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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iSong
HongKiSong ·

메이커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나는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아이디어 중독자이다.

그러다보니, 창업이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연구실을 뛰쳐나와 창업씬에 뛰어들었다.


역시, 고되고 불안하지만 재밌었다.


아이디어만 미친듯이 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그런데 1~2년간 성과는...

없었다.


왜였을까?

만들어낸 게 없었다.

해봐야 설문, 인터뷰 정도...

서류만 쓰고 탁상공론이나 하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건 이래서 아이디어가 좋고 저건 저래서 안 좋고 brabra~

머리와 말로만 산산히 흩어져간 아이디어만 수천개일 것이다.

입창업, 창업놀이가 따로 없었다...


스타트업은

  1.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2. 고객의 고통의 소리를 듣고를

반복하는 사이클인데 1번(메이킹)을 하지 못해서 성과가 없는 거라 생각했다.

내가 메이킹을 못하니까 아이디어를 내고 고객을 모으면 돼!

내가 개발을 못하니까 사업이 커지지가 않네.. 답답하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나에게 큰 위안이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개발자를 설득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내가 어려운 개발을 공부할 수도 없었다.


그 때, 노코드를 만났고 노코드는 내게 희망을 줬다.

나도 드디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15년의 비트코인 300만원일 때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노코드에 ALL-IN 했다.


얼웨이즈 대표님께서 실력을 올리기 위해

학회를 만들고 학회장을 했다는 것에 영감을 받아

나도 학회를 리브랜딩하고 학회장을 맡아서 환경설정을 통해

영어 인강을 보고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웠다.


그럼에도 한계가 명확했고, 나는 성장에 대한 갈증이 강했다.

외주를 맡고, 스타트업에 들어가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구르고 성장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성장을 했다고 느끼고

나만의 프러덕트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역시 재밌었다.

마치 어렸을 때 꼬물꼬물한 다양한 색깔 고무 찰흙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최근 gpt가 열정에 기름을 붓는 데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이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삶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단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메이커가 되어 있었다...

아니...

그렇게 나는 메이커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메이커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비즈니스를 해야할 때인데 말이다.


구현하는 능력은 단순히 비즈니스의 작은 일부이자 수단이었다.

내 실패의 이유를 메이킹능력이 없었단 이유로 합리화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닌가?


프러덕트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문제와 솔루션이 핏해야하고,

고객에게 전달함에 나아가

유용성을 넘어 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 큰 구조와 흐름에 대한 확신을 넘은

당연함 속에서의 의사결정들과

한걸음 한걸음의 행동력들은 너무나도 중요했다.

큰 그림을 그리며 알고 깨부셔나가야하는데,


이것저것 만들어대며 내 아픔을

'메이커'라는 페르소나 뒤에 숨어

전체를 보는 눈을 감아버리고

회피하고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메이커로서,

비즈니스맨으로서,

아이디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정말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제발,,


30개의 프로덕트를 만들겠다는 도전을 선언하고

만들고 있지만,

단 한개의 프로덕트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나를 반추하며

솔직한 회고를 끄적여 본다..


Maker Challenge 8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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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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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홍기야 응원한다!!!

박제영
박제영

저도 많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개발자로서 메이킹하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이번에 솔잎 서비스 만들면서 사업화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ㅠㅠ 같이 화이팅해봐요..!! 💪💪💪

이정민
이정민

저도 이제 시작이지만 하면서 느낀 건 만드는 것도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라는 것이었어요. 다만 만들면서 수정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아예 없이 만나면 특히 b2b 는 아무도 만나주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프로덕트가 있으면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고, 그걸 기반으로 PMF 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MIZAN
MIZAN

30개중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하나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건 어떨까요? 사이드프로젝트 팀을 만들어보는건요?

김지우
김지우

응원합니다 메이커로서 비즈니스맨으로서 꼭 성공하실겁니다!!

bom
bom

응원합니다!!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홍기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65에 선정 되었어요 :) https://stib.ee/saZ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