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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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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18가지 생각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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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인양품에 꽂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관련 책을 거의 전부 읽었습니다. 인간의 통제하기 어려운 욕망에 대한 안티테제로 만들어진 무인양품을 향한 존경심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밑줄 친 문장들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하나씩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 인간은 항상 ‘좀 더 유행의, 더 화제가 될 물건’을 추구합니다. 욕망은 커지기만 할뿐, 현재에 만족할 수 없기에 항상 불만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중략)…하지만 자신만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그들을 ‘좋은 생활자’로 상정하고, 그런 사람들이 선택할 것 같은 상품을 만들어 거기에 브랜드나 디자이너 이름을 붙이지 않고 가치를 전하자는 발상으로 출발했지요.

  2. 예전 우리의 삶에는 ‘절묘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가레산스이(일본 정원이나 회화의 한 양식)에서는 돌과 모레로 산과 물의 흐름을 표현합니다. 분재는 손바닥에 놓을 수 있는 정원입니다. 이런 것들을 바라보며 자연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이 일본의 전통적인 즐거움이었습니다.

  3. 문제를 발견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하니 우리가 더 많은 기술을 갈고닦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정말 많이 실감했습니다…그리고 그 기술은 돈을 지불하는 공부가 아닌 돈을 받는 공부일 때,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4. ‘도움이 되자‘에도 다양한 수단이 있습니다. 무인양품에서는 특히 아래의 여섯가지에 유의하며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 상처입은 지구의 재색

    • 다양한 문명의 재인식

    • 쾌적함/편리함 추구를 재고

    • 새것에 대한 미의식

    • 연대의 재구축

    • 잘 먹고, 자고, 걷고, 치우기

  5. 가축이란, 현대에서는 인간이 식용으로 사육하는 동물을 가리키는데, 그 동물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 중에서 인간에게 유익한 능력은 진화하고 그렇지 않은 능력은 점점 퇴화했습니다. 실은 인간도 마찬가지여서, 현재의 사회 시스템에 유용한 능력은 교육을 받아 발달하지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능력은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요소나 마음 상태까지도 퇴화합니다.

  6. 인류의 이러한 ‘자기 가축화’가 일으킨 해악을 철저하게 억누르는 편이 지구에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7. 누가 언제 그 형태를 만들었는지 모르게 태어나 사용되고 사랑받고 있는 그릇과 도구들, 익명의 도구들

  8. 이름이나 기호로 영광을 누리기보다는 창조에 대한 열정이 솟아올라 만들어낸, 익명의 디자인

  9. 납득할 수 있는 좋은 형태가 나올 때까지 노력해,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그 낭비를 없애려고 한다.

  10. 그것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력과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물건의 그림자로서 남는다.

  11. 그처럼 어느새 가축화되어버린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평소 잊고 지내는,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만히 달을 본다, 맨발로 땅을 걸어본다. 그런 돈 한 푼 되지 않는 행위가, 현대를 사는 우리 생활에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 여유롭다고 하면 물질적인 것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고, 좋다는 말 또는 여전히 물질적이어서 편리하거나 쾌적하다는 것을 중심에 두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생활을, ‘기분이 좋은 생활’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13. 빈곤이란 조금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한없이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느라 계속 더 가지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14. 단순함이란,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이 저절로 깎여나가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게 된 물건의 모습입니다.

  15. 무인양품은 물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술처럼 화려하지 않고, 향수처럼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도 않지만, 늘 순수함으로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건강함을 보증합니다.

  16. 이미지가 앞서 있다는 것은 상품의 품질은 따라가지 못하는 광고를 말하는 것으로, 광고에 예산을 사용하느라 품질이 떨어진게 아닌가, 물건 제작에 소홀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고객이 갖게 해버린 것입니다.

  17. 이제까지 어떻게 하면 물건 이상의 물건을 만들까 고심해왔는데, 물건이라는 것은 굳이 이 이상의 물건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무인양품은 되묻지요.

  18. 무인양품의 가격

    • 계속 좋은 가격 : 구성비가 가장 높고 사용빈도가 높아 나날의 생활에 밀착해 있는 중심 상품들입니다. 생활자의 마음 같아서는 좋은 물건을 가능하면 싸게 사고 싶기 때문에 이를테면 속옷이나 양말 등이 해당합니다.

