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을 해야한다.
안녕하세요 🙂
외부공간(조경) 메이커들을 위한 플랫폼 ‘요즘정원’을 만들고있는
리베라리베리의 권수연입니다.
항상 디스콰이엇을 통해 영감을 얻기만 하다가
이번에 메이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요즘 제품을 만들면서 “빠르게, 급하게” 일을 처리할 일이 많아 항상 정신이 없었는데
이 글조차 제가 빠르게 처리를 하려고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진정을 하고,
오랜만에 가만히 카페에 앉아서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오래동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삽질하다.
삽질은 “쓸모 없는 일을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한국의 관용어이다. - 위키백과
저는 일을 할 때, 혹은 평소에도 쓸데없는 행동으로 시간을 버리는 것에 경계를 하는 편입니다.
여러분들도 ‘효율적으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는’ 방법들을 많이 고민하고 계신가요?
특히 창업을 한 이후 저는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할 일들은 많고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와중에 멈출 수는 없는 상태를 자주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우리가 항상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옳은 길을 선택하려 신중하고 혹시라도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삽질’을 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경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최근 관련한 생각들을 더 깊게 해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조경을 조성하시는 분들, 조경설계와 시공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현장직에 계신 분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이다보니 그분들을 조금 더 깊게 이해를 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시는 분께 이 고민을 말씀드렸고,
그 분의 소개로 저희 팀원들은 노트북 대신 삽을 하나씩 들고 시공 현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삽질’을 안하려다 ‘진짜 삽질’을 하고 온 것이죠.
초짜인 저와 팀원들의 삽질과 작업반장님의 삽질은 소리부터 달랐습니다.
저희는 ‘팍팍’ 반장님은 ‘푸욱푸욱’
한번 팔때의 깊이도 엄청난 차이가 났고 속도도 차이가 커서
저희가 나무하나를 심을때 반장님은 혼자 4-5개의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작업반장님께서는 저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나무를 잘 심고 싶으면 많이 죽여봐야되요. 많이 죽여봐야 살리고 싶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 ”
제품을 만들때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목적과 이유가 없는 무분별한 삽질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삽질을 하지않으려 신중에 신중을 더하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할때도 있죠.
완벽한 정답을 알지 못할때에는 너무 많이고민하기보다 지금 내가 서있는 땅을 한번 파보는 행동이 더 빨리 옳은 길을 알게 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내가 서있는 땅,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던 땅이 아닌 아무 보이는 곳을 파면.. 아마 수습하는 시간이 더 들겠죠..?ㅠ
시공을 할 때에도 미리 설계된 도면에 표시된 위치의 땅만 파야 하듯이요 ㅎㅎ
제품을 만들땐 어떤 위치에 행동을 해야하는지 이 땅이 맞는 위치인지,
도면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디스콰이엇을 보면서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의 경험과 기록들이 그 길이 되어주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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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경험과 실패가 있어야 좋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적게 실패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도 마찬가지고 다른 것들도 대부분 동일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열대어 키우면서 수업료도 많이 냈는데 ㅎㅎㅎㅎ 응원합니다.^^
맞아요, 가능한 많이 헤매지 않기 위해서 신중한 의사결정이 항상 중요하다구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길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을땐 고민을 많이 하기보단 부딪혀보는 경험이 더 빠른 옳은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때도 있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어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
물생활 수업료 어마어마하다던데..혹시...? ㅎㅎㅎ 적게 실패하는게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수연님 메이커로그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저는 사실 알바나 짧은 계약직을 제외하고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은, 즉 첫 회사가 디스콰이엇 입니다. 커뮤니티 빌딩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했는데요. 디스콰이엇의 유저 분들은 창업을 이미 여러 번 하신 분들도 많았고, 저보다 경험도 많은 주니어/시니어 분들도 많았습니다. 근데 저는 이분들에 비해 딱히 아는 것도 없으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고, 자신감이 떨어졌던 시기도 있었어요. 완벽해 보여서 부족하지 않음을 어필하고 싶기도 했죠. 삽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거에요. 하지만 곧 이렇게 생각을 바꾸었죠.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뭐라도 하면, 메이커분들이 피드백을 주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빨리 알아내서 그걸 채우고, 더 나은 커뮤니티를 더 빨리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도 엄청 많은 삽질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ㅎㅎ 앞으로 삽질 같이 하시죠!!
도언님 항상 자신감 있으시고, 추진력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항상 '잘'하신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겸손하시구 여러 고민들과 여러 경험을 수용하시고 계셨네요. 더욱 배우게 됩니다👍🏻 좋습니다, 함께할게요~! ㅎㅎ
실패하지 않고 한번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천운이 따르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답이나 목표를 찾기 위해 걸어가는 내 앞에 있는 여러가지 길을 시도 해보며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여정을 좀 더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멈추기 전까지 실패한 건 아니다.... 라고 늘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
맞아요, 실패는 그 사람이 하던 것을 그만두기로 했을때라고 하던데 요즘에는 그마저도 그 안에서 배우고 다른 도전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라구 하잖아요! ㅎㅎ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아주 명쾌하고 상쾌한 삽질을 배우고 갑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씀하신 삽질은 도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해보지 않고 상상만 한다면 꿈은 이루워질수 없으니까요! 저도 그럼 또 다시 오늘만의 삽질을 해 보도록 하겟습니다.
수연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 #64에 선정되었어요 :) https://stib.ee/63b6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열심히 삽질을 하며 도면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빠이팅요!!!
안녕하세요 수연님, 굴삭기 기사 온라인 배차 서비스 운영하는 김진욱이라고 합니다 :) '삽질 정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프로세스가 완벽하지 않은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는 더더욱이요. 복싱에서 강한 한방의 훅 펀치보다 무서운 게, 누적된 잽 펀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