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Kanghyeon Lee
Kanghyeon Lee ·

외양간 같이 고쳐야죠

카카오의 심장인 판교의 데이터센터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거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되었다. (언론 보도 상으로는, 인명피해가 없다고 하니..천만다행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고 (개인적으로, 카카오의 파급력을 제대로 느꼈다.) 네이버는 아주 귀엽게(?) 라인을 홍보하기도 했다.

(결국, 사람들은 계속 카톡을 쓸 것이라는 것을 라인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귀엽게 홍보한 것 같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을 가볍게 정리한다.

(hhththttps://newsroom.koscom.co.kr/29107?print=pdf족한 식견을 보충하기 위해 참고한 자료입니다. 길지 않으니, 한번 정독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기업 정도 되니까 할 수 있는 대규모의 데이터 센터(서버) 구축

프로덕트/서비스 마다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과 복잡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데이터 수집이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형 규모의 테크 기업들은 AWS로 대표되는 코로케이션형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리소스를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카카오가 과연 아무 노력도 안했을까?

몇몇 언론 기사에서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이원화 및 추가 구축에 관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조금 안타까웠다.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그와 별개로 팩트체크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운전하면서 현장을 지나왔다.) 사업 진행 여부와 별개로, 카카오의 사업 규모와 데이터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미 이원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지 않았느냐 라는 비판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 받아온 과도한 문어발식 확장과 쪼개기 논란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아쉬운 점은 많다. 그렇기에, 기업의 도덕성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왜 자회사 별로 개별화된 서버 구축을 하지 않았냐?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한 거냐? 이번 사태를 통해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교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이원화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우선순위에 두었던 네이버 경영진의 판단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는 규제가 필요하기도 하겠다."

일정 이상의 트래픽과 규모를 갖춘 테크 기업들이 비용 문제로 인해, 인프라 구축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때 이에 대한 규제나 법령이 존재하지 않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권고로만 그친다면, 이와 비슷한 사례는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불필요한 규제와 제도는 혁신을 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업의 도덕성에만 의존하는 국가는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죠. 소 키워 먹고 사는 사람인데요.

디스콰이엇 커뮤니티만 조금 살펴봐도,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미친 IT 서비스/프로덕트를 만들어내려는 메이커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더 많은 프로덕트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기를 소망하고, 나는 그것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이제는 외양간을 고칠 시간이다.

앞에도 말했지만, 관련한 노력들이 정부와 민간(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 책임을 묻고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될지 함께 고민하고 제시되고 시행되는 것이 건전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개인 블로그에 카카오를 샤라웃 한 적이 있어서 (카카오 옹호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경영 방식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

(??? : '링킹' 홍보 글 쓰다 말고, 이 글부터 쓰는 너를 보는 게 더 씁쓸해. 하하)


이번 글의 메세지와 별개로, 주말에도 사태를 수습하고 복구하기 위해 고생하셨을 카카오의 임직원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합니다.


*얕은 식견을 가지고 글을 썼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썼습니다. 읽으시면서 의아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남겨주시면 제가 놓쳤던 부분을 채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이제 됐지? 진짜 링킹 홍보 글 마무리 지으러 가자...당장 내일부터 시작이야 임마)

10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임보훈
임보훈

데이터센터를 이원화 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서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스타트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조금 고민을 해보게 되네요.

Kanghyeon Lee
Kanghyeon Lee

맞습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게 얼마나 어렵고 비용적인 부담이 있는 일인지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공공 주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확충 되어서 스타트업들에게 합리적인 옵션이 하나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담아봅니다.

이종석
이종석

네이버에서 라인을 홍보하는데 임티들이 일부 극혐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무튼 데이터센터는 생각할만한 문제입니다.

Kanghyeon Lee
Kanghyeon Lee

(저 또한 라인은 제 감성이 아니네요...하하) 이번 기회에 관련 자료나 현황을 얕게 나마 조사하면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Mati
Mati

데브옵스, SRE직군에서 더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K8S를 관심있게 보겠군요

PM곰돌
PM곰돌

기업의 도덕성을 믿고만 있어선 안되죠 그렇기에 소비자가 항상 감시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가 절대적으로 카카오를 신뢰하는 많은 사람들이 뭔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려나 싶네요...! 그래도 더 큰 피해없이 복구 돼서 다행입니다 ㅠㅠ 틈새를 타서 라인홍보하는 것을 보고는 어제 저녁에는 피식 웃었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카카오를 쓰겠지만 뭔가 최근 두번이나 서버가 문제가 생기다보니 사람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걸 어떻게 다시 복구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anghyeon Lee
Kanghyeon Lee

저도 카카오가 어떻게 대처할 지 궁금하네요. "귀추가 주목된다" 라는 말을 이럴 때 쓰면 될 것 같네요 ㅎㅎ

Iron Sungchul Shin
Iron Sungchul Shin

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그렇게 투자를 하게 되는지. 그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왜 AWS를 리젼별로 구축하고 있는지. 조금만이라도 생각하고 분사 후 자회사 상장이라는 카카오가 지금 하고 있는 형태에만 몰두하지 말고 좀 더 기본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사실 네트워크 장애로 불편을 겪는건 소비자고 데이터센터가 날아가면 회사의 데이터 뿐만 아니라 고객의 데이터도 날아간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네요.

Kanghyeon Lee
Kanghyeon Lee

맞습니다. 필요한 지적입니다. 사실, 경영진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그걸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에 두었냐에 대한 차이인 것 같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분명,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