    • 고집하고 싶은 가격 :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물건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상품 영역이빈다. 오래 사용하는 침대나 소파, 가전제품이나 소재에서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의복, 패브릭류입니다.

    • 이득을 본 것 같은 가격 : 사용빈도나 소모빈도가 높은 것. 어쩐지 얻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하지만 단순히 싸기만 한 게 아니라 소재나 공정, 포장 등도 잘 연구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실컷 사용하고 싶어지는 상품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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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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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생각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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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일보다 읽는 일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 ‘올바름’Righteousness 에 대해 고민하고 그걸 제품으로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어떤 것을 처음부터 만들 때는 거시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결국 역사를 들여다보게 되죠.

그래서 정보와 문서를 시작으로 인간이 기록을 시작한 이유와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그냥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식으로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 문서와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 정보는 진실과 질서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결합할 때 강력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 정보를 담는 도구인 문서는 때로 진실과 멀어지거나 권력화되는 한계를 보인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정작용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끊임없는 생각의 수정'이 필요하다


정보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법 ; 스토리텔링

정보는 진실과 질서로 이뤄져있다는 말은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려 한다.

예전에 NHQ(일본 공영방송)에서 일하던 친구가 평범한 진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 적이 있다.

단순한 화재 소식은 뉴스가치가 없다. 하지만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초등학교 있다’는 식의 보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실제로는 그렇게 가깝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는 인류가 발전시켜온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화재 발생’이라는 건조한 사실보다 이야기로 풀어낸 뉴스가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기도 하다. 진실이 현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야기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연결시키려 한다.

그렇다면 화재 현장 근처의 초등학교를 언급하려는 기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기사 조회수를 높이려는 것일 수도 있고, 학교 주변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려는 교육 전문기자의 의도일 수도 있다. 이는 기자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질서)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핵심은, 정보는 진실을 담기도하고 진실과 멀어지기도 한다. 만약 정보와 진실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 이는 정보를 전달하려는 사람이 부여하고 싶은 질서에 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중세시대 때는 모든 과학적인 현상을 신과 연관지어 해석했는데 이는 사제들이 사회에 부여하려는 질서에 의해 일어난 현상이다.

스토리텔링의 한계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계기로 나라를 세운 사례도 있다. 이스라엘 국민에게 비알릭은 상당히 의미있는 시인인데, 그는 러시아에서 일어난 유대인 학살(키시네프 포그롬)을 목격하고 그 유명한 ‘학살의 도시’를 쓰게 된다. 이 시는 유럽 전역의 유대인을 감동시켰고, 결국 시오니즘이라는 강력한 이야기로 이스라엘이라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지 스토리텔링뿐이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총을 구매하고, 건물을 짓고, 하수도 등의 도시 인프라를 깔기 위해서는 노래나 시보다는 종이와 표가 필요하다. 이런 일에는 영감보다 객관적인 사실이 중요하며, 노래나 시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포맷이 아니었다.

즉, 정보들을 질서있게 정리하는 목록List 이 필요했다.

문서의 기능

허구의 기억을 재현하며 영감과 감동을 주는 것이 이야기라면, 문서는 그 자체가 현실이다. 만약 내가 10명에게 돈을 빌렸는데 차용증이 없다면, 난 그 돈을 갚을 의무가 없다. 반대로,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지 않았지만 누군가 몰래 차용증을 만들어냈다면 난 돈을 갚을 의무가 생긴다.

콜레라가 닥쳤을 때 문서는 빛을 발했다. 콜레라가 런던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공기로 인해 병이 전염된다고 믿었다. 이때 존 스노우는 콜레라 사망자들의 주소를 지도에 표시에 ‘점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브로드 스트리트’의 특정 펌프 주변에 사망자가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해당 유가족들을 만나 사망자들의 물 사용 패턴을 상세하게 조사했다. 그리고 지역을 설득해 해당 펌프의 손잡이를 제거하면서 새로운 사망자 수를 급격히 줄였다.

