : 불안은 우리를 커뮤니티로 이끈다

세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급변하고, 우리 앞의 삶은 단 한 발자국조차 내다보기 힘들다.

요동치는 현실에서, 핵개인화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존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진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우리를 더욱 불안으로 밀어 넣고,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보다 못난, 비슷한, 더 잘난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찾아 나선다.

핵개인 이라는 것은, 삶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것이고,
이는 자유와 유연함과 불안을 선사한다

부모님, 친구, 가족, 연인 이라는 관계성 및 그 관계를 이루는 사람들에게 매여 있지 않고, 나 홀로 오롯이 나의 삶에 대해 결정하고 살아가는 핵개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과의 고정된 관계와 질서 속에서 내 삶의 닻이 되는 시절은 이미 저 멀리 과거로 떠내려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신의 삶의 방향과 방식을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하고 살아 나아갈 수 있다는 막대한 자유와 유연성을 의미한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강제된 시절도, 결혼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도,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도,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고정된 삶의 틀도 이제는 더 이상 없다(혹은 없어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냥 원하는 대로 알아서 잘 살면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타인에 기대지 않는 자유와 유연함은 개인의 내면적 성숙함을 요구한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고,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어디로도 가기 두렵다는 말이 되어버린다.

현실적으로 비유해 보면, 대학교 졸업하니 이제 알아서 살라고 한다. 그런데 그래서 뭐 어떻게 벌어먹고 살라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지 누구도 알려주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시대인 것이다. 오롯이 나 스스로가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하고 싶은지 나만의 기준으로 결정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나와 당신 같은 사람은 삶을 어떻게 살아 나아갈지에 대한 단단한 원칙과 방향을 아직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말거나 이러한 핵개인화는 시대의 요구이자 압력이 되어 우리 개개인을 휩쓸고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그로 인해 파생된 불안은 나와 당신뿐만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불안 해소하기 1 : 나를 타인에 비추어 보기.
(나와 비슷한 사람 만나기)

우리는 우리 홀로 있을 때 우리 자신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적절한 타인이 있어야만 나 자신을 구체화하고, 더 나아가 개변할 수 있다.

마치 혼자 공상할 때 수많은 모호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다가, 타인과 대화를 할 때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더 나아가 그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글쓰기도 이와 비슷한 효용을 지닌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우리 자신의 기준과 호오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나를 적절히 비춰줄 수 있는 타인을 찾아 나선다. 그것은 심리상담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일 수도 있다. 요즘 들어 가장 트렌디한 '타인'은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나는 타인인 것 같다.

나를 적절히 비추어 보기 위해서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 나의 의견을 적절히 수용하고 반문할 수 있는 맥락적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의견을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관계적 거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나와 비슷한 나이 이거나, 비슷한 산업에 종사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삶의 방향을 추구할 때, 혹은 이 모든 것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나의 의견을 이해하고 또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나와는 관계적 그리고 심정적으로 1~2 발자국 떨어진 사람 이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가족 혹은 주변에서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족에게 말하면 너무 걱정만 하거나 가르치려 하고, 동료에게 말하기는 왠지 꺼림칙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취향을 기반으로 사람들을 묶어주는, 그리고 나와는 일시적으로 유지되는 관계만 가지는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리는 타인과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며 우리 자신이 무엇을 호오하고 또 논하고자 하는지 알아간다. 그것도 책과 술과 영화라는 테마를 조미료로 더해 조금 더 고상하게!

불안 해소하기 2 :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 받기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 만나기)

삶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모를 때 오는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까?

삶의 기준은 그냥 저 멀리 치워두고, 하루하루 내가 더 낳아지는 어떤 행위를 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가 하루하루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다양한 것이 있지만, 바로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매일 운동하고, 자기계발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러한 매일의 행동들이 쌓여 우리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혼자 하는 행동에는 오랜 기간의 인내와 꾸준함이 요구된다. 하루 운동했다고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오랜 인내와 꾸준함이 없어도 단번에 나 자신이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내가 보기에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룹에 속하는 것이다.

