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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김용현 ·

이야 사람이 이틀을 내리 자네

안녕하세요 숏커톤 "다짐을 해봐용" 팀에서 프론트엔드를 맡은 파드 2기 웹 파트 김용현입니다.

숏커톤이 끝난 지 일주일이 됐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운데, 12시간 후면 롱커톤 팀을 빌드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찔하면서도 매우 추운 새벽입니다.. 이전의 경험을 발판삼고 더 나은 팀원이 되기 위해서 숏커톤에서 있었던 일들과 감정을 담으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거의 20시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잘한다 잘한다(사실과 거리감 있음) 라고 해주시면서 응원과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어 주셨던 우리 지니에용 팀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D

시작 전이 제일 힘들다던데..

뭐든 시작 전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저의 숏커톤 전날 밤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잠이 안왔거든요. 더군다나 독감에 걸려서 감기약까지 먹었는데도 잠이 안오는 걸 보고 정말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는 걸 안 후로는 더 잠이 안오는 상황에 처해버렸습니다...

결국 새벽 내내 "1인분만 하자 1인분만..." 하면서 밤을 지새다 낮에 잠깐 자고 숏커톤에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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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톤 장소에 붙어있던 포스터. 이런 디자인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어? 왜 생각보다 쉽지..?

당일에 공개되었던 숏커톤의 주제는 "Connect" 였습니다. 초반에 시작했던 아이디어 피칭과 1차 피드백을 거쳐 결정된 '덕담 웹서비스 페이지(가제)'는 생각보다 기능적으로 시간이 들어갈 정도의 구현사항이 없었고, 푸라닭을 먹기도 전에 기본 틀 개발이 모두 끝나 이게 맞는지 하면서도 사우나나 가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치킨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한지 30분쯤 지났을 때 디자인과 API가 나오기도 전에 프론트가 더미데이터를 넣어 처리까지 해 본 MVP가 끝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2차 피드백에서 개발파트는 소소하게 이야기꽃을 피웠더랬습니다. 참 여유로웠습니다. 기획이랑 디자인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럼 그렇지 ㅋㅋ

피드백이 끝나고 모인 자리에서 기획과 디자이너분들은 각자의 피드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프로젝트의 방향성은 갑자기 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해치는 정도도 아니었고, 처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이게 맞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정도의 내용이라 군말 없이 바로 수정을 시작했습니다. (새삼스럽게도 이걸 적으면서 또 기획자와 디자이너분들이 되게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MVP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개발이었고, 중간중간 모달이나 비밀번호와 같은 기능을 고안해 추가하는 것 외에는 막힘 없이 술술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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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드백 후에 나온 페이지들. 저걸 어떻게 다 구현했지

진짜 개발자는 세스코와 구분할 수 없다

아침 8시쯤, 이제 개발이 얼추 마무리되고 페이지 비율이나 피그마와 비교해서 어색한 점을 잡아보려고 신나게 유저테스트 할 사람들을 찾은 저는 그만 뒤에 있던 회장님께 노트북을 들이밀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1분이나 지났을까, 제가 본 얼굴 중 제일 신나는 얼굴로 버그를 찾아온 회장님의 모습은 마치 다 씻겨놨더니 흙더미에서 한참을 뒹굴다 장수풍뎅이라도 집어 온 미운 5살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하나 고치고 가면 금세 또 버그가 나오고, 이 부분 다 고치니까 저 부분이 문제고 하면서 2시간 동안 꼬박 앉아서 버그만 잡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아 이게 진짜 개발자인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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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아침까지 했던 커밋들. 끝나지 않는 "최종 수정"과 "제발" 이 그때의 심정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왜 좋은 건 항상 끝나고 생각날까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최최최종 버전의 웹사이트를 녹화하고 발표하면서 숏커톤이 끝났습니다. 뭔가 급하게 지나간 거 같은 기분인데요, 사실 리드미 수정까지 한 후의 기억이 잘 없어서 그렇습니다. 고봉민 김밥도 맛있었고 다른 팀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멋지다고도 당연히 생각했지만,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너무 커서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왜 좋은 생각들은 다 끝나고서야 생각나는걸까요. 발표자료 제출이 끝나자마자 거짓말같이 "아 이렇게 말해볼걸", "아 모바일 버전도 됐으면 우리가 1등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몰려와서 당장이라도 맥북 열고 작업해보고 싶었던 마음을 참다보니 어느새 모든게 끝나있었습니다.

완성도로는 1등했잖아, 배포 해

그렇게 혼자 아쉬운 감정을 뒤로하고 집에 도착하고 나니 이상하게 기분이 되게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산 하나 넘어서 좋은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진짜 진심으로 만들고 완성시켜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짐을 해봐용'은 수상을 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만큼은 그 어떤 팀보다 뛰어났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배포도 하고 싶습니다. (곧 프로젝트의 타깃시간대인 연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틀을 내리 잤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토요일 낮에 자서 밤에 깨고, 밥먹고 또 자서 일요일 낮에 깨고, 점심먹고 또 자서 자정쯤에 일어났습니다. 꼬인 패턴 돌리느라 이번주 꽤 고생했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잊어버릴까 두려워서 손 가는대로 적다 보니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롱커톤도 이번처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지니에용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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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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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길
강산길

진짜 일당백 용현이 최고

이성주
이성주

좋은 건 항상 끝나고 생각나는 거 진짜 공감합니다... 수고 정말 많으셨어요!

최현종
최현종

" 제가 본 얼굴 중 제일 신나는 얼굴로 버그를 찾아온 회장님의 모습은 마치 다 씻겨놨더니 흙더미에서 한참을 뒹굴다 장수풍뎅이라도 집어 온 미운 5살을 보는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