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위임,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실천하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저는 본래 샌디플로어에서 대표의 일과, 게임 디렉터의 일을 모두 담당했어요.
법인 설립 전후로는 대표로서의 일이 크게 없었는데, 법인 설립 이후 지난 6월부터 시드 라운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다보니 내부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외부로 나가서 다른 분들을 만나 뵙고 따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우리 팀원들과의 온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저는 외근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지금까지 어떻게 했는지 체크하고 달성이 되지 않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쓴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주기적이고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한데, 펀드레이징이 오래 걸리고 외부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다보니,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굉장히 화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고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졌습니다.
근데 그 화살이 되려 우리 회사를 위해 불철주야 도와주고 있는 멤버들에게 향했던 것이죠.
그런 일이 누적되면서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던 소중한 팀원 한 명을 잃었습니다.
함께 할 수 없던 개인적 사정도 있지만, 예전과 조금 달라진 팀의 모습에서 오는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이 있던 이후, 코파운더분들께서 저를 불러내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저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요새들어 많이 다운된 것 같다며 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그깟 투자 유치가 뭐고, 돈 버는게 뭐라고 돈 없이도 비전과 미래를 위해 함께 해주던 사람들에게 왜 짜증을 냈을까요. 이게 없다면 누군가가 또 떠날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마음이 굉장히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타코와 맥주가 함께 했던 이야기 장의 결론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일이 많아지다보니 내부에서 나눠지는 이야기가 누락된 채 단편적으로 결과만을 보고 판단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명한님께서 게임 디렉터 권한을 위임해달라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것처럼 게임을 잘 만드는 사람이니 믿고 권한을 주면 해내겠다는 믿음직한 말씀과 함께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사한 제안이라 당장에라도 수락하고 싶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방면으로 어려움과 우려가 있을까봐 고민해보고 다음주에 이야기를 나눠보자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제가 팀 매니지먼트를, 명한님께서 게임 디렉터를 담당하시며 내부의 일과 외부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분리하여 상호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리더십의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팀이 발전해왔습니다.
커리어에서 리더십을 맡은 후로 권한위임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들었는데, 보통 제가 일을 많이 잡고 다 해결하는게 마음이 편해서 중요성은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를 못했는데 믿을만한 동료에게 실천을 하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아 지금은 모두 행복하게 개발하고 있답니다.
디콰 멤버분들도 이런 일들 있으시죠?
다른 사례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로 나눠주세요. 스펀지처럼 흡수하겠습니다 :)
8명의 동물 인형이 치고 박고 싸우는 전략적인 2.5D 탑뷰 방식의 캐주얼 슈팅 8인 배틀로얄 게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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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ok An
ㅋㅋㅋㅋ위임 잘하는 대표로 추천해주신건가요😊
맞아요 ㅎㅎ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껴주세요
소프트 스킬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던 중에 "위임 레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임 레벨에 대해 듣고 단계를 고민해보니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어서 위임 레벨에 대해 고민할 때 읽었던 글 공유해 드립니다:) https://careerly.co.kr/comments/86645
@Yeji Kim 예지님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존잡생각 김동신 대표님의 영상도 참고 했어요. 예지님께도 분명 도움되실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Bdnrlsq9o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