트레바리와 같은 서비스는 이런 "괜찮은 그룹에 속해있다"라는 감각을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가만히 보면 트레바리의 모임을 신청하기도 전에 우리는 이런 생각을 가진다 "도대체 저만큼의 돈을 주고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기계발을 중요시하는 사람일까?".

즉, 트레바리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자체가 "독서모임 치고는 매우 큰 금액"이라는 필터를 통해 어느 정도 걸러진 괜찮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약간은 속물적이면서도 당연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신청한 모임에 들어가면 첫 만남에서 서로 자기소개를 한다. 그리고 그 자기소개를 통해 개개의 사람들의 배경과 인상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변호사, 의사, 금융인, 대기업 직원........ 의 사람들이 모이는 그룹에 내가 들어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각자 자신의 최고의 면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독서라는 고상한 행위를 중심으로 가져가는 만큼, 개개인의 화두 및 의견 또한 매우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것 또한 느끼게 되고, 내가 정말로 괜찮은 그룹을 만났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는 훌륭한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 속해있는 "훌륭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에 속한 만큼 앞으로 나는 더욱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불안을 잠시라도 털어두고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가진다.

불안 해소하기 3 : 나보다 더 좌절한 사람들 보기

우리는 언제나 항상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거나,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상당 부분 자기 파괴적이고, 이러한 자기 파괴에도 불구하더 타인보다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라 느끼길 바란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을 찾아간다.

아니라면 왜 그렇게 자조적인 글들이 넘쳐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열심히 글을 읽을까.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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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 어머니들의 고독과 정보전쟁

맘카페는 욕할 대상이 아니다. 그냥 우리네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은 한철 지나간 이슈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맘카페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보통 안 좋은 이야기들과 연관되어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근래에 커뮤니티에 대해 조사하면서 맘카페를 다년간 운영했던 사람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맘카페는 단순히 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커뮤니티 또한 사회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네 어머니들의 격렬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맘카페의 주된 목적은 아래와 같다.

1.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2. 믿을만한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것

핵가족에서 더 나아가 핵개인화 되어 나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네 어머니들은 육아에 있어서 자기 자신밖이 믿고 기댈 사람이 없다.

어르신들은 저 멀리 시골에 있거나, 아니면 아이를 봐주시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

출산하는 나이는 더욱 늦어지고 또 다분화되기 때문에, 그리고 출산을 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 주변에 내가 육아를 할 때 이 경험을 같이 공유할 다른 어머니들을 찾기 힘들다.

그렇기에 어머니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외로움, 더 나아가 고독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자신과 비슷한 환경과 인생의 단계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다만 만약 맘카페의 목적이 단순히 외로움의 해결이었다면 단순 채팅으로 수렴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어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외로움의 해결에서 더 나아가 아이를 위한 믿을만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대상이자 공간을 원했다.

아이는 한 번만 기를 수 있기에, 최대한 많은 검증된 정보를 찾고 적용하는 것이 어머니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시어머니 혹은 자신의 엄마가 아이들을 키울 때 습득했던 지식은 이미 철이 지나버린,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에 대한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그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아 자신의 아이에게 최선의 육아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다른 어머니들이 실제로 검증한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정보들은 하나의 구역에 모여 있어야 빠르게 공유되고 도 새로운 정보가 생산된다. 이 '구역'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맘카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삶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고독을 해소할 창구이자, 육아라는 현실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정보를 찾고 또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맘카페는 필연적으로 개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로 여기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맘카페의 정보가 개인의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는, 맘카페는 둥글둥글한 세계이기 때문에 (누구도 직접적으로 타인을 비방하고나 평가하지 않는 세계) 올바르지 않은 콘텐츠 및 개인에 대한 자정 작용이 오롯이 운영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운영자의 업무 과부하를 만들고 콘텐츠의 질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걸러지지 않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단체 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 현실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 둥글둥글한 세계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고,
맘카페라는 커뮤니티를 어떤 커뮤니티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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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대 3 : 영향력(지분) 전쟁