검색이라는 새로운 문제

이렇듯, 분명 문서는 실용적이었다. 특히 문서를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의 문서가 얽혀있을 때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바로 검색이었다.

문서는 비유기적 정보를 인간의 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구조적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인간의 뇌가 기억을 떠올리거나 무언가를 유추하는 과정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계적이었다. 인간은 이런 사고에 익숙했다.

열매가 필요하면 고개를 들어 나무가지를 찾아본다. 적색계열의 무언가를 찾는다.
버섯이 필요하면 고개를 숙여 나무 밑을 찾는다. 지나치게 화려한 버섯은 피한다.

이처럼 우리는 생태계가 지닌 유기적 질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에 익숙했다. 하지만 책장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문서들을 탐색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이러한 문서들은 유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생물학 법칙을 따르지도 않으며, 진화에 의해 질서있게 정리되어 있지도 않다. 차용증은 갑자기 하늘에서 열리지 않고, 누군가 작성해서 책상 위에 가져다두어야 한다. 사실 모든 문서가 그렇다. 때문에 인간은 책장 별로 분류 기준을 정하고 어떻게 정렬할지 결정해야 했다.

이때, 숲의 질서에 따라 탐색하는 것과는 다르게 문서 탐색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게 되는데, 이 질서를 ‘관료제’라고 한다.

관료제라는 부자연스러운 체계

Multiple Graph View Filters and Color Grouping for Each - Feature archive -  Obsidian Forum

유발 하라리는 관료제의 핵심을 ‘서랍’이라 정의한다. 노트 SaaS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테카스텐 방법론에 관심이 많을텐데, 이는 독일어로 메모상자라는 뜻이다. 대강 아래의 규칙을 따른다.

  • 하나의 메모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만 작성한다

  • 각 메모에 고유한 ID를 부여한다

  • 관련된 메모를 서로 연결한다

  • 계층 구조가 아닌 네트워크 구조로 연결하기

  • 키워드/태그를 통해 검색하기

위 사진은 제텔카스텐을 컴퓨터로 구현한 모습인데, 보이는 수많은 점들은 하나의 노트를 의미하고, 색상은 작성자가 부여한 태그에 따라 분류된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정보의 노트끼리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텔카스텐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는데, 이는 온 세상을 수많은 서랍으로 나누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서랍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인간이 상호 간의 합의로 만들어낸 기준이기 때문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의 번아웃’이라는 문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건 ‘개발’, ‘정신건강’, ‘직장생활’ 중 어디에 넣어야할까? ‘프로젝트 관리’라는 서랍에 넣을 수도 있다. 이처럼 현실의 지식은 여러 영역이 유기적으로 얽혀있어 이를 명확히 구분된 서랍에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의 사고는 자연스러운 연결을 따라가는데는 능숙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든 분류 체계를 따라가는데는 서툴다.

문서 전문가의 탄생

이렇게 문서가 담는 정보량이 많아지자 각 문서는 상당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 복잡한 관계를 해석하고 다시 질서를 부여하는 전문가들이 생겨났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현실을 담는 문서와 일했지만 정작 진짜 현실과는 멀리 떨어져있었다는 점이다.

2019년 9월 25일 인도 바크헤디 마을에서 달리트 계급의 두 어린아이가 더 높은 계급의 가족이 사는 집 근처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집단 린치를 당했다. 두 아이는 집에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지만, 지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했음에도 화장실 건설을 위한 정부 지원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별도의 생활용품을 가져와 떨어져 지내야했다.

이처럼, 관료제에서는 알 수 없는 기관 또는 전문가들의 사인 한 번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망쳐놓고는 했다. 즉, 관료제가 무서운 이유는 위협을 이해하거나 예상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관료제 문서 네트워크의 비극

1890년 미국에서 인구조사를 위해 강력한 문서 서식이 만들어지는데, 바로 천공카드다. 천공카드는 7년이 걸리던 인구조사를 1년으로 단축시킬만큼 강력한 문서 서식이었는데, 이로 인한 일어난 비극이 있다.

IBM의 독일 자회사 데호마그(Dehomag)는 1933년에 나치 정권과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천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데, 개인당 하나의 카드에 60개의 정보(종교, 국적, 직업 등)를 기록한다. 이때, 유대인 여부를 식별하는 코드를 포함시키게 된다.

