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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

[ 잘못된 Opinionated 제품을 만들었다가 지옥행 특급열차를 탔었습니다. ] - (1/3)

먼저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어, 넘처나는 부채감을 치우기 위해 일전에 작성하기로 했던 컨텐츠를 완전 짧게라도 적어볼게요. 원래는 굵은 글씨 1개당 하나의 포스트 였었어야 하는데... 컴팩트하게 작성해볼게요. 사실 저희의 삽질은 시계열로 보셔야 멀쩡해 보이는 애들이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한거지?'를 이해하실 수 있을것 같네요.

  • 23년 4월 : 흠…근데 우리 뭐하지? (1) - 린고객개발 150명 대상으로 인터뷰하기

    • 당시 공동창업자 4명의 지인들을 탈탈 털어서, 일하면서 귀찮은게 뭔지, 불편한건 무엇인지, 마법봉이 있다면 어떤게 되면 좋겠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거의 모든 인터뷰를 화면 녹화, 녹음을 하였고 각 코파운더가 했던 녹화 내용을 다른 코파운더들도 살펴보면서 인터뷰에 대한 싱크로율을 높혔습니다.

    • 좁은 가설을 가지고 뾰족하게 검증하는 것이 국룰이지만 (포유류가 물을 싫어한다 vs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는 검증의 난이도가 다르니까요) 어떤걸 가설로 만들지도 애매한 상황이다보니 초반에는 그냥 무작정 이야기를 나누어보자에 가까웠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주제가 있으면 그걸 기준으로 뾰족한 인터뷰를 하다가, 뿌러지면 다시 넓은 인터뷰를 하고, 얼추 반복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다시금 뾰족한 가설을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이 방법으로 150명정도 인터뷰를 진행하고나니 3개 정도의 '고통' 언급되더라구요.

      • 1) SaaS 이것저것 써서, 왔다 갔따 많이하고 할일 관리하기 힘들어서, 특정 일을 하고 나서 다음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 멍때리게 되고, 왔다 갔다하며 완료 처리하는것도 귀찮다.

      • 2) 미팅을 수없이 하는데, 저번 미팅에선 무엇을 논했는지, 액션아이템은 무엇인지, 연관된 다른 미팅들에서 언급된 사항들은 무엇이었는지 찾아보는 것이 귀찮다.

      • 3) 내가 PM/PO 인데 개발자 디자이너분들이 작업 관련 업무 가시성이 너무 확보되지 않고, 티켓 상태 업데이트도 안한다. 잔소리하는 것도 싫은데 이것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

  • 23년 5월 : 흠…근데 우리 뭐하지? (2) - 경쟁 제품 홍보 웨비나로 검증하기 & 더미 랜딩페이지로 검증하기

    • 1번 아이템 관련해서 국내에서도 꽤 유저가 있는 Akiflow 제품을 대신 안내하고, 판매하는 웨비나를 열어보았습니다. 노출되비 모객되고, 서비스 신청 비율도 웨비나에서 높게 나와서 긍정적으로 평가 했어요.

    • 더미 랜딩페이지로 3개 아이템 모두 소액 광고를 돌리고, 검증을 해보니 1번 아이템이 광고 CTR은 절반수준이어도 낮아도, 랜딩페이지에서 전환율이 20%가까이 나와서. 이게 더 명확한 페인포인트구나 싶어 골랐습니다.

  • 23년 5월 : 봉이 김선달 - 코드 한 줄 없이 제품을 미리 팔아보기

    • 사실 별거 없습니다 ㅎㅎ

    • 제품의 설명서를 PDF 파일로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이렇게 작동하는 제품인데 지금 구매하면 평생 이용권 2만원에 사용하게 해주겠다고 하며 계좌로 입금을 받았었어요.

    • 성공하고 3만원 -> 성공하고 1년 이용권 2만원 -> 1년 이용권 3만원 이렇게 팔아보면서 팔리는 것을 해봤네요.