어디서든, 우리는 영향력을 욕망한다

요즘 커뮤니티에 대해 조사해 보고 도 참여자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그 어떤 종류의 커뮤니티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견이 타인에 의해 긍정되고 또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타인과 구분된 고유성을 획득해야 한다. 이 고유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 내에서 권한과 권력을 얻어야 한다. 즉, 우리는 커뮤니티 내에서 흔히들 말하는 '지분', 즉 권위이자 영향력을 획득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닌데?'라고들 말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링크드인 이든 레딧이든 모든 콘텐츠 창조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타인들에게 많이 읽히고 또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읽어보면 자신이 이 주제에 대해 전문가라는 것, 경험이 많다는 것, 다른 사람과 차별회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퍼뜨린다 (나라고 안 그럴까?).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야!'라고 한다면 사실 나를 구분할 수 있는 닉네임 및 이름 같은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우리는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분투할까?

링크드인을 예로 들면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실력이 있거나 혹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하기 위해 내 콘텐츠가 더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 (그 외의 목적이라면...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해 주는 게 좋아서?)

브런치를 예로 들면, 언젠가 이 글들이 책으로 출판되기를 원하거나, 아니라면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내 글이 더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 (그렇다, 상기의 내용은 내 욕망이기도 하다)

혹은, 다른 커뮤니티라면 그냥 내 글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내 콘텐츠가 더 많이 읽히고 긍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콘텐츠 자체가 좋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즉 타인가 구분되는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마법의 단어를 활용한다

퍼스널 브랜딩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향력은 끝도 없이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자. 한 개인이 자주 찾아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많이 쳐줘도) 100명을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구독자를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는 구독자라는 영향력 수치를 높이기 쉽지 않다. 마치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떤 한정된 자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몇몇의 자신의 취향 및 가치관과 일치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고 나서부터는 새로운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거나 찾아 떠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인의 영향력의 총합은 고정되어 있고, 이 한정된 자원을 취득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무한 경쟁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커뮤니티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이 한정된 영향력이 대부분 기존 몇몇 개인에게 몰려 있고,   신규 유저들이 그 영향력을 뺏어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보는 유투버만 보지 신규 유투버를 찾아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새로이 영향력을 쌓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기존 커뮤니티의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찾아 떠난다.

나는 커뮤니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오프라인의 현실과 다를 바 없지 않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집중해서, 커뮤니티의 개개인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어떤 생에 주기를 겪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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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대 구성요소 2 : 커뮤니티 유목민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나'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를 찾기 위해 다양한 취향을 탐구한다.

그런데 취향은 나 혼자 찾고 쌓기 어렵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찾아간다.

그렇게 커뮤니티를 찾아다니는 우리는 커뮤니티 유목민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에 충만감을 느끼는지, 무엇에 행복을 체감하는지,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기 위해 직업 이외의 활동들을 한다.

직업은 우리를 이루는 가장 큰 요소이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항상 우리와 딱 떨어지는 무언가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여가 활동들을 우리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한 취향 찾기"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자신의 취향을 가지는 것을 장려하는 그리고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만 들어가 봐도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준 전문가급 지식을 제공하는 클래스들이 널려있고, 그것을 오프라인에서 아르 쳐주는 공방도 많다. 우리는 그러한 활동들에 대해 배우고 실행할 의향이 있는지 결정만 하면 된다.

그런데,사실 취향을 쌓는다는 것은 단순히 강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서 완료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취향을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취향을 공유하고, 발산하고, 창조하고, 대화하기를 원한다.