그리고 인구조사를 실시해 전국민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IBM의 분류기를 활용해 전국민 중에서 유대인을 매주 발라내게 된다. 참고로, 하루 평균 25,000명장의 카드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유대인을 빠르게 추적하고 재산을 몰수하거나 수용소 이송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위의 인도 아이들의 화장실 문제나 유대인 학살에 기여한 천공카드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소유한다고 해서 인간이 전보다 더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보량의 증가는 정보의 불투명을 만들어내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권력은 이동된다. 이들은 수많은 진실을 기록한 문서로 원하는 질서를 사회에 부여하곤 했다.

자정작용의 시작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잘못된 질서를 부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하고 ‘개정‘하는 절차 또는 기관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감시와 개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집단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집단도 있었다.

먼저 과학자들은 관찰을 통한 발견과 발명을 중요시 했다. 관찰을 통한 발견이라는 말에서 이미 인간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자기들끼리 자정작용을 만들어냈다. 나보다 앞선 스승들이 A라는 개념을 발견하고 공표했어도 수 세기 안에 이는 뒤집힐 수 있었다. 이런 여지는 후대 과학자들을 더욱 불타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결국 이들은 인간은 오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지하고, 진실에만 집착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종교는 오류가 전무한 문서를 만들어 공표하는데, 대표적으로 성경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얼마 가지 못해 두 가지 한계에 부딪히는데,

  • 결국 오류가 전무한 문서를 만드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는 점과,

  • 수많은 성경의 가르침들이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여기서 과학자들과 차이가 있다면, 성경의 가르침을 해석하던 랍비들은 질서를 부여하는 것에 집착하느라 진실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그들은 진실을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 감염병은 신이 노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병원체가 옮겨다니며 발생하는 것이다. 이 과정 어디에도 신의 개입은 없었다.

하지만 종교 집단이 자정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자정장치는 진실 추구에 있어 필수적이지만, 질서 유지 측면에서는 손해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자정장치는 의구심, 논쟁, 갈등, 분열을 일으키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이야기의 힘을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정작용 + 스토리텔링 = 끊임없는 생각의 수정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딱 하나다.

자정작용을 통한 진실추구와 스토리텔링을 위한 질서유지를 병렬적으로 하기

위대한 문서/노트를 남긴 사람들(다빈치, 스티브잡스, 벤자민 프랭클린 등)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생각의 수정’을 인생 전반에 걸쳐 멈추지 않았고, 이를 세상에 공표하는 것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수정하는 자정작용의 가치를 알았으며, 동시에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의 힘도 이해했다. 이러한 메이커들이 남긴 기록들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진실에 집착하는 탐구과정과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담은 이야기에 가깝다.

결국 우리가 노트를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생각의 수정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는 정보 간의 정리를 더 잘하기 위해, 정보 Capturing을 더 잘하기 위해, 내 메세지를 더 멀리 공표하기 위해, 순간 떠오른 영감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는 생각의 수정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 유추하기 : 뉴턴은 사과의 낙하와 달의 궤도를 연결지어 중력 이론을 발전시킴.

  • 반대 주장과 근거찾기 :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전에 일부러 자신의 이론이 틀렸다고 가정하고 반대 증거들을 철저히 찾아봤다. 이 과정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이론이 더 견고해졌고, 예상치 못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음.

  • A를 이루는 구성요소 찾기 : 다빈치는 새의 비행을 연구할 때 깃털의 구조, 근육의 움직임, 공기의 흐름, 무게중심의 변화 등 비행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분해해서 연구.

  • 유사성 발견하기 : 다윈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진화론의 핵심개념을 발전시킴.

