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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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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걔들 망할 줄 알았지, 에 대한 짧은 생각

남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왠지 똑똑해 보인다. 본인이 남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할 때, 그저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똑똑해 보이고 싶은데 불확실을 감당하고 위험한 발언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일이 터지고 나서 말을 얹는다. 내 그럴 줄 알았다, 하고.

스타트업에 다니면 이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최근엔 더 그렇다. 시작을 흥미롭게 지켜봤고, 좋은 성장을 보이며 업계에 희망을 보여줬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흉흉한 소문이 돈 며칠 사이에 문을 닫았다. 이처럼 업계 전체에 칼바람이 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풍경을 본 게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가 며칠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도, 그보다도 전 행정 규제와 스타트업 간의 분쟁이 격해졌을 때도 그랬다. 꽃 피고 있던 사회의 기회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일하던 직장을 잃었다. 항상 우리가 사회적으로 무엇을 잃었고 그걸 어떻게 복구할 수 있는지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게 당연했다는 목소리가 더 자세하게 들린다.

자신의 실패에서든 타인의 실패에서든 레슨런을 기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만, 너무 많은 경우에 타인의 실패에 대한 분석에는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고민 없이 현재 시점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것들을 꼬집는 이야기가 무의미하게 들리는 이유는, 예측 가능한 성공을 원했다면 애초에 스타트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측 가능하지 않은 성공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정확한 예측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예측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우리의 중요한 것을 걸고 참여한 일에서 배운 것만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학습’이라고. 결국 아무것도 걸지 않은 채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걸어 본 사람, 판돈을 잃었든 땄든 직접 게임을 해 본 사람만이 뭔가를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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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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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지
황현지

마지막 말 멋지네요 ㅎㅎ 직접 부딪힌다는 것은 그 누구도 얻지 못하는 각자의 뼛속 깊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Jinn
Jinn

‘너무 많은 경우에 타인의 실패에 대한 분석에는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말에 깊게 공감해요. 누군가의 결과를 비판하기 전에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의도와 과정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마지막 문단 멋져요👍

Iron Sungchul Shin
Iron Sungchul Shin

마지막 문단이 정말 저에게 응원하고 힘을 주는 말이기도 하네요!

김모아
김모아

글 너무 좋아요..! 특히 마지막 문단👍

이창호
이창호

마지막 문단 정말 멋있네요! 위로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