나의 의견을 타인에 비추어 봄으로서,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상호작용을 해야만 우리의 취향을 갈고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순히 남의 지식을 알고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혹은 그 취향이 파생되는 활동에 초점을 두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또 들어간다. 예를 들어 내가 힙합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패션 자체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그룹에 들어갈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취향에 기반한 커뮤니티는 개인에게 있어서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 혹은 친구 관계로 엮인 어떤 항구적인 관계가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의 내 취향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이고 또 흩어지는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애정을 가지면서도 이것이 더욱 끈끈한 관계로 발전되지 않을 일시적 관계라는 것에 일말의 불안감을 가진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언제든 이 커뮤니티를 떠나 다른 커뮤니티로 옮길 수 있다는 안도감은 심리적 책임감 및 압박감을 덜어준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일종의 커뮤니티 유목민이 된다. 한 커뮤니티에 쌓인 나의 기록이 아깝기는 하지만, 취향의 변화 및 다양한 이유에 따라 언제든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 떠난다. 또 그런 커뮤니티를 찾기 어렵지 않다.

이런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회사들일 것이다.

링크드인, 레딧, 네이버 등등. 그 회사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는 이 커뮤니티 유목민들을 묶어두기 위해 어떤 전략과 방법들을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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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시대 구성요소 1 : 고독 ]


'나'에 대해 책임 질 사람이 '나'만 남게 되었고,

급변하는 세계는 그 책임을 쌓아 고독으로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나와 같은 사람을 찾아 커뮤니티를 맴돈다

인공지능, 경제위기, 전쟁, 육아, 결혼 등등 수많은 커다란 현실과 현상들이 우리를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각각의 현실들은 너무나도 커서 현실감이 없지만, 어느 순간 발밑을 보면 그것이 이미 무릎까지 차올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의 직업 대체성은 내 바로 뒤에 서있고, 끊임없이 들려오던 경제 위기는 피부로 와닿는다. 그리고 나는 이미 결혼해 있다.

문제는, 이 외에도 수많은 현실의 격변이 맞물려 돌아가며 우리가 적응할 시간도 없이 세상을 휩쓸며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해소할 수 없는 불안감은 우리 머리를 맴돌다, 

어느 날 밤, 바닥 깊은 곳으로 우리를 끌어내리는 고독으로 돌아온다.

해결할 것은 너무 많은데, 우리는 혼자라는 느낌을 느낀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과 그에 점점 휩쓸리는 우리의 나날들이 많아질수록,  이에 대해 깊이 같이 고민하고, 사유하고, 대화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혼자서 이러한 불안과 외로움을 견디어 낼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에 걸쳐,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깊은 고민을 타인에게 털어놓고,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이해와 의견을 받음으로써 저절로 그 고민이 해결되는 느낌을 받은 적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가족 혹은 친구라는 이름아래 우리와 비슷한 시기의 겸험과 고민을 공유하는 사람이 점점 더 없어져 간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기에는 각자가 각자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느낀다.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결혼을 함으로써 가정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은 깨졌다. 형제자매는 없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은 각자 너무 다른 삶을 살기에 공감하기도 벅차다. 부모님에게 기대기에는 이미 각자가 살아갈 날들이 벅차다.

그렇기에 우리는 점점 더 1인 가구로 분화되어 개개인이 개개인을 책임지는 시대로, 즉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무한한 감정적 경제적 책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라는 것은 너무나도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기에, 우리는 나와 비슷한 경험과 고민과 방향을 가지는 '대화를 나누기 좋은' 사람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대화에 대한 욕망은 인터넷이라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뒤따라오는 비용을 극도로 줄여주는 도구와 만나 '커뮤니티의 시대'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커뮤니티의 시대'가 누구에게나 열린 오픈된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모두에게 오픈되고 공유되는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에서,

소수에게만 공유되고 소속을 유지하기도 힘든

온오프라인 믹스 기반의 닫힌 커뮤니티로 방향을 점차 틀고 있다.

왜 그럴까.

[서러운 아저씨들 티 클럽 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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