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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열
이홍열 ·

1년 전에 종료한 서비스가 아직도 매일 고객 Complain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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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개발하고 서비스를 했던 "콜롬북스"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핵심 서비스로는 영어회화 등의 교재 수 천 권에 딸린 mp3 및 동영상 강의(약 50만개 파일)를 콜롬북스라는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콜롬북스 01~05까지 로그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객들에게 쓸모가 있어서 나름 130만 다운로드 및 50만에 가까운 회원수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적당한 수익모델 개발에 실패하여 서비스 8년 차에 아쉽게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게 작년 2022년의 일입니다. 그렇게 저는 한 동안 콜롬북스의 미련을 버리고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출판사들에게 고객 claim 이 와서 출판사들과 고객들 모두 불편한 상황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콜롬북스는 매년 수 십만 권에서 백 만 권 이상의 도서에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아래 도서 이미지 참고)
  • 고객들은 해당 안내사항을 보고 아직도 구글플레이어 및 앱스토어에서 콜롬북스 앱을 검색 => 실패(서비스를 종료했으니 당연하죠)

  • 출판사에 화를 낸다고 하시네요(저라도 화를 낼 듯)

  • 물론 출판사에서는 종료된 서비스라고 안내하죠

  • 그럼 고객들은 왜 종료된 서비스를 도서에 인쇄해서 고객들을 속이냐 등등 complain 을 쏟아낸다고 합니다.

  •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미 인쇄한 도서들이 아직도 오프라인서점 및 출판사 창고, 도서관에 있어서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발생

  • 그리고 신간 도서 인쇄할 때, 콜롬북스 아이콘을 빼고 인쇄해야 하는데, 담당자들 실수로 신간 도서에서 계속해서 인쇄

  • 아무튼 현재 이런 악순환이 저희와 서비스를 체결했던 출판사들에게 발생중입니다.

  •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이런 문제가 이어질 거란 일입니다. (한 번 인쇄한 책은 몇 년간 팔리기도 합니다.)

로그인출판사 팝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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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출판사 부장님과 식사를 했더니 이런 내용들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사실 예상은 했지만, 저도 딱히 도움을 드릴 수가 없어서...

어쨌거나 식사 후 커피미팅에서 이런 요청을 하시더군요

"콜롬북스를 다시 살려주면 안되느냐? 너무 힘들다. 그리고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이런 claim 을 매일 받을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최근에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확인을 해봤는데 아직도 책들에 콜롬북스가 인쇄된 채로 팔리고 있더군요. 아마 재고겠죠. 그래도 이 서비스를 만든 사람으로서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객들이 찾아주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정해주니 좋다"

"그러면 뭐하나, 제대로 돈도 못 벌어다 주는 서비스인 걸"

마음 같아서는 콜롬북스 2.0을 지금이라도 당장 런칭하고 싶은데, 현실이 따라주지를 않네요.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입니다.

콜롬북스 안내-워드맥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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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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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이상선

다른 사람들은 일부러 구축하려 하는 채널이 이미 구축되어 있네요. 참 아쉽습니다.

Yeun Kim
Yeun Kim

이렇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서비스 종료 너무 아쉬워요..서비스 유지를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홍열
이홍열

있습니다. 지금 그걸 준비중이기는한데, 저 혼자서는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주변에 SOS 치고 있습니다.

신세종
신세종

적당한 수익 모델만 있다면 서로 좋을텐데..

오혜영
오혜영

이건 출판사 측에서 필요하면 출판사에서 돈을 줘야죠...; 밥만 사주고 돈도 안주고 너무하네 ㅠㅠ 한 회사가 대주기 힘들면 자기들끼리 분담을 하던지, 가장 많이 다운로드하는 출판사 찾아가서 서버비라도 좀 내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 속상하네유 ㅠㅠ

이홍열
이홍열

오해가 있을까봐 답변을 드립니다. - 출판사에서는 최초부터 크지는 않지만 비용을 받았습니다. - 해당 비용으로는 서버비는 충분히 나옵니다. - 그렇지만, 그 비용 가지고는 고작 1명의 인건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 그리고 제가 쓴 다른 글에도 있지만, 출판사로부터 비용을 받는 구조는 저는 제가 최초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이건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제 느낌으로는 삥을 뜯는 듯한 느낌입니다. 오히려 출판사의 컨텐츠를 활용해서 출판사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수익을 찾았어야 한다는 판단이 듭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감사 드립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홍열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248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35s8

나병훈
나병훈

얼마전 구입한 외국어 교재를 보면서 앱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리신 글을 읽다보니, 이 시장에서 성장하는게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한편으로는 한 번 더 도전 해볼 수 있는 좋은 씨앗을 가지고 계셔서 부럽습니다. 고된 과정의 결실을 가지고 계시는 꼭 재기하시길 바래요.

이홍열
이홍열

아이고....우선 죄송합니다. 저도 콜롬북스 서비스를 끝까지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사정상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콜롬북스 2.0을 준비중입니다. 예전의 1.0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되, 수익모델을 현실화하려고 합니다. 아마 10월중에는 정식으로 런칭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