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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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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 Execution, 그로스는 똥 동산을 직접 손으로 옮기는 것

AARRR만을 믿고 있으면 안 되는 이유

그로스 교과서에 가장 먼저 나오는 그림은 바로 이것입니다.

500Startups라는 유명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 펀드의 창립자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 받고 있는 Dave McClure는 2007년 Ignite Seattle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AARRR 프레임워크, 즉 "Startup Metrics for Pirates"를 소개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고객 생명주기의 다섯 가지 핵심 단계인 Acquisition(획득), Activation(활성화), Retention(유지), Referral(추천), 그리고 Revenue(수익)을 중심으로 하며, 특히 제품 중심의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지표들을 다룹니다. 

 

McClure는 스타트업이 소셜 미디어 좋아요와 같은 표면적인 메트릭스에 주목하는 대신 실제 성공을 이끄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AARRR을 개발했고, 이 접근법은 이후 많은 스타트업, 특히 SaaS 및 제품 중심 부문에서 성장 전략의 기초가 되었으며,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구조화된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저가 우리 제품의 퍼널에 들어와서 최종 목표인 매출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것은 마치 ‘제품’이라는 깔대기에, ‘유저’라는 물이 흘러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B2C, B2B 모두 동일합니다. 

 

하지만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에 진출을 할 때 착각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제품의 고도화’에 신경 쓰느라, 실제로우리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자체를 그 시장의 누구에게도 알릴 시간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그것은 ‘충분히 고도화를 한 다음에’ 시작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극초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의 현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글로벌 진출의 현실은 아래 그림에 좀더 가깝습니다. 

실제 우리 글로벌 서비스에서 AARRR의 통로는 매우 작습니다. 

  • 유저가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이 없습니다. 존재하는지를 알아야지 들어오든 말든 합니다.

  • 제품도 한국에서보다는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PMF를 맞추면서 수년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고도화해온 제품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 안에 껍데기를 위주로 번역만 우선 겨우 한 그 제품이 그 시장 사람들에게 최적일 가능성은 적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물이 아주 좁은 통로를 지나오기 어렵듯이, 기막힌(?) 퍼널을 꿋꿋이 지나 온 유저들이 내는 매출은 가뭄에 콩 나듯할 것입니다. 

글로벌 진출을 하면서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하면서 계속 진중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는 스타트업이면 충분히 이런 과정으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가 쫓아오지 않기 때문에, 애초부터 우리 제품을 쓸 사람이 누구이고, 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고, 우리 제품의 어떤 기능들을 좋아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지를 한명 한명 인터뷰하면서 진득하게 그 시장에서의 실력을 길러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한국에서도 헐떡 거리는데, 글로벌에서 언제까지나 진득하게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 제품의 핵심 기능만 린하게 복사 붙여 넣기 해놓고, 해외의유저들이 우리 제품의 핵심 기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빠르게 본 다음, 그것을 기반으로 제품을 단계별로 고도화해나가고, 극단적인경우에는 그 국가에서는 빨리 접어 버리는 게 상책일 수도 있습니다. 즉, 결국첫 퍼널에 얼마나 많은 리드가 퍼부어지는지가 핵심입니다. 

 

리드를 많이 만드는 비기(?)

그럼, 어떻게 하면 많은 유입이 일어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어쩔 수 없이 시도를 엄청나게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도처에 깔려 있는 수많은 똥 동산들에 직접 손을 넣어서 직접 손으로 옮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왜 하필 더러운 똥이냐고요? 💩 

실제로 과정이 더럽고 치사하기 때문이에요! 수 백번 거절 당하고, 수 천 번 유저들과 대화해야 하고, 실수가 일어나면 사과해야 하고, 매출, 궁극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여러 액션들을 뭐가 워킹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것은 똥 푸는 것과 같은 서글픔을 줍니다. 

 

중요한 건 크고 작은 똥 동산 중에 어디부터 파봐야 하는지를 잘 정의하는 것, 그리고 손을 집어넣어서 똥인지 진주인지 잘 구분하는 것, 아니면 빨리 똑똑하게 포기하는 것, 그리고 진짜 옮겨도 되는 똥이라고 판단이 들면 리더가 직접 나서서 똥을 직접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다같이 똥을 ‘효과적으로’ 퍼오기시작하는 것, 그리고 ‘완성도있게’ 잘옮겨 오는 것.

