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2주 동안 깨달은 것들
안녕하세요. 주짓수 앱을 만들고 있는 유서경입니다. 지난주에 로그를 남기고 싶었으나 마케팅으로 이미 너무 많은 글을 작성하느라 혈중 작가 농도가 너무 높아져 오늘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디지털 노마드 체험을 위해 치앙마이에 도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흘렀습니다. 컴컴한 길가에서 긴장하며 숙소를 찾고 편의점의 최소 카드 결제액을 채우지 못해 현금을 꺼내며 어리버리 했었는데, 이제는 밤늦게까지 카페에서 업무를 보다 들어오기도 하고 카드 대신 GLN을 사용하여 현지 친구들에게 칭찬받기도 하였습니다 😎.
저는 이곳에 와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는 관광이 아닌 업무용으로 가는 것이니 한국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별반 다르다는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메이커로그는 2주 전의 저의 생각과 치앙마이에서 느낀점을 함께 회고하여 공유해보겠습니다.
1. 가서 개발이나 하겠지
치앙마이에 오기 전, 제가 예상한 디지털 노마드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서 맥북과 함께 코드를 열심히 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이 아닌 마케팅을 통해 유료 구독자를 늘려야 할 시점임을 저도 알고 있었고, 다음 글을 참고하여 개발과 마케팅을 2-3일 단위로 분리하여 업무를 분배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무거운 개발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업무들이 많았고 코워킹 스페이스보다는 주변 카페를 탐방하며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앱스토어 이미지를 변경하고 유료 구독화면을 개선하면서 프로덕트의 정체성을 다시 바로잡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유료 구독자들을 위한 다음 기능의 우선순위도 정해져 바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2. 몸으로 하는 운동이니 주짓수는 비슷하겠지
주짓수를 2년 반 정도 해왔지만 해외 방문 수련은 처음이었는데요, 유튜브로 기술이나 시합 영상을 영어로 시청하고 몸으로 하는 운동인지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주짓수는 한국과 달리 루틴이 아니다보니 운동 전후로 언제 밥을 먹어야 할지, 몇시에 출발해야 할지부터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ㅎㅎ. 다행히도 이 곳의 친구들이 잘 배려해주었고 발음하기 어려운 제 이름(Seokyoung)을 친절하게 기억해주었습니다.
해외 방문 수련 목적 중 하나였던 제 프로덕트를 소개해보는 업무도 달성했는데요, 한 친구가 다음에 부자가 되어 치앙마이에 다시 놀러오라며 구독해주어 첫 태국인 구독자가 생겼습니다. (한 달 사용 이후 리뉴얼 구독자들도 생겼습니다! 🤩) 개인적으로 네트워킹 관련 기능들을 배제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도 "나의 운동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크더군요. 서비스에 대해 재고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 디지털 노마드 체험이니 관광은 필요 없겠지
원래 저의 계획은 밥먹고 개발하고 주짓수하는 너드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올드 타운에 있는 사원을 해질녘 다녀온 것입니다. 초승달이 지고 있는 초저녁에 한적하게 종소리를 듣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연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자주가는 카페 직원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도장 친구와 친해져 로컬 투어를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친구 말로는 정말 투어리스트 같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관광 안한다는 사람치고는 매우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ㅎ
마무리하며
이번 여행은 이것저것 찾아보기 보다는 되는대로를 경험해보라는 조언을 수용해보려 했는데요, 예기치 못한 즐거움이 있어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물론 좋았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숙소가 공항과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시끄러워서 이틀간 잠을 못자기도 하였고(귀마개를 구매하고 광명을 찾았습니다) 밤에 뇌우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치앙마이에서는 흔한 일이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들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갖다보니 한국에서는 화날 수도 있던 일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린 덕에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씻겨나가 맑은 하늘을 보며 치앙마이를 마무리하고 있기도 하고요.
태국은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문화권이 섞여 여러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저도 새로운 삶의 방식들을 더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관광이 아닌 체험으로서의 여행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1. 버즈 오른쪽 유닛은 치앙마이에 남기로 했습니다...
p.s.2 "쿼츠 메이커로그 귀하네요" 금지입니다! ㅋㅋㅋㅋ @Doeon Kwon 권도언 @William Jung 정민교
주짓수 수련자들을 위한 기술 기록 다이어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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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 메이커로그 rare하네요 ㅋㅋ
"그러나 이러한 순간들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갖다보니 한국에서는 화날 수도 있던 일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평소에 "아 그럴 수도 있겠당" 마인드셋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에서도 유지하고 싶은 마인드셋입니다 ㅎㅎㅎ
"p.s.1. 버즈 오른쪽 유닛은 치앙마이에 남기로 했습니다..." 헉.. 쿼츠에게 큰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겠는걸요
그저께 비가 와서 먼 곳을 여행을 떠난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
서경님 메이커로그가 이번 주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https://stib.ee/z1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