옵시디언, 롬 리서치, 리드와이즈와 같은 제품은 무한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정보 과잉과 주의력 분산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때문에 진실추구에는 유리하나, 스토리텔링에는 불리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훨씬 더 인간의 생리대로 작동하고, 진실과 질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노트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찾아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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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William Jung

좋은 제품이란, 워즈니악과 잡스의 차이, 복잡함을 해결하는 법, 훌륭한 수확은 어디서 오는가, 요즘 읽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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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제품에 대한 정의

잡스가 좋아했던 과목 중에 캘리그래피 수업이 있었다..(중략).. 잡스는 그 수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글자를 조합할 때 글자 사이 공간을 조절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과 예술, 그리고 철학적인 고찰입니다. 애플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성적이고 기술집약적인 제품이 인기였습니다. 소니, HP 등이 그 예시죠. 하지만 결국 예술과 가치를 겸비한 애플에게 점유율을 내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적어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기능 중심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시장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예술과 철학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회의감을 느낍니다. 오로지 돈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광고수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를 인디해커 문화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했을 때 장기적으로 그 결과가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Not Boring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Allen의 글이 이를 잘 설명한 것 같아 요약해봤습니다.(https://www.notboring.software/words/no-more-boring-apps)

  • 제품개발이 지나치게 공식화되고 지루해졌습니다. 모든 제품은 비슷한 템플릿과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창의성과 다양성이 부족합니다.

  • 제품은 단순한 문제해결을 넘어 유저에게 영감을 주고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합니다.

  • 제품개발은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술 산업의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때문에 개성있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뭐랄까.. 우리가 중세시대 이후 르네상스를 건너뛰어 산업시대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르네상스를 단순히 예술가들의 시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르네상스야 말로 인간이 종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실용적 가치에 집중하며 산업시대의 기반을 다진 시기입니다.

만약 르네상스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 수 있어요.

  • 종교적, 기계적 사고에만 매몰되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을 것

  • 예술적과 과학의 조화로운 발전이 아닌, 단순히 기능적 진보에만 치중했을 것

  •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가 발전하지 못했을 것

  • 인문학적 성찰이 없는 기술발전은 결구 인간성을 소외시켰을 것

이렇듯, 스티브잡스와 르네상스를 보면 예술과 철학의 가치가 얼마나 큰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워즈니악과 잡스의 차이

워즈의 아버지는 나아가 아들에게 지나친 야망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었다. 워즈가 잡스와는 다른 길을 걸어간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늘 제게 중요의 도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스티브와 달리 상류사회로 치고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제 꿈은 그저 아버지처럼 엔지니어가 되는 거였습니다. 부끄럼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에 스티브처럼 기업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요.”

4년전, 국내 스타트업 씬에 전례없는 양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제2의 스티브잡스, 제2의 OOO을 꿈꾸며 창업한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돈과 성장에 집착하는 한국의 특성상 이런 분위기는 무언가 하나를 진득하게 고민하는 것의 가치를 낮췄습니다. 당시 주변에서도 학문을 포기하고 큰 성공을 위해 이커머스, 자영업, 소프트웨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요. 적어도 한국의 이런 분위기는 워즈니악 같은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았을 겁니다. 그저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사람들 말입니다.

현재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워즈니악 같은 사람들로부터 편안함을 느낍니다. 한 가지를 오래 붙잡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사고의 지평이 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복잡함은 어떻게 해결되는가?

그는 이렇게 설파했다. “그게 우리의 접근 방식입니다. 매우 단순한 스타일. 우리는 실제로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 전시될 만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 방식, 제품 디자인, 홍보, 이 모든 것이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단순하게 가자. 정말로 단순하게.”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의 지성을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재능이 강력한 인성 안에서 결합될 때 발현되는 창의성”이라 평가했습니다. 강력한 지성은 상반되는 개념을 모두 이해한 상태에서도 제대로 동작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과학만 가지고, 인문학만 가지고는 복잡함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상반되는 두 개념을 동시에 취급해야하는데요, 이걸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이 제품개발입니다. 인문학과 과학을 동시에 추구하며 살고 싶으신가요? 그럼 끊임없이 제품개발을 하면 됩니다. 인문학은 꿈을 꾸게 만들고, 과학은 그 꿈을 현실로 가져오니까요.

마지막으로, ‘강력한 인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해석한 강력한 인성은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모든 현상에는 그 너머의 본질을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 돈을 버는 것 그 이상의 멋진 무언가를 창출하기.