 

한번 시작하는 게 어렵지, 직접 푸기 시작하면 똥 푸는 작업도 나중에는 체계가 잡힙니다. 처음에 정찰병처럼 갔다가 구조를 잘 잡아서 다같이 하면 됩니다. 다같이 하면 신나집니다. 과가 좋을지 몰라서 지난하고, 지루하고, 가끔은 더럽고,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노가다이기 때문에 ‘감히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이라는 멘탈리티로 일관하는 순간, 창의적인 문제해결과 누가 봐도 괄목할만한 지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업계에서 통하는, 그러나 다른 팀들도 다 하고 있는 방법으로만 도전하는데, 어떻게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를 기대하겠습니까.

이게 지금까지 남들이 어떻게?라고 물으면 말씀드리는 저만의 ‘Shit Theory’입니다. 그로스는 남들은 생각해보지 않았고 생각했더라도 쉬이 시작하지 못하는 노가다를 누구보다 더 빠르고, 기민하고, 완성도 있게 잘 하는지로 귀결됩니다.

나는 과연 똥을 만질 수 있는가? 반문 해보세요. 💩 

- 누가 알겠나요? 그게 작은 황금이었을지. 

 

그래서 어떤 똥을 펐나요? 🤔

사실 지금 회고해보면 거의 모든 일이 똥 푸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편한 날이 없었어요. 몇 가지만 생각나는대로만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영어 앱 런칭 후 선생님 앱에 유저를 모으기 위해 인도 전역에 있는 IIT 국립대 학생회에 컨택을 하다 (참고로 IIT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를 벤치마킹해 세운 공과대학으로,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가 있는데, 1950-1960년대 설립된 봄베이, 델리, 마드라스, 칸푸르, 카라그푸르 이렇게 5개를 최고로 칩니다)

  • 5분 안에 모든 영어로 된 수학 문제들을 집어가게 하기 위해서 인도인 알바 300명을 두 명이 관리하다

  • 일본 수학문제를 풀어 줄 일본 명문대생을 아직 못 구해서, 번역기 돌려가면서 내가 직접 풀어 주다 (영어 문제는 영어로 답해줄 수 있어서 꿀이었어요)

  • 베트남 수학 문제를 가장 빨리 확보하는 방법은 서점을 터는 것.. 이민 가방 들고 가서 다 털어오다

 

  • 코로나 때 전세계가 락다운이 되니 국가별 프리랜서 군단을 꾸려서 1000명을 동시에 운영하다

  • 국가마다 수백 개의 그룹 챗방에서 계속 콴다를 홍보하다(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왓츠앱, 베트남은 잘로와 페이스북. 슬프게도 나라마다 달랐던 주요 메신저들..)

  • 유저가 터지자 하루에 1000 개씩 올라오는 리뷰를 관리하다

위의 한줄 한줄에 눌러 쓴 문장들은 결코 한장짜리는 아닙니다. 진짜 말그대로 울면서 한 것도 있습니다. 너무 졸리고, 지치고, 토 나올 것 같아서요. 하지만 이렇게 앞에서 선봉장이 토 나오게 총알 받으면서 하고 있으니 같이 해주시는 훌륭한 팀원 분들이 나중에는 더 열심히, 그리고 저도 생각지 못했던 더 똑똑한 방법으로 실행해 주셨습니다. 

 

언젠가 콴다의 full growth story를 듣고, “결국 제품이 아니라 노가다가 대부분이네요. 이게 어떻게 AI 회사라고 할 수 있나요?“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뜨끔하여서 제품 중심적으로 사고 하지 못한 실행들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세계의 수많은 위대한 기업들의 극초기 때의 그로스 사례들을 보고, 듣고, 알게 되면서 완전하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AI 서비스라고, B2B 서비스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유저들을 획득해나가는 그 첫 삽은 다 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은 노가다 천지에요. 중요한건, 빨리, 잘 퍼내야 해요. 

 

다른 팀들의 Hyper Execution, a.k.a. 똥 펐던 히스토리 들여다보기

유명한 글로벌 스타트업들 중에서 비슷하게 똥을 펐던 회사들의 예시를 가져와 봤어요. 맘 먹고 찾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정말 많았습니다. 그만큼 0에서만드는 것은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서술되었던 것처럼 멋지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처음에는다 볼품 없습니다. 

 

3500만명이 썼던 Zenly – 5000명에게 전화한 COO 

3500만명이 썼고 2017년에 스냅챗에 인수됐던 zenly의 그로스 비법자료입니다. 지금은 비록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그래도 단기간에 미국의 대부분의 십대들이 쓸 수 있게끔 엄청난 바이럴이 되었던 그로스 방법론은 충분히 참고할 만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이 장표입니다. 

