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있는 조자룡이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
창업 멤버, 때론 창업자로도 있어 보았고 현재 직장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스타트업은 정말 '허슬'하고 '시련'의 연속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양한 사람과도 일을 진행하였다. 학벌이 좋은 사람, 스펙이 좋은 사람과도 함께 일해보았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고 성장하는 사람들은 그 둘도 아니었다.
'결핍'이 있는 사람만이 끝까지 그리고 완고히 버텨냈고 성장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내가 경험하고 보아온 그들의 특징은 뛰어나게 학벌이 좋지도 그렇다고 내세울 스펙도 많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버텨내는 힘'이 정말 강하였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라는 함정에 '좋은 인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창업 멤버이자 창업자로 있었을 때에는 지원해준 모든 지원자를 최소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였다.
누군가는 그 마음과 열정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전문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 서투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나만의 가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핍이 있는 사람의 큰 특징은 부족함을 알고 인정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주어진 기회를 '성장'의 동력으로 쓰고 조직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많이가지고 있다. 왜? 자신이 상대 지원자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핍이 있는 사람은 성장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그래서 회사에 유의미한 '공이나 업적'을 만들고 싶어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삼국지에서 조자룡을 좋아한다. 조자룡은 과감하다. 유비의 지시에 아래 거침없이 전장을 누볐으며, 그렇다고 말년에는 관우처럼 자만하지도 않았다. 늘 겸손하면서도 나아가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조자룡 같은 결핍이 있는 인재가 '큰 일'을 만드는데 촉매제가 되곤 할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의 능력이 높고 갖출 것을 갖춘 사람은 초기 스타트업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 아니 합류하더라도 끊임없이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일하는 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대표를 믿고 한번 더 가보자!" 라고 이야기하는 남들은 조금 무식하고 무모하고 그리고 약삭빠르게 살지 못한다고 손가락질 받는 그런 멤버를 대표는 자기 사람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비난하는 멤버들쪽에 대표가 같이 발을 맞춘다면, 유감스럽게도 정말 조직이 위기상황 때에 발벗고 나서는 멤버보다 대표를 비난하는 멤버들 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뭐야? 이 친구는 딱히 내세울 이력과 그렇다고 포트폴리오도 다른 지원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장난으로 지원했나?' 라고 생각하면 지원서를 읽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묻지마 지원도 있겠지만, 조금 더 지원서를 신중하게 살펴보면, 나와 함께 성장할 '조자룡'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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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O 채널을 통해 봤던 카카오벤쳐스 대표님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절박한 사람이 가장 잘 해내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제가 아는 어떤 대표님도 사업에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굉장히 선호한다고 하셨어요! 그들은 가장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절박한 상황이 끈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결핍있는 인재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키워야겠네요~ 인사이트 있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 스토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인정하는 자세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