  • 23년 7월 : 오늘을 승리하지 못하는데, 내일을 걱정하면 벌어지는 일들 - 선택과 집중 그리고 단기목표

    • 이때 뭔가, '미니멈'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내부 논의의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오프라이트는 1번문제를 풀어 3번문제도 풀것이다 라는 내부 컨센서스 위에서, 우리의 '미니멈'은 그럼 3번까지 어느정도 터치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결과 최소단위의 협업의 경험 - 타인에게 발송하는 태스크, 진척상황 공유 이런것들을 함께 고객 개발 하였습니다.

    • 집중을 하지 않고, 내부 개발 리소스를 고려하지 않고 해야한다고 하는 것들을 검토하다보니 개발속도도 늦어지고 있었고, 고객개발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반응도 시원찮았습니다.

    • 이때 이전 카카오 시절, 모빌리티 대표였던 존에게 이런저런 상황을 이야기하니,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걷지도 못하는 녀석이 왜 뛰려고 하냐고. 오늘 작은 성공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일주일도 승리하지 못하고, 한달도 승리하지 못한다며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피와 살이 되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 23년 8월쯤? ‘Launch Now’의 적들 - 슬랙 연동과 의사결정

    • 슬랙을 연동 기능을 다 개발했다고 생각하고 Production 환경에서 사용하려고 보니, 그제서야 슬랙 앱의 경우 '심사'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슬랙 앱의 경우... 준비해야할게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영상도 찍어야하고, 각종 가이드 및 안내도 슬랙의 규격에 따라야하고... 무엇보다 저희가 핵심적으로 제공하려던 슬랙에서 '나중에'를 누르면 태스크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거해야 심사를 해주겠다는 슬랙의 입장때문에 만들었던 기능을 빼는 상태였습니다.

    • 이 일련의 과정에서 슬랙의 인증을 기다리며, 제품 출시를 1주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뜩 '이 앱은 슬랙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라는 경고 문구를 가지고 있던 앱이 기억이나서, 혹시나 싶어 저희 프로덕션에서 시도해보니 경고문구는 뜨지만 기능이 작동하는 연동이 제공되는 것을 확인 하였습니다. 너무나 허탈하고 스스로 화가 나더라구요. '내 머리에 총이 겨눠져 있었다면 이걸 이렇게 안일하게 기다리고 있었을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출시를 하루라도 앞당겼을 텐데...

    • 정식적인 모든 절차를 다 따르는 것보다도, 유저에게 밸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인지 충분히 알아보는것이 우선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출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던것 같아요.

  • 런칭해보니 알게된 것 - 고객의 As is 행동패턴을 가장 잘 담는 제품이란?

    • 노션, 슬랙, 지메일을 한곳에서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소위 '3신기'를 런칭하고 디스콰이엇에서 트렌딩 1위를 했었습니다. 결과는 대참패였고 들어온 많은 유저들이 파도처럼 빠져나갔어요. 왜인가? 인터뷰를 해보니 자신은 플래닝을 캘린더에서 하고, 캘린더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플래닝 따위는 할 수 없다! 단호한 입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유저가 하는 행태, 패턴을 잘 이해하고 이를 담기 위해 무려 '캘린더'를 만들게 됩니다.

    • 이때부터는 가볍게 가는것을 어느정도 감을 잡게 되어요. 캘린더 생성기능도 없고, 종일일정도 안보이지만, 캘린더를 '볼' 수는 있고 오프라이트에서 태스크를 드래그하여 타임블럭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였습니다. (이 버전으로 사실 굉장히 오래 버텼어요 ㅎㅎ)

미팅이 있어서 잠시 끊고 내일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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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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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Adam

최근 제 노트북에서 실행빈도 1위를 차지한 오프라이트의 탄생비화를 듣게 되는군요. 흥미진진합니다 ㅎㅎ (2편이 시급)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지옥행도 쭉 디테일하게 적어보겠습니다.

Hyunsol Park
Hyunsol Park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연참하겠습니다 ㅎㅎ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김규리
김규리

왁 갑자기 끝나버리니 너무 아쉽습니다

홍남호 덴 Dan
홍남호 덴 Dan

규리님 보고 완전 자극 받아서, 이제 웹소설 작가의 템포로 연참할 예정입니다. 오늘 쭉이어서 쓸게요. ㅎㅎ 어제 인터뷰 1분 직전까지 쓰다가 훅 엔터치고 올려버렸네요.

이문혁
이문혁

3신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