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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영
오혜영 ·

#0.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요즘 뭔가 내가 하는 일들이 어딘가 핵심에서 벗어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VC를 만나는 것도 목적이 아니고 팀원을 구하는 것도 목적이 아니고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킹만 하는 것도 목적이 아니다. 


핵심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마케팅' '컨설팅'을 실용적인 관점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파편화된 서비스를 싼 값에 제공하는 박리다매나 반대로 다 읽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두터운 보고서를 건네는 고가 컨설팅은 절대로 목표가 아니다.

데이터 수집, 분석 역시 그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으며 더 큰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도구-나침반-에 가깝다.


한동안

너무 많은 곳을 기웃거리고,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한 것이 어쩌면 더더욱 행동을 미루게 만든 것 같다.


따라서 지금까지 고민해 오던 것을 전부 치우고 다음 주부터는 오직 2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1. 상품 만들기
  2. 홍보하기


사실상 비즈니스란 이 2가지만 잘하면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지향하는 그로스해킹 방법론은 이 2가지가 사실상 믹싱되어 있는 것이 가깝고

상품을 정의하는 것도 PMF 찾아가면서 해야지~ 혹은 A/B 테스트 제대로 준비해서 해보고 해야지~ 라고 생각해 왔던 게 어쩌면 진행을 더디게 했던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메이커이기 훨씬 전부터 마케터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어떤 것이든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ON AIR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는 말도 있지만, 마케터가 자기 자신을 홍보하지 못한다면 내 상품 자체에 거대한 모순이 생겨버린다.

그리고 퍼포먼스 마케팅의 관점에서는 결과가 잘 되든 안 되든 언제나 숫자를 읽으며 맞는 타겟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핏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성과인 것이다.


솔직히

항상 남을 위해서만 해 오던 이 일을

나 자신과 내가 만든 브랜드를 위해 한다는 것은 정말로 가슴 벅찬 일이다.

가끔 자식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나의 모든 지혜와 재능과 노력을 다 퍼부어도 어떻게 해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없다면

나는 이 벅참을 아무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에 쳐넣을 것이다.


민트컨디션

스타트업&SMB를 위한 마케팅 최적화 / 데이터 마케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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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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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그러나 나의 모든 지혜와 재능과 노력을 다 퍼부어도 어떻게 해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없다면 나는 이 벅참을 아무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에 쳐넣을 것이다.' 이 문구가 인상 깊네요. Kill your darling!

오혜영
오혜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kill your darling이 멋진 문구 같다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영화가 있군요! 부디 Don't let me kill my darling이 되길요 :D

박종한
박종한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그 그림을 생각하고 쓰신 제목인가 해서요! 어떤 산업군이 성장하면 방법론이라는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걸 제대로 따라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결국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본을 잘 하는게 중요하니 말씀하신 대로 본질을 파악하고 하늘 일을 재구성해서 나아가는게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응원합니다!

오혜영
오혜영

감사해요! 사실 처음 보는 그림이긴 한데 신기하게 뭔가 경외감이 느껴지네요 🤔 한방에 본질을 꿰뚫는 걸 뚝딱 만들어내긴 힘들겠지만, 재구성하고 탐구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뭔가 나오면 좋겠다고 기대해봅니다 😀 디스콰이엇도 언제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