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앱스토어 1위 후 DAU가 10토막이 나버렸고 대표는 빚이 생겼다
<핵클 Any Event 기준 DAU 차트 껄껄껄>
이 게시글은 주식회사 언박서즈의 협찬으로 만들어졌으며, 언박서즈와 함께 천안과 미국에서 합숙하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찾기 위해 올린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
언박서즈를 운영하고 있는 신희철입니다.
분명 지난번 올린 글에서 정신 없어서 글을 못 쓸 것 같다고 올렸는데, 바로 트래픽이 줄어들면서 글을 쓸 시간이 생겨버렸습니다.
지난 번에는 승리를 자랑하는 글을 하나 썼었는데, 오늘은 겸손한 자세로 실패를 알리고 저희를 좀 도와달라는 부탁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버지가 전 너무 건방지다고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는데, 이런 순간을 위한 걸까요?)
hype은 미국의 익명 칭찬 투표 서비스 gas를 카피한 앱으로 큰 바이럴 효과와 함께 5월 한 달만에 60만 유저를 확보하고 5월 8일부터 5월 24일까지 앱스토어 전체 1위를 17일간 유지하였습니다.
현재 유저는 총 70만명으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저희 서비스에 가입한 상황입니다.
마케팅 비용으로 쓴 돈은 0원이고, 모든 growth는 자연 viral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구매력이 떨어지는 10대들이 타겟임에도 불구하고 인앱결제를 통해 3주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만들었습니다.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실험을 위해 시드 라운드를 돌았고, 저희 팀을 믿어주시는 감사한 투자자분들을 만나서 최근 약 14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굉장히 깔끔하고 있어보이는 성장, 투자 유치같은데 사실은 칼날 위의 우당탕탕 쨍그랑 허우적허우적이었습니다 (이래서 보여지는건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현실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혼자 수십만명의 트래픽을 감당하느라 개발자 영재는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CS가 하루에 수천개가 넘쳐나면서 가족까지 총동원해서 CS를 잡고 있었고
법인 계좌에 돈이 다 떨어져가고 있었고
급하게 만드느라 firebase 문자인증으로 회원가입을 만들었는데 이게 알고보니 건당 84원의 과금이었고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문자인증만으로 거의 이틀에 1000만원씩이 과금되고 있었고
구글 놈들은 1000만원이 될 때마다 계속 법인계좌에서 돈을 가져갔고
저희는 운영하던 학원 책상과 의자를 중고나라에 팔면서 조금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압도적인 과금에 결국 가족과 친구들에게 빚을 1억 넘게 지면서 가수금으로 밀어넣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저축을 강조하셨던 이유를 이제 알겠습니다. 가수금을 본인 돈으로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습니다...)
배포를 몇 번을 했는지,,
영재의 여자친구 생일날 식당에서 계속 코딩만 하다가 현실세계 트래픽 발생. 그건 형들이 어찌 해줄 수가 없다!
하지만 hype 트래픽이 더 빡세서 새벽까지 코딩만 하다가 사무실로 복귀.... (이해해준 지은씨 감사합니다)
개발자는 힘든 직업인 것 같다
잠을 못자면 공격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계좌 오링
미쳐버리기 시작한 권대표
대표들보다 더 대표같은 영재. 너가 대표해라 그냥
거기에 얹어서 AWS 비용이 한 달만에 약 1억원 정도가 6/2에 청구될 예정이었습니다.
아뿔싸
저희는 더이상 빌려서 메꾸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투자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다행히 저희 상황을 적극 배려해주신 투자자분들께서 첫 미팅부터 납입까지 거의 1-2주만에 슈퍼패스로 진행해주셔서 숨통이 트일 수 있었습니다.
(베이스의 양형준 팀장님, 미래에셋벤처의 조진환 팀장님, 소개해주신 콴다 이용재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젠장. 볼 때마다 아프군요.
<핵클 Any Event 기준 DAU 차트>
아, 가운데 뻥 뚫린 부분은 핵클 과금이 너무 많이 나오길래 돈이 다 떨어질까봐 급하게 코드를 다 떼어내서 0명이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구간입니다.
이제는 다시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핵클을 붙여서 제대로 카운팅이 되고 있습니다 (핵클 짱! 크레딧 좀 더 주시면 더 짱...)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피크 때 하루 37만명이 앱에 접속했었는데, 이제는 트래픽이 확 줄어서 하루에 3만명 정도가 앱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gas 뿐만 아니라 gas를 벤치마킹한 글로벌 앱 모두가 유사한 그래프를 보이는데, 이건 '익명 칭찬 투표' 라는 핵심 엔진 자체의 한계라고 보여집니다.
저희는 이 하락을 막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재밌는 질문을 받아보기도 했고 (수십만개의 질문이 들어왔고, 실제 학생들을 알바로 고용해 수천개의 질문을 신규로 추가했습니다) 골고루 질문을 뿌려보기도 했고 이벤트도 진행해봤고 푸시알림도 날려보고 여러 부가적인 기능도 만들어봤지만 그것은 하락을 아주 조금 더 늦출 뿐 거대한 흐름을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정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제 hype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저도 이제 hype이 별로 재미없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럼 어떻게 무엇을 더 할 것인가?
hype 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희는 소셜한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만든 소셜 서비스가 미국에서 성공한 예시가 없다는 사실도 저희의 오기를 자극하기도 했구요.