COO가 1년동안 5000명의 유저들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고 했을 때도 하루에 13건인데, 전화를 ‘걸었다’는 거니까, 무응답까지 합하면 사실 못할 일도 아닙니다. 전화를 냅다걸면 30%만 제대로 된 통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하면 13x30% =  약 4건을 한 거니까 무조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사실 젠리의 exponential growth를 견인했던 건 이 말도 안되는 노가다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이걸 했으니 유저들이 꺼려하는 아래의 4가지 비밀을 알았고 그걸 제품 변화로 하나하나씩 부숴 나갈 수 있었으니까요.

  1. 누가 내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다니 너무 무서운데?

  2. 배터리가 너무 많이 달아!

  3. 내 친구들이 안 쓰면 그게 무슨 소용이람

  4. 위치공유? 별로 그렇게 재미 없는데? 

그래서 저는 한국이든 글로벌이든 초기 GTM할 때, 멋진 GA4트래킹과 AARRR 방법론보다는, the beauty of hacky operation, intensity is the strategy 이런 말을 강조합니다. Paul Graham이 말하는 Do things that don’t scale이 바로 이 말이 아닐까요? (알라미를 운영하는 딜라이트룸 신재명 대표의 한글 번역 글)

 

 

Mixpanel이 1년동안 1만명의 학생과 직접 대화한 썰

https://twitter.com/suhail/status/1009454387171692544

* 이 글은 믹스패널의 공동창업자인 Suhail가 ‘어떻게 첫 100명의 믹스패널 고객을 모았는지’에 대해 2018년 6월 18일에 쓴 트위터를 번역한 글입니다. 

  1. 첫 번째 레슨은 대부분의 엔지니어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모니터에서 떨어져서 유저와 대화하라! 

  2.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다. 처음 100명의 고객은 일반적으로 “당신이” 직접 판매한 결과로 우리 서비스를 쓰게 된다. 

  3. 초기 고객과 대화하라.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그들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계속 사용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2) 피드백과 트러블슈팅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방법이다. 나는 처음 200명 이상의 고객과 함께 이 일을 했다.

  4. @garrytan Posterous에서 첫 사용자 확보에 대해: "처음 100명은 그냥 내 친구였다. 하지만 첫 5000명에 대해서는, 공개 블로그를 팔로우하고 사용자가 Posterous를 사용하는 것에 감사함을 알리기 위해 개인 댓글을 남겼다. MySpace의 Tom과 같았다. 우린 진짜였다는 거 빼고는!

  5. @benrbn HOUSEPARTY에서 최초 1000명 이상의 사용자 확보: "... 대학을 통해서 최초의 100만 사용자까지 계속 성장했지만, 우리는 1년 동안 10,000명의 학생과 직접 대화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1년동안 1만 명입니다. 유저10명이랑 유저 인터뷰 했다고 다 했다고 생각하셨나요?

 

 

Doordash 파운더가 닭꼬치가 맛있었냐고 일일이 물어봤던 이유

“그렇게 우리는 초기에 입소문과 관심을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우리 팀은 대학로를 따라다니며 DoorDash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나눠주곤 했죠. 매일 밤이면 새로 가입한 고객 한 분 한 분께 직접 메일을 보내서 첫 배송이 어땠는지, 우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꼭 물어봤어요. 이 메일들은 다 개인적인 내용이었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 Oren's Hummus에서 닭 꼬치를 주문했다면, "저도 Oren's Hummus 좋아해요. 닭 꼬치는 어땠어요? 우리를 어떻게 알게 됐어요?" 이렇게 말이죠. 고객들의 이런 피드백은 정말 소중했고, 고객들도 이런 접근을 좋아했어요. 우리는 이런 소통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키고, 초기 사용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는데, 이 분들이 나중에는 우리의 가장 큰 지지자가 되어 주셨죠. 사실, 처음 몇 년간은 유료 마케팅 캠페인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아직도‘왕도’가 있기를 바라시나요? 손을걷어 붙이고, 고객한테 전화하기 시작하세요.

글로벌고객도 똑같습니다. chatGPT 써서라도 메시지 보내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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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최혜원

글로벌의 '글'자도 모르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분들께 헌정하는 글

“이제 우리도 글로벌 나가야 하는데, 놀러 와요.”