  • 나의 모든 행동을 인류 발전 과정의 일부로 바라보기. 좋은 삶을 많은 자원의 수집이 아닌, 줄 수 있는 영감의 총량으로 평가하기

4. 훌륭한 수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린 나이에도 리사 브레넌(잡스의 딸)은 음식에 대한 잡스의 강박증에 그의 인상철학이 반영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즉, 금욕주의와 미니멀리즘이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든다는 철학 말이다. “아버지는 훌륭한 수확은 척박한 자원에서, 즐거움은 절제에서 비롯한다고 믿었어요.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공식을 알고 있었어요. 모든 것에는 반대급부가 따른다는 것 말이에요.”

전자기기와 떨어져지내면서 5권의 책을 3주동안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활자가 주는 즐거움이 컸는데, 다양한 출처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정보로부터 독립해 깊이 있는 글과 이야기를 읽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를 개발하셨던 재훈님을 만나 평소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일할 때는 주변환경을 강하게 통제하지만, 길을 걷거나 일하지 않는 이외의 시간에는 Randomize한 요소들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길거리에 보이는 간판, 음악, 사람들의 패션 등. 일상에서의 강한 통제는 여러 영감들을 더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SNS의 등장으로 군중심리가 전례없이 강해진 요즘, 감각에 대한 예민함은 엄청난 자원이자 역량입니다. 인간의 주의력(attention)은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순간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이 복리로 쌓일 때 비로소 최고의 지성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5. 요즘 읽는 책

유발 하라리의 신간이 나왔죠.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요, 석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이 정보를 다뤄온 역사를 다루는 책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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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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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을 잃는 법

2010년 7월 1일 -폴 그레이엄

1998년, 스타트업을 매각하고 우리는 갑자기 돈방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돈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가난해질 수 있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가난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그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부자에서 가난해지는 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었습니다. 이제 그걸 피하려면 어떤 길로 가면 안 되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재산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자들이 돈을 마구 써서 가난해진다고 생각했는데요. 책이나 영화에서 그렇게 묘사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 과소비가 아닌, 잘못된 투자로 망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재산을 나도 모르게 전부 소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와, 나 지금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없이 수만 달러를 쓰는 게 힘든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파생상품 같은 것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백만 달러도 날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치품에 돈 쓸 때는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리지만, 투자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치는 자기만족처럼 보이니까요. 그리고 상속이나 복권으로 돈을 번게 아니라면, 이미 자기만족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할 때는 이런 경고음이 없습니다. 돈을 쓰는게 아니라 그저 한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옮기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래서 비싼 물건 파는 사람들이 "이건 투자입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해결책은 새로운 경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쉽지 않은데, 과소비를 막는 경고음은 너무 기본적이라 우리 DNA에 있을 정도지만, 잘못된 투자를 막는 경고음은 배워여하고 때로는 상식과 반대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 흥미로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간도 돈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위험한 방법은 노는 데 쓰는 게 아니라, 가짜 일을 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놀면서 시간을 보내면, 적어도 내가 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금방 경고음이 울리죠. 제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소파에 앉아 하루 종일 TV만 본다면,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소파에서 TV를 2시간만 봐도 불편할텐데, 하루종일이라니요.

하지만 실제로 TV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날들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가 끝났을 때 '오늘 뭐했지?'하고 돌아보면 사실 상 아무것도 안 했다는 그런 날들이요. 이런 날은 찝찝하기는 하지만, 하루 종일 TV를 본 만큼은 아닙니다. 하루종일 TV를 보면 제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그 정도가 아니죠. 겉보기에는 진짜 일처럼 보이는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메일 처리 같이요. 재미없으니까 틀림없이 일이겠죠?

돈처럼, 시간도 이제는 즐거움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대나 산업화 이전에는 그걸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그래서 본능과 교육이 우리를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게 만들었죠.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가장 위험한 함정은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일을 흉내 내면서 우리의 자기만족 경고음을 피해가는 새로운 행동들입니다. 가장 나쁜 것은, 이런 것들이 재미조차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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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해준 제품 : 슬립큐브 1개월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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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메이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이자 적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퀄리티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잠이 중요하지만,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잠이 방해가 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이커의 초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메이커분들과 수면 챌린지를 운영했었는데요. 시도해본 것 중 효과가 좋았던 것에는 이런게 있었어요.