(K-소셜은 왜 없는거야?)
그래서 facebook, twitter, snapchat, instagram, tiktok에 이은 새로운 소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고, 미국을 가기로 했습니다.
최근 팀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다같이 사무실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시청했습니다 (절대 재밌어서 본게 아니라 교육용입니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거냐면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몇 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그 중 하나는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발 ㅎㅎ)
저희는 hype을 훌륭한 실험실이라고 생각합니다.
70만 유저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대기 상태이고, 그들이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서로 엮여져 있기 때문에 기능 하나만 잘 먹히면 다시 사이클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전체 UI/UX를 아예 싹 리뉴얼한다음 실험실 탭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실험 이것저것 해보면서 먹히는 서비스를 찾는 공간입니다.
첫 실험은 '스퀘어'로, hype 유저가 전체 대상으로 정사각형 모양의 익명 사진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좋아요 말고는 어떤 인터랙션도 일어날 수 없는 아주 단순한 상태입니다. 올리는게 다에요.
실제 화면인데, 요즘 애들은 정말 파이팅 넘칩니다. 전국 단위로 공개된 곳에 자기 얼굴을 올리다니?
형이 대신 가려줄게
아직 며칠 되지 않았는데 참여하는 인원들이 좀 생기길래 오늘 밤 인터랙션을 추가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저만 글 쓰느라 놀고 있고 개발자들은 제 앞 책상에서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안하다! 하지만 오늘 무조건 해야해!)
오늘 밤 업데이트될 기능은 '릴레잇'으로, 기존의 sns는 컨텐츠에 대해서 좋아요/댓글로만 인터랙션할 수 있는데 좀 올드한 것 같아서 새로운 방식의 인터랙션을 만들어봤습니다.
컨텐츠에 대해 컨텐츠로 반응하는 방식이라 마치 릴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릴레잇'이라고 정했는데요,
아직 저희 머릿속에서만 있는 개념이라 실제로 던져봤을 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현실에서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릴레잇 런칭 -> 재밌어서 계속 올림 -> 컨텐츠 많이 생산됨 -> 재밌어서 계속 들어옴 -> 반응 대폭발 -> DAU 70만 금방 회복 -> 가입 안했던 학생들까지 가입하기 시작 -> 릴레잇 빼고 다 날려서 업데이트 + 연령대 확장 -> 한국 1020 점령 -> 미국으로 진출 -> 페이스북이 겁먹고 인수 제안 -> 멋있게 거절하고 계속 성장 -> 나스닥 상장
농담...은 아니고 진담입니다 하하
이런 식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계속 hype 내에서 테스트하다가 kick을 하나 찾아내는 것,
그게 현재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kick을 찾아내면 저희는 미국으로 다같이 넘어갈 계획입니다.

페이스북 초창기처럼 합숙하면서 침대 여러개 깔아두고 눈 뜨면 거실에서 코딩하고 졸리면 자고 밥 같이 해먹고 맥주 먹고 미국 대학교 침투해서 오프라인 홍보하고 포스터 붙이고 유저 인터뷰하고 그럴 예정입니다 (낭만 죽인다~~~)
그래서, 저런 사진을 미래에 남기고 싶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을 구하고자 합니다.
만약 주위에 이런 분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 부탁드립니다 :)
[필수 조건]
책임감과 끈기
1년 이상의 프론트 개발 경험 (swift or react or flutter)
서비스의 cycle 전체를 경험 (개발 시작 - 런칭 - 유지보수 - 기능 추가 - 유지보수)
혼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지금은 천안으로, 그리고 언제든지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상황
합숙할 수 있는 사람
좋은 의사소통 능력
[우리 팀이 왜 좋은지?]
다들 웃깁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다들 똑똑합니다
다들 쾌활합니다
우리는 부자가 될 겁니다
[보상]
연봉 / 대표 지분증여 / 스톡옵션 어떤 방식제한도 상한도 없습니다. 가치를 하는 만큼 원하시는 것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다만 복지와 워라밸은 없습니다.
재미와 성장은 확실할겁니다.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두고 서로의 합을 맞춰본 후 지분증여/스톡옵션을 논의합니다.
mrshin@unboxers.team으로 가볍게 이메일 주시면 우선 커피챗 하면서 같이 섞여들어가봐요.
저희 정신 없을 때 많이 도와주시고 힘이 되었던 최강근님
제 번복에도 불구하고 천안까지 내려와주시고 저희 팀을 가장 강하게 믿어주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양형준 팀장님과 이태양 파트너님 (태양님 그런데 언제 저희 회사로 출근해주시나요?)
줌미팅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투자 슈퍼패스 밀어붙여주신 미래에셋벤처투자 조진환 팀장님과 고생해주신 유수형 심사역님
전화 한 통 만으로 투자 진행해주신 굿워터캐피탈 오진석 팀장님
멋진 투자자분들 소개해주시고 저희 좋게 얘기해주신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님
언젠가 저희와 함께 미국에 가게될거라고 믿는 같이 영화 시청한 너드들 강동호 대표님
제가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동익이형과 창호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좋은 서비스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공유드릴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글 남기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