저의 찐한 여정은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의 “놀러 와”로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 당시 매스프레소라는 신생 기업은 연남동의 아주 작은 사무실에 위치해 있었죠.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던 연청색 빈백들과,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칫솔들과 언제 치웠는지 모를만큼 많은 커피들이 널부러져 있는, 컴퓨터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사무실. 

누군가는 한편에서 열심히 철권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언제 집에 갔는지 모르는 피곤한 얼굴로 열심히 코딩을 하고 있는 회사. 이것이 이 회사에 대한 제 첫 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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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대학생 동아리방 같았던 이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었던 ‘콴다’는 당시에 한국에서 십년이 넘게 사업을 해왔던 쟁쟁한 교육 대기업들을 제치고, 한국 학생들 4명 중 1명이 매달 쓰는 교육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는 신기한 서비스였습니다. 대학생들이 만들어 온 신생 회사 치고는 꽤 무난하게 pre-A를 받고, 교육 앱 서비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1위로서의 무서운 격차를 점점 만들어 가고 있는 회사였죠. 2018년 1월, 한 맥주집에서 처음 만난 이용재 대표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교육에 미래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회사, 매력 있어.

마침내 그가 “이거 글로벌로 펼쳐 줄 사람이 필요해”라고 제안을 해왔을 때, 저는 5초 만에 해설을 보여주는 프로덕트의 섹시함(당시에는 AI가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천지개벽할 만한 경험이었답니다!), 수학이라는 전세계적 보편성 등을 보았을 때 나도 뭐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프로덕트는 글로벌로 잘만 펼치면 될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고도 꽤 오랜 기간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매스프레소 글로벌 사업부를 만들러 이직을 하게 됩니다.

 

“이게 다인가요?”

2018년 11월. 첫 출근을 했는데, 글로벌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유저가 말 그대로 ‘0명’이었죠. 준비된 것은 일본어로 현지화된 껍데기 앱 하나. 그리고 일본어 운영을 맡아줄 그날 첫 출근한 알바생 1명. 그닥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예상보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던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당시에 팀을 리딩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사람을 어떻게, 어디에서 뽑아야 할지, 일본의 교육 시스템은 커녕 일본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 진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목표는 어떻게 짜야 하는지, B2C 양면 플랫폼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는 각각 어떤 비율로 모아야 하는지. 그전에도 글로벌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B2B 영업을 했었고, 아무 것도 없는 땅에서 신사업을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었지만, 그때는 훌륭한 사수라도 있었거든요. 든든한 뒷배가 있었죠.

 

이 회사에서는 대표도, 아니 이 시장에서 누구도 잘 몰랐던 것을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 글로벌 진출의 성과에 따라 Series B를 받아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으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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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가다듬고, 하나씩 해 나갑니다.

우선 바로 그 다음 주에, 마케팅 팀이 없는 회사에, 그동안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함께 일하고 싶었던 후배를 마케팅 팀장님으로 모셔 왔습니다(나부터 살아야 했으니까요. 그 친구 출근 첫 날부터 새벽 2시에 같이 퇴근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리고 출근한지 2주 후에는 껍데기만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었던 앱을 드디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올려서 ‘런칭’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아무 유저도 들어오지 않았죠. 당연하죠. 들어올 리가요.  콴다의 선생님 앱은 한국에서는 이미 대학생의 대부분은 아는 용돈벌이 앱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번역도 서툴고 UI도 일본에 맞게 되어 있지 않은, 말그대로 아무도 안 쓰는 그냥 생초짜 앱이었던 것입니다.

 

“To be honest, the Japanese in this app is kinda trash.”

그때부터 도쿄대, 오사카대, 리츠메이칸대 등 일본 명문대 학생들한테 콜드 메시지를 보냈다가 싹다 씹혀 보기도 하고, 일본이 아닌 한국의 오피스에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 한국 일본인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가 처참하게 씹히고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도 납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만났었던 파트너사 일본인 지인에게 2년만에 연락을 해서, “Hi Yuka, how have you been, long time no talk”이라는 어색한 인사와 함께, 대뜸 앱을 보내서 이게 우리가 이번에 런칭한 앱인지 진정한 일본인의 시각에서 이 앱을 평가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받은 답변은, “To be honest, the Japanese in this app is kinda t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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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했지만, 솔직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유저들이 보기 전에, 눈물을 머금고 번역을 처음부터 다 뒤집어 엎었거든요.

