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이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1억을 베팅한 이유 (1/3) | 압도적인 생산성
뤼튼은 올해 상반기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채용을 시작했습니다. 경력무관, 코딩무관, 최대 연봉 1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잇따라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러나 정작 뤼튼에선 자세한 설명 없이 침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왜 중요한지. 우리가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지. 반짝 유행에 불과한 건 아닌지. 물음표 가득한 질문이 많습니다. 뤼튼이 내린 나름의 결론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억을 베팅한 이유는 셋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프롬프트 한 줄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심리와 AI심리에 모두 능통해야하는 독특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명칭은 사라지더라도 “AI 심리학자”로서의 역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요컨대, 뤼튼은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압도적 생산성, 전문성, 그리고 역량의 연속성에 1억을 베팅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이번 글에선 첫번째 이유인 압도적 생산성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교보문고에 쌓여 있는 GPT 관련 서적>
최근 집 근처 교보문고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한 부스에 ChatGPT 관련 서적만 수북히 쌓여있더군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인공지능 업계에 몸담은지 3년이 돼가지만 인공지능 모델이 이만한 대중적 관심을 끌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신기하고 반가워서 얼른 하나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ChatGPT가 뭐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걸까.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언어모델의 무엇에 매료되어 너도나도 공부하려는 걸까.
<politely - 한국어 높임법 스타일러 (김유빈, 2023)>
지금은 그 이유를 압니다. 하지만 OpenAI가 ChatGPT를 공개했을 때만해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존댓말-반말 변환기인 politely 를 파이썬으로 한땀한땀 구현하며 재미를 느끼고 있었거든요. 가령 “난 감자 안먹는다. 너나 먹어라”며 철벽치는 동백꽃 주인공의 명대사를 “난 감자 안먹어요. 당신이나 먹어요”로 변환해줄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
# --- 께서 --- #
RULES.update(
{
rf"(어머니|어머님|아버지|아버님|선생님|할머니|할아버지){TAG}NNG{SEP}(?P<MASK>\S+?{TAG}JKS)": (
{SELF},
{f"께서{TAG}JKS"},
{f"께서{TAG}JKS"}
)
}
)
# --- 란다 -> 래요 / 랍니다 --- #
RULES.update(
{
rf"(?P<MASK>(란다|래요|랍니다){TAG}EF)": (
{f"란다{TAG}EF"},
{f"래요{TAG}EF"},
{f"랍니다{TAG}EF"}
)
}
)
...
<politely - 한땀한땀 구현한 높임법 규칙의 일부 (김유빈, 2023)>
대신 코딩을 해준다던 ChatGPT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높임법의 규칙을 직접 공부하고 한땀한땀 코딩하며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이 재밌는걸 남에게 시킬 필요를 못 느꼈거든요. “어머니/어머님/아버지/아버님…”이 주어일 경우 “께서”를 붙인다는 규칙, “-란다”의 존대는 “-래요”, 격식체는 “-랍니다”라는 규칙을 슬기롭게 추가하며 거의 반년에 걸쳐 완성했던 것 같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한국어 높임법 전문가야” 프롬프팅 결과 (김유빈, 2023)>
그만큼 공들여 만들었기에 ChatGPT를 써본 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저도 한번 써보게 됐는데요. 동백꽃 단락을 넣어주고 너는 이제부터 한국어 높임법 전문가야. 아래 글을 존댓말로 고쳐 써줄래? 라 ChatGPT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는 위와 같았습니다. 존댓말로 고쳐 써달라는 한마디로 그 많은 문장이 10초만에 예의 바르게 바뀌었습니다.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꼬박 반년에 걸쳐 구현한 걸 ChatGPT는 프롬프트 한줄로 10초만에 구현해내다니.
<“현재 가장 핫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다” – (Karpathy, 2023)>
아, 사람들이 ChatGPT에 열광하는게 이거구나. 그래서 Karpathy가 “현재 가장 핫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 트윗을 날린 것이구나. 파이썬을 몰라도, 장인정신이 없어도, 전문지식이 없어도, 이제는 누구나 말 한마디로 10초만에 문제를 푸는 시대가 도래했구나.
