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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정재원 ·

시드 투자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 공유합니다

지난 글이 꽤 좋은 반응을 얻어서 이번에도 투자 유치에 대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투자한 13개 기업이 어디서, 어떻게 투자를 받았는지 공유드리니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분들께 하나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5줄 요약

  1. weak tie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2. 고객과 제품이 1순위지만 그래도 가끔 행사에 얼굴을 비추면 1의 weak tie가 생깁니다.

  3. 생각보다 시드 투자는 탑다운식 발굴이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4. 꺼진 불도 다시 봅시다. 검토가 한 번 드랍되었어도 투자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디스콰이엇 행사에 와서 제게 말을 걸어주시면 투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본문은 아래 뉴스레터에도 깔끔히 정리되어 있으니 구독도 해주세요!!!!! (제발)

1. 토끼와두꺼비

- 최초 미팅: 2022년 10월

- 미팅 계기: 오프라인 부스

- 실제 투자 시기: 2022년 12월

토끼와두꺼비는 '똑비' 라는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투자한 곳이기도 하지만 미팅 계기가 엄청 독특해 여러모로 인상적인 팀입니다. 모교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부스에 방문해 리플렛을 보던 중 '법인명을 왜 🐰 & 🐸 로 지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MVP를 런칭했을 시점에 제가 콜드메일을 보내 만남을 청했던 곳입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2. 비트블루

- 최초 미팅: 2022년 12월

- 미팅 계기: 내부 발굴 (투자팀 지인)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1월

비트블루는 버추얼 셀럽의 가치 성장 플랫폼인 '알트타운'을 만들고 있는 팀입니다. (6월에 정식 런칭 예정입니다!) 비트블루는 매쉬업벤처스의 투자팀 내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구성의 팀을 법인 설립 시점에 만났는데, 다시 한 번 회상해보아도 저 혼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발굴하지 못했을 팀이네요 😀

3. 에이엠매니지먼트

- 최초 미팅: 2022년 12월

- 미팅 계기: 디캠프 오피스아워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1월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가 처음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투자한 팀입니다. 가상자산으로 시작하여 결국 모든 자산군을 계량화된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곳입니다. 당시 Web3 팀에 대한 투심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관련 섹터 투자 이력이 거의 없던 매쉬업이 검토할 기회를 가졌고,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포트폴리오사가 되었습니다. 이 팀 덕분에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확신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사일런티스트

- 최초 미팅: 2023년 1월

- 미팅 계기: VC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3월

사일런티스트는 이미 쫌아는기자들 기고문에서 다룬 적이 있는 팀입니다. 에이엠매니지먼트와 같이 가상자산 운용 쪽도 다루지만 결론적으로 강화학습에 기반한 운용전략 생성에 특화된 팀이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 팀은 스핀오프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트블루와 마찬가지로 기존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서는 인지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5. 워프코퍼레이션

- 최초 미팅: 2023년 4월

- 미팅 계기: VC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7월

워프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스포츠 IP를 기반으로 숏폼 마케팅과 브랜드 유통을 하고 있는 팀인데요. 제가 VC에 오기 전 대학생 때 몸 담았던 팀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를 시도해보았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제가 거두지 못했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팀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실제로 투자까지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6. 버블쉐어

- 최초 미팅: 2023년 10월

- 미팅 계기: 오프라인 행사 만남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11월

버블쉐어는 크로스보더 오가닉 마케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팀입니다. 첫 만남 당시 저는 디스콰이엇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행사에 초대받아 극 I답게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VC 자격으로 와서 하이볼만 먹고 집에 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제 옆에 계신 분께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지 여쭤보았는데, 마침 제가 계속 생각하던 문제의식을 해결하고 계신 팀의 코파운더 분이셨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투자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7. 오픈에셋

- 최초 미팅: 2023년 5월

- 미팅 계기: 포트폴리오사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11월

오픈에셋은 제가 투자한 기업의 대표님께서 전 직장 동료 분을 소개해주셔서 처음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화폐금융, CBDC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문제를 이론이 아닌 실제 솔루션으로 풀고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에 사실 첫 만남부터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매쉬업에서 단독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꽤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러면서 오픈에셋 팀도, 저도 배운 것이 많은 투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8. 오프라이트

- 최초 미팅: 2023년 7월

- 미팅 계기: 기투자사 데모데이

- 실제 투자 시기: 2023년 12월

오프라이트는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풀고 있는 팀입니다. 앞서 제가 소개한 팀들이 풀려는 문제는 공감이 가고 시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프라이트는 직관적으로 제 문제를 당장 해결해줄 수 있겠다고 느낀 첫 투자였습니다. 실제로 데모데이 직후 오프라이트에 온보딩하여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으며, 제가 열렬한 팬인 솔루션에 직접 투자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팀이기도 합니다.