 

영어나 간단한 수학문제처럼 대응할 수 있는 문제는 점심시간에도 회사 쇼파에 쪼그려 앉아 문제가 올라오면 풀고, 대답해줬습니다. 앱 안에서의 더 빠른 상호작용을 책임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렇게 일본 앱은 조금 조금씩 유저가 늘기 시작했고, '적어도 누군가는 쓰는' 레벨까지 올라 갔습니다. 아주 초보적인 첫 단계를 그렇게, 그렇게 겨우 넘겼습니다.

 

이제 일본을 좀 한숨 놓나 싶었더니, 다음 달에는 갑자기 경쟁사에서 전세계를 타겟팅한 앱을 내놓았습니다. 프린스턴 리뷰라는 엄청난 교육계의 전통적인 강자를 인수한 회사이기도 했죠. 당시에 우리는 작디 작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불과했는데, 갑자기 골리앗이 싸움을 걸어 온 것입니다. 아니, 우리 같은 다윗이 있는지도 몰랐던 골리앗이었죠. 날짜도 기억이 납니다. 2019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팀장들끼리 한달에 한번은 다같이 모여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자는 날이었는데, 첫 모임부터 대표가 한껏 우울한 표정으로 우리 이제 큰일 났다고 이야기하니까 있던 힘도 다 빠져 버렸습니다. 일본에서 겨우 한 단계 넘겼는데, 이제는 전세계에서? 그리고 '스타트업답게' 곧바로 그 주부터 영어 앱 런칭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제발! 아무런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영어 앱에 들어가는 컨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난생 본적도 없는 몇백 명의 인도인들에게 링크드인으로, 메일로 구구절절 프로젝트 설명을 하면서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겨울은 300명이 넘는 인도인들과 밤낮 없이 연락을 주고 받았던 정말 끔찍했던 나날들로 기억이 됩니다. 새벽에도 문의가 들어 오고, 결과물 퀄리티 체크하고, 피드백 주고. 그걸 말그대로 24시간 했던, 저녁 먹는 시간도 없어서 허둥대던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찌 저찌 한두달만에 컨텐츠 수급을 마치고, 영어 앱을 런칭을 하게 됩니다.

 

별의별 일들이 많았던 소동과 같았던 4달동안 글로벌팀, 마케팅팀, 컨텐츠팀 모두 학생들을 열심히 모아오고, 선생님도 열심히 모아오고, 핵심이었던 수학 문제 검색에서의 검색성공률이 슬금슬금 오르자, 조금씩 마중물 마케팅을 틀어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9년 3월 초, 드디어 질문 답변 서비스라는 베타 딱지를 떼고 일본의 검색 서비스로 제품을 전환시켰던 그 주에 콴다는 일본 iOS와 안드로이드 차트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 처음 해봤던 우리 모두는 이게 글로벌로도 먹힐까 의심 반 확신 반으로 미친듯이 달렸는데, 글로벌에서 같은 니즈가 있고 콴다가 그 문제를 아주 잘 풀어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첫 사례였기에 매우 뜻 깊은 성과였죠.

 

그 뒤, 콴다는 계속해서 역사를 쓰게 됩니다. 2019년 1분기, 트래픽으로도 일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앱이 되고, 2019년 12월 베트남 1위 달성, 2020년 6월 태국 1위 달성, 2020년 11월 인도네시아 1위 달성, 그리고 스페인어로는 남미의 여러 국가들에 동시다발적으로 1위를 해서 어느 국가가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만 서비스 하고 있었던 콴다는 MAU(Monthly Active User; 월간 활성 사용자)로는 2023년 기준  전세계 1500만명의 학생들이 매달 쓰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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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게 된 이유, 똑같은 시행착오 제발 그만

 

이 책은 다짜고짜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국가들에 진출해야 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실무자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마치 몇 년 전의 제가 당도했던 그 막막함을 상상하면서요. 왠지 한국 시장만은 작은 것 같고, 글로벌 시대에 더 큰 시장을 타겟해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에서,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것입니다. 또한 전세계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차갑게 가라앉은 지금, 대규모 투자금도 없는 상황에서 찔끔찔끔 생면 부지의 국가에서 유저를 키워 나갈 생각을 하니 막막할 것입니다.

 

●    우리 프로덕트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합한 앱이 맞을까?

●    어느 국가에 먼저 진출해야 좋을까?

●    시장 조사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우리 회사 돈 없는데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들까?

●    영어도 잘 못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일본 시장을 뚫을까?

●    외국 사람들은 얼마나 채용해야 하는 걸까? 소통은 어떻게 할까?