사람들은 말 한마디면 글을 요약해주고, 이메일을 써주고, 광고 카피를 써주는 ChatGPT의 압도적인 생산성에 열광하고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 AI 카피라이터를 표방했던 초기 뤼튼의 랜딩 페이지 (뤼튼, 2022)>
초창기 뤼튼은 그 압도적 생산성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당시 랜딩 페이지를 보면 50개가 넘는 “툴”을 앞세워 홍보했던 걸 볼 수 있는데요. 구글 검색 광고 / 세일즈 이메일 / SMS 광고 등 수많은 툴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 전문 작가를 고용할 필요도, 대규모 데이터셋을 구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프롬프트 한마디만 공들여 작성하면 수시간만에 유용한 툴을 찍어낼 수 있었습니다.
ChatGPT와 하이퍼클로바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이 없었다면 수시간이 아니라 수개월이 걸렸을 겁니다. 50개나 되는 툴을 단기간에 출시하는 건 상상도 못했겠죠.
<GPT4 Developer Livestream – GPT4는 종이에 휘갈긴 낙서를 보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줄 수 있다 (OpenAI, 2023)>
우리는 압도적인 정도를 넘어 상상을 초월하는 생산성을 목전에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전 GPT4를 공개하는 영상에서 OpenAI는 기가막힌 데모를 보여줬습니다. GPT4는 ChatGPT와는 달리 텍스트와 함께 이미지도 이해할 수 있는 다중모달 (multimodal) 모델입니다. 영상을 보면 GPT4에게 “My joke website”의 스케치가 적힌 낙서를 보여주자 스케치와 똑같은 웹사이트를 생성해주는걸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제는 “낙서를 보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줘” 한마디와 함께 이미지 하나만 첨부하면 공들여 부연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과연 프롬프트 한 줄에 천냥 빚을 갚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뤼튼은 그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무기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불러올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 생산성. 그게 뤼튼이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1억을 베팅한 첫번째 이유입니다.
다음 글 예고 - 1억 베팅의 두번째 이유는 독특한 전문성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인간-AI심리에 모두 능통해야합니다. 인간심리에서 실마리를 얻어 최적의 프롬팅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동시에 AI심리는 무엇이 다른지 파헤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유사과학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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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너무 좋은 내용이네요!!
챗GPT 프롬프트 대회가 열리면 재밌겠네요ㅋㅋ
맞아요! 뤼튼에서 그래서 뤼튼에서 어제 프롬프톤을 열었답니다 :) 새로 출시된 AI 스토어에서 모두가 생산성을 높여주는 프롬프트를 공유할 수 있어요! - 뤼튼 프롬프톤: https://www.onoffmix.com/event/276106 - 뤼튼 AI 스토어: https://wrtn.ai/store
"프롬프트 한 줄에 천냥 빚을 갚는 시대"라는 단어가 굉장히 인상 깊네요! 확실히 chatGPT가 나온 뒤로 chatGPT를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않는 사람의 생산성의 격차가 굉장히 벌어졌다는게 느껴져요. 심지어 교육 현장에서도요.
교육현장에선 LLM이 어떤 생산성을 제공하고 있나요? 궁금해요!
공감해요! 프롬프트 한줄에 천냥빚 갚는다! ㅎㅎ
저도 GPT를 일 뿐만 아니라 생활렝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요. 글 내용에 너무 공감가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특히 영어로 글을 쓸 때 너무 잘 쓰고 있네요. 막노트를 던져주면 유려한 글로 고쳐써주는게 너무 편해요 ㅎㅎ
이런쪽에 정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좋은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종종 보러오고싶은 글이네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잘하려면 언어학, 심리학을 비롯한 인지과학에 조예가 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글에서 이에 대해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
좋은글 잘 봤습니다! ㅎㅎ
유빈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80에 선정 되었어요! https://stib.ee/n2i7
강의를 보았었는데, 그때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뤼튼이 이런 걸 자주 알리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진짜 연봉1억의 능력자도 뽑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채용 했습니다! 뤼튼이 주관하는 Generative AI Asia 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업무와 역량에 대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generative ai asia: https://www.genai.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