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기본, 정공법이 중요한 이유
1.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을 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은 당장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이상하게도 하기 싫은 일은 당장 시작이 가능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10시에 퇴근을 해서 집에 돌아와도 옷만 갈아입고 바로 뛰러 나갔다. 조금이라도 쉬는 틈을 주면 절대 나가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나를 너무 잘 알았기에 할 수 있던 행동이었다.
2. 처음엔 3km도 죽을 만큼 힘들었다. 애초에 하기 싫은 걸 계속 해나가는 게 목적이었으니, 기록이고 나발이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달렸다. 방법론도 몰랐고, 어떤 러닝화를 신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하기 싫은 일을 끝낸다’는 단순한 목적만이 하루하루의 과업이었다. 악바리로 끝낸 과업은 그 무엇보다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3. 만약 내가 ‘잘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법론을 찾으러 다녔으면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장비 욕심부터 냈을 게 분명하다. 러닝화부터 사고, 러닝화 샀으니 트레이닝복도 한 벌 구비하고, 머리 밴드도 하나 사고, 앱 키고 기록 추적해야 하니까 복대나 암밴드도 하나 사고... 이제 장비를 다 구했으니 유튜브로 공부할 차례다. 열심히 러닝 자세를 보고 복기한다.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며, 초보자의 경우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해 어떤 훈련루틴을 가지는 게 좋은지 알아봤을 것이다.
4. 보이는 것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잊는 경우가 많다. 최근 헬스를 시작했는데, 헬스의 목적은 더 좋은 몸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 깔려있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렝스니 근 비대니 용어 공부에 매진하고, 루틴이란 루틴은 죄다 찾아보며 뭐가 좋을지 나쁠지 영상만 보고 있었다. 그 시간에 스쿼트나 바벨 한 번 더 들었으면 몸이 좋아지는데 일조했을 텐데,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따지기만 따진 행색이었다.
5. 그렇게 따진 일련의 행위들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였다. 정말 좋은 멘토를 만나거나, 좋은 책을 읽으면 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 방법을 찾으려다가 정작 해야 할 일하지 못한다. 효율적으로 하려다가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꼴이다.
6. 효율적으로 하려다가 기교 부리고, 기교 부리다가 본질을 잃고 이내 사기에 가까운 일들을 마치 자신의 퍼포먼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이다. 잘 모를 때는 양적인 시간 투자가 질을 만들어 낸다. 효율이니 뭐니 따질 때 뭐라도 해보면서 수정해가는 게 백배 천배 낫다.
4주 동안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메이커로그를 작성하는 챌린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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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 얻을 수 있는 스토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얼마 전 가을 겨울 런닝 대비해서 긴팔과 조끼를 샀습니다... ㅋㅋㅋ투자!
ㅋㅋㅋㅋ장갑도 사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앗... 그래야겠군요.. 이번에 파주 신세계 아울렛에는 장갑이 없더라구요ㅠ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너무 막막해서 마케팅 담당자를 구해야하나, 난 뭘해야하지 이런 저런 고민에 잠겨있었어요. 잘 모를땐 양적인 투자가 질을 만들어 낸다는 말에 용기 얻고 갑니다
채용은 또 다른 문제고, 고정비용이라는 측면이 생기니까요. 잘 모를 때 담당자를 구하기 보다는, 인원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오 태완님 같이 러닝 하실래요??
전 늘 혼자 뛰어가지고, 같이 뛰는 거 환영입니다 ㅋㅎㅋㅎ
ㅋㅋㅋㅋ 넘 좋습니다!!!
와..진짜 멋진 챌린지(?)를 하셨네요. 첫 사진부터 '죽도록 하기 싫은 달리기'라고 적혀 있어서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뼈를 팍팍 때리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주셨네요. ㅎㅎ 저도 가끔은 행동이 동기를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해서 일단 지를 때도 많긴 한데, 그럼에도 꼭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사전 준비 행동'에 공을 들이는 편인 것 같아요. 반성합니다 😭 '양적인 시간 투자가 질을 만들어내도록' 저도 더 직접 행동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달리기는 이제 고수가 되셨나요? ㅎㅎ멋집니다!)
달리기가 30분 정도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쉬기 때문에 꼭 추천 드립니다.
빠이팅입니다!! 현재는 15km도 뛸 수 있는 초급자가 되었습니다 ㅎㅎ 올해 안에 하프 마라톤 도전하는게 목표입니다 ㅎ
곧 마스크도 해제하고 그러면 마라톤도 열릴 것 같던데, 응원하겠습니다!! 🙌🏻
다운님도 파이팅입니다!
멀리 가려면 체력도 든든해야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수영 어푸푸 해요ㅋㅋㅋㅋ
저도 수영배우고 싶네여 ㅋㅋㅋ
태완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17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1n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