  • 자기 전에 붉은 빛에 노출되기 - 인간은 석양을 보고 4~5시간 뒤에 잠드는 삶을 수 천년 동안 반복했음. 자기 전에 붉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나옴. 반대로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함.

  • 저녁 식사에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 섭취하기 - 자기 전 탄수화물 섭취는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이 뇌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게 만들어줌. 공복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취침 4~5시간 전에 저녁을 먹는 것이 좋음.

  • 매트리스 뒤짚기 - 허리 디스크로 2번 수술한 뒤로 여러 매트리스를 사용해봤고, 좋은 사용법에 관심이 많음. 특히 변형을 막기 위해 6개월마다 뒤짚어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음.

여전히 어려웠던 것

그럼에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일이었어요. 사람은 자기 전에 몸의 온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면서 수면욕을 느끼는데요. 계속해서 몸의 온도가 높다보니 수면의 질도 좋지 않고, 등에 땀이 차서 찝찝함이 컸어요.

그때 슬립큐브라는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AI가 제 수면패턴을 분석해 수면에 적합한 체온을 만들어주는 경험이 정말 좋았고, 결과적으로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슬립큐브 한 달 사용기를 적어봤어요. 참고로, 이번 포스트는 삼분의 일의 협찬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협찬이지만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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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작동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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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면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 몸은 수면에 들기 전에 체온이 높어졌다가 서서히 낮아집니다. 그리고 기상할 때가 되면 서서히 증가하는데, 이때 뇌도 함께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 수면은 크게 렘 수면과 비렘 수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면 주기는 비렘 수면과 렘 수면이 교대로 반복된다. 그래서 90분의 배수에 맞춰 알람을 맞춰두면 좋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기상을 위해서는 체온과 수면 주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체온과 수면주기를 통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슬립큐브가 해결해주는 것

Screenshot 2024-10-11 at 9.59.49 AM.png처음 제품을 수령하고 주훈님(대표님)께 바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수면의 변화를 위해 어떤 지표를 위주로 비교하면 좋을지 알고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즉시 아래의 지표를 함께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답장을 주셨습니다.

  • Sleep Latency : 잠이 드는데 필요한 시간

  • Sleep Interia : 수면관성.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 경험하는 피로. 불규칙한 수면패턴으로 수면주기가 끝나기 전에 깨면 수면관성이 강해 개운하지 않다.

  • Deep Sleep : 깊은 단계의 수면

  • 뒤척임 : 슬립큐브는 뒤척임 횟수를 카운트하고, 수면패턴 개선에 반영한다.

기능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알아볼까요? 제가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핵심기능이라고 생각되는 기능 2가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스마트슬립 - 알아서 수면 상태 최적화

Slide 16_9 - 2.png슬립큐브 매트리스 커버는 첫 14일 동안 제 수면 패턴을 파악해요. 침대의 어느 위치에서 자는지, 얼마나 뒤척이는지, 몇 시쯤 잠들고 언제 일어나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장 최적의 취침시간과 온도, 기상시간을 제안합니다.

아마 한 번이라도 애플헬스의 수면 트래킹 기능을 사용해봤다면 분석된 수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몰라 어려웠던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슬립큐브는 알아서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합한 제안을 주다보니 수면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최근 날씨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여름 날씨와 겨울 날씨 모두 사용해봤는데요.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게 정말 포근합니다 ㅎㅎ

2. 스마트 웨이크업

Slide 16_9 - 3.png이 부분이 가장 좋았는데요. 좋은 잠을 잤을 때는 일어날 때도 눈이 번쩍 떠집니다. 이렇게 일어났을 때는 몸이 적당히 후끈후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가 기상할 때 몸의 온도가 서서히 오르기 때문입니다.