●    투자사가 ~카더라 통신을 자꾸 쏴대는데,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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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수많은 걱정들이 앞서실 겁니다. 혹은 이미 다짜고짜 몇 나라를 찍고 나가봤는데, 돈만 많이 들고 영 전략을 잘못 짠 것 같아 아뿔사 하고 있는 리더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주변의 스타트업계 대표님들, 팀장님들, 실무자분들을 만나면서 글로벌은 나가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든 것에 공통된 답이 있지는 않지만, 첫 진출 국가를 어떻게 정하는지, 시장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시장조사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앱을 처음 런칭했을 때 린하게 이 시장에서의 성공지표를 어떻게 선정하고 파악하는지 등등 각 분야마다 다양하지만,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적인 영역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유저가 0일 때부터 유저 한 명, 한 명 이야기해가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팀원이 0명일 때부터 귀한 인재 한 분, 한 분 모셔 가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우리 회사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아,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 그 고생을 안했을텐데'라고 생각 드는 노하우들이 10여년동안 많이 쌓였습니다. 몇십 명이 넘는 리더들과의 고민을 같이 해보면서, 어쩌면 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얻게 되어서 이 컨텐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시행착오는 이제 제발 그만하고, 한국의 똑똑한 인재들이 해외에서도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비법서를 한 줄씩 써내려가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무료 챕터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입니다. 앞으로 아티클로 더 많은 내용들을 하나씩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한번에 책의 전체 내용을 더 읽고 싶은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눌러 책의 전체 내용을 열람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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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최혜원

글로벌 진출 시작은 했는데.. 전혀 모르겠어..

이거 혹시 대표님/이사님/팀장님 이야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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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을 찾습니다>

  •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되고, 6개월 내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

  • 지금 당장 문제해결 필요해!면 좋지만, 그냥 이런 계획이 있는데 해외진출 문제를 상담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감도

  • 글로벌 진출 관련 구체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해서 직접 조언을 얻거나, 알만한 사람들을 알음알음 연결받고 싶은 기업

👀 정확히 뭘 해주는데요?

무료 - 진!짜! 무료..

  1. 10만원 상당의 퀵하고 정확한 비대면 글로벌 진출 컨설팅

    • 회사 현황 파악 → 그에 맞는 채용 / 그로스 / 마케팅 / 투자유치 조언 제공

  2. 기회 연결

    • 일본 BD 필요해요

    • 중동 진출 도와줄 사람 필요해요

    • 직원이 해외에 있는데 payroll과 복지 문제 없이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글로벌 진출에 관심 있는 ~~한 기업이 필요해요. 아시나요?

    • 미국에서 월 N천만원 이상으로 마케팅해본 에이전시 아시나요?

유료 (미팅 후, 필요하다면)

  1. 컨설팅 - 맞춤형 1:1

  2. 그룹코칭 - 9주간 private session

👀 누구인가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현실은 수 억원 이상 들여 현지 지사를 만들고 시작하거나 반복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Paid 마케팅에만 예산을 붓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와드릴게요.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시면 됩니다. 글로벌 1위를 만들어냈던 수많은 실험 소스와 실패, 레슨런의 사례,글로벌 팀원 1명, MAU 0에서부터 시도했던 그로스 방법을 함께 나눕니다.

최혜원 모멘텀메이커 CEO 소개

  • 약력

    • B2C, B2B : 콴다 글로벌 MAU 0일 때 조인해서 1000만까지의 성장 리딩, 버즈빌 글로벌 신사업개발 등

    • 커버국가 :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미국 등

    • 투자유치 : 콴다 Series B, C (700억) 핵심 서포트 / 컨설팅 기업 Seed, Pre-A, Series A 투자유치 다수

✅ 어떤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나요?

  1. 아래 버튼을 눌러 Form을 제출해주세요

    👉 무료 컨설팅 신청!!! - https://tally.so/r/w5ZNy6

  2. 48시간 내에 20분간 무료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링크가 전달 됩니다.

    • 시간은 편하신 시간으로 2개 고르실 수 있어요!

    • 다 자동입니다.

  3. 글로벌 진출이나 회사 성장과 관련된 고민을 퀵하게 털어놓고, 어떤 도움 받을 수 있을지 들어 보세요. (100% 무료)

Disclaimer :

신청이 많아, 너무 단답형으로 적어주시는 분이나 모든 form을 입력해주시는 분들께 연락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빠른 연결을 위해, 지금 하고 계신 고민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주세요. 상황을 더 잘 설명해주실수록 더 확실하게 니즈를 파악하고, 더 빠른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제출 후,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어도 48시간 내에 안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디서 신청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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