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출신 PM이 만든 데이터 중심적이지 않은 브라우저
최근 급성장중인 인터넷 브라우저 Arc를 사용해봤는데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보딩 과정이 즐거웠고 보통 다른 프로덕트들은 사용법을 읽고 배우는 과정이 귀찮은데 Arc는 이마저 호기심이 들게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Arc를 만드는 회사인 The Browser Company의 창업자 Josh Miller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굉장히 다른 관점으로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Arc를 사용하면서 느낀 즐거운 감정들은 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점이였습니다. 이들은 지표를 최적화 시키는 것이 아닌 감정에 최적화시키는 제품 개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Josh Miller는 Facebook에서 PM을 했었는데 이때 지표 중심의 제품 개발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지표나 그래프는 사람들의 확실한 행동과 같이 확실히 숫자로 표현 가능한 수치를 달성하는데는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사람들이 프로덕트나 브랜드에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디즈니, 나이키, 애플과 같은 가장 사랑받는 브래드들을 생각해보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했을때 다른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Josh Miller가 Facebook에 조인했을때 한창 Snapchat이 뜨고 있었고 Snapchat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Snap버튼을 누르는지 신경쓰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프로덕트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파고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The Browser Company에도 이런 관점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보통 제품을 한문장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요, Josh Miller는 Arc Browser를 간단하게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직 런칭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현재 Arc Browser는 숨은 기능이 굉장히 많은데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점이 문제인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잘 성장하고 있으니 비대해진 기능들을 깎아내리는 작업을 할거라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이와 같은 제품 개발 방식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데이터 중심 프로덕트와 지난번 Linear글 소개하면서 이야기한 Opinionated 프로덕트의 스펙트럼이 있다고 한다면 어느 지점이 조화로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자신의 색깔 없이 쉽게 트렌드에 휩쓸리는 사람은 매력없습니다. 반대로 너무 자기 고집이 쌔고 세상을 편협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매력 없습니다. 제게 매력적인 사람은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면서도 편협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 열린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발전시키지만 이게 틀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접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진리에 다가가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덕트 개발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가 던지는 확고한 철학이 있지만 그 철학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배워나갑니다. 디스콰이엇의 경우 저는 사람들이 지식 교류하고, 영감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대 관계를 쌓는 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상적인 소셜네트워킹 경험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배우고자 합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제품이 비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최적의 방법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시 깎아내리는 작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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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솔님의 매력적인 사람의 정의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오늘도 인사이트 줍줍 감사합니다! 나의 노트: https://www.linco.app/post/3933
현솔님이 공유해주신 덕분에 저도 Arc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멋지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