슬립큐브는 이 원리를 이용해 깊은 잠에 들 때는 매트리스를 차갑게 해 심부온도를 낮추지만, 유저가 설정한 기상 시간이 되면 매트리스 온도를 서서히 높여 뇌가 깰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동시에 매트리스 전체가 진동하는데요, 알람소리로 깨는 것보다 스트레스도 훨씬 적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부분 - 소음

본체에서 소음이 약간 있습니다. 저는 잠귀가 어두운 편이라 전혀 문제없이 사용했는데요.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신경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소음이 신경쓰인다면 본체를 머리와 멀리 떨어트려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슬립큐브가 다른 슬립테크 제품과는 다르다고 느낀 점

1. 동적인 변화

다양한 슬립테크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슬립큐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설정이 조절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매트리스, 뇌파 조절기, 온수매트 등은 취침부터 기상까지 하나의 설정값만을 유지하는데요. 반면 슬립큐브는 사용자의 수면 주기와 체온 변화를 감지하여 온도를 동적으로 조절합니다. 이러한 맞춤형 조절 덕분에 더욱 개인화된 수면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었어요.

2. 진정성 있는 Building in 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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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에 광적으로 집착했어서 삼분의 일은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요. 먼저 연락을 주신 뒤로, 주훈님께서 운영하시는 브런치를 들어가봤습니다. 한 눈에 봐도 수면에 미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직접 개밥먹기 한 후기와 경쟁사 제품과 자사 제품을 병렬적으로 사용하며 적은 리뷰를 보고, 오히려 창업가로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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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새벽에 훨씬 쉽게 일어나고, 많이 잘 수 있게 됨.

  • 매일 2~3시간씩은 더 벌 수 있었음. 뭔가 시간을 번 것을 넘어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음

  • 매트리스가 아닌, 매트리스 커버다 보니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음 (일반적으로 4~5년 사용)

  • 수면에 대한 지식을 아예 몰라도 됨. '아몰랑 짧고 굵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추천


  • 슬립큐브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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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뒤로 궁극적인 결과물은 쭉 AI Companion이었는데, 지금보니 주변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감정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만들려는 메이커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일기장, 노트 이런 쪽으로.

그래서 AI Companion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들이 ‘어떤 UX에 특히 신경쓰는지’ 참고하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라 생각된다. 어쩌면 각자가 결핍을 느끼는 사회적 행위를 제품에 UX로 녹여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전에 오로지 돈에만 집중하는 제품개발에 대한 스트레스를 글에서 표출한 적 있는데, 이런 현상을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역시 주변을 잘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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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S24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5가지

PMC S24는 3주 동안 프로덕트를 만들고 런칭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입니다. PMC S24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읽어보실 수 있어요.

https://pmcs24.framer.website/

1. 참가팀 151팀 / 참가인원 229명 (역대최다)

2. Top 10 프로덕트는 B2C 7개, B2B 3개이다.

3. 참가자의 2/3은 본업이 있다. 진지한 창업보다,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4. 라이프스타일/인공지능/커뮤니티 관련 서비스가 압도적이었다.

5. 참가자의 54%는 혼자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산나눔재단의 지원 덕분에 새로운 맨투맨과 더 즐거운 행사를 메이커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큰 도움 주시는 아산나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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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최근하고 있는 잡다하고 쓸모없는(?) 생각들 모음

-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때 마우스 말고 오브(orb)를 써보고 싶다. 마우스보다 인풋할 수 있는 데이터 유형과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재밌을듯? VR/AR 환경에서도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 실용과 효율에 더 집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추구하게 만들고, 그렇게 재미에만 집중하다보면 다시 실용/효율에 집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짐.

- 게이미피케이션 말고 그냥 게임을 만들어야하는게 아닐까 싶음.

- 저커버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 사람들은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그것에 끌린다. 예를 들어, 옵시디언 창업자가 최근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옵시디언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유사한 스타일의 가구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 때문에 성공적인 오디언스 빌딩을 위해서는 나의 삶과 경험의 조각들을 꾸준히 공유해, 팔로워들이 스스로를 나에게 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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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프로덕트를 또 찾았다. 바로 한 달 써보고 리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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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Orion(오라이언) 공개.

- 시야각 70도(지금까지의 스마트 글라스 중 가장 넓음)

- 가장 저렴한 모델이 128G로 299 달러

- 근전도 손목밴드를 통해 조작할 수 있음

- 메타 주가 1.8% 상승

- 디자인은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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