9. 마일코퍼레이션

- 최초 미팅: 2023년 7월

- 미팅 계기: 외부 창업 프로그램

- 실제 투자 시기: 2024년 2월

기업 공간 관리를 최적화하는 마일코퍼레이션은 모교의 학생 주도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Y-Ventures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법인을 설립하던 당시에 이런저런 질문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여, 종종 만나며 피봇과 아이디어 고도화 과정을 지켜보다가 결국 투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또 조직 차원에서 투자 검토 전부터 오래 만나면서 지켜보고 도와주자는 전략을 통해 처음으로 투자에 성공한 팀이라 제게는 뜻깊은 팀입니다.

10. 미메틱스

- 최초 미팅: 2023년 12월

- 미팅 계기: 창업자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4년 2월

미메틱스는 자연모사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내 유효물질 전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신 창업자 분께서 저희에게 소개해주셔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저와 제 주변의 사례에서 아토피 창상 회복이나, CGM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투자는 정말 많은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11. 제로원리퍼블릭

- 최초 미팅: 2023년 10월

- 미팅 계기: 오프라인 행사 만남

- 실제 투자 시기: 2024년 3월

기업을 위한 SaaS 통합 관리 솔루션 '스코디'를 운영하는 제로원리퍼블릭 또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버블쉐어를 만난 그 디스콰이엇 행사에서 기가 다 빨린 저는 중간에 도망가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요. 저를 기다리고 계시던 COO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는 다른 심사역 분이 검토하고 계실 때여서 '이런 팀이 있구나' 정도의 온도로 명함을 교환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더 이상의 투자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해가 바뀌고 올해 초 링크드인 피드에 우연히 COO님의 글이 보여 👍을 눌렀는데 바로 DM이 와서 그렇게 투자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피드에 남긴 리액션 하나에 신속/정확한 대응을 하는 팀이라면 B2B 세일즈 하나는 믿고 가도 되겠다 싶어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2. 무븐트

- 최초 미팅: 2024년 1월

- 미팅 계기: 창업자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4년 5월

댄스 IP 인프라를 구축 중인 무븐트는 뉴스레터가 나가는 당일 보도자료가 배포될 따끈따끈한 신규 투자팀입니다. 일전에 미팅했던 창업자 분께서 저의 주요 관심 분야를 기억해주시고 소개해주셔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원래부터 광의의 엔터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업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했지만, 다른 투자팀 분들을 설득할 논리가 다소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무븐트 대표님께서 그 부분을 이해해주시고 함께 투자 논리를 잘 만들어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13. Curelation

- 최초 미팅: 2023년 10월

- 미팅 계기: 포트폴리오사 소개

- 실제 투자 시기: 2024년 5월

해외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을 위해 엄선된 데이팅 커뮤니티 'KRUSH'를 운영하는 Curelation 팀에 얼마 전 투자하였습니다. 지난 해 포트폴리오사 대표님 소개로 미팅을 했으나, 시장에 대한 의구심으로 검토를 중단한 팀이었는데요. 그 이후로 창업자 분께서 계속 제품 업데이트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저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품을 고도화하며 product hunt 일간 1위도 달성하고, 유료화도 진행하는 팀의 모습을 보고 최종적으로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당 서비스의 유저도, 타겟도 아니기에 비즈니스에 대한 공감이 다소 부족했지만,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창업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별 고민없이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저를 포함하여 매쉬업벤처스 투자팀은 역대급으로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있구요. 저와 weak tie를 형성하고 싶으신 분들은 편히 제게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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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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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재원님 메이커로그가 디스콰이엇 뉴스레터에 소개되었어요 ㅎㅎ https://stib.ee/OaaC

김규리
김규리

와 저희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로 인해서 최근에 갑자기 '링크드인 잘 쓰셔서 투자까지 잘 받으신거 디스콰이엇에서 봤어요' 라고 명함만 보자마자 말씀주시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ㅋㅋㅋ 그래서 에?? 하고 당황했는데 재원님 글이었다니 🤭 매쉬업 포폴사여서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