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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최영준 ·

여러분은 왜 파드에 타셨나요?

(아 뭐라고 소개하지)

안녕하세요:) 저는 UX 디자인이라는 영역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PARD 2기에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파트장님이 저보고 '솔직히 지원할 줄 몰랐다.'라고 하더라구요 ㅎㅁㅎ 그래서 왜 제가 PARD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정리도 할 겸 글을 남겨 봅니다.

밤이 무서운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처방전! 손가락 그림자놀이

(파드닥 파드닥...) 열심히 달리는 우리 PARD


대체 원하는게 뭐야?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허울좋은 말 아래, 사용자의 동기를 알아보기 위해 가지각색 고군분투 해왔지만, 정작 내가 무얼 위해서 일을 하는지는 점검하고 있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답보다는 태도를 고쳐왔고, 이제는 뒤늦게 깨달은 것들 외에는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메이커로그에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ㅎㅎ,,, 다들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차차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처음 UX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했던 것은 그저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 안에서 건전한 대립과 배움들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었던 것이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더 잘 하는, 더 빨리 성장하는 사람이지 않고서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아마 경쟁 사회를 사는 여러분도 다 경험해보신 이야기겠지요:)

이상 [오감도]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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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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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 시인의 오감도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저를 통해 무언가를 보며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는데 그 무엇도 식별되지는 않는 채 살아가는 오징어게임같은 세상입니다. 그냥 달리고 싶어서 달렸던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달리지 않는 것이 두려워 계속 달렸던 거에요. 그러는 동안 저는 거품이 너무 많이 올라 진심이 없는 맥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몰라도 아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알 수 없는(아니, 지들도 다 모른다는걸 알고 있던데 모른다고 할 용기는 없는 거 아녀?) 프로의 세계에 발 붙이고자, 가면만 두터워지는게 싫더라구요.

결국 지난 학기(23-1)가 시작할 즈음, 자기 삶을 태워 커리어에 바치는 워커홀릭은 되고싶었던 적이 없기에 이 일을 내려놓기로 마음을 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모든 삶이 어떤 모양이던지 스스로 속이지 않고 용기를 내어 선택한 것이라면 그 자체가 응원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깨닫는(비로소 공감)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공방에 들어가서 목공을 해보겠다고, 농사를 지어보겠다는 말에 참 다양한 방식의 만류를 경험했거든요 ㅎㅎ,, (저를 생각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그런데 결심과는 다르게 정작 옆에서 누군가 UX 관련한 일을 주시거나 함께 일할 제안을 주시면 마음이 자꾸 끌려서 결국 하고 있더군요. 뭐 아직 학생이니까 제가 그만두겠다고 그 환경에서 벗어날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배운 것이 이것 뿐인지라, 알고 있는 세계가 여기 뿐인지라 다른 곳에 갈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정말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를 아직은 찾지 못하겠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결국 소유와 능력이 바람이 불면 사라질 것처럼 헛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면 공부의 의미도 찾지 못하겠어요. 나는 없고 그분만 사는 인생이길 정말 바랍니다.

PARD는 얼마 전에 우연히 제가 고학번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PARD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이 자칫 제 고민으로부터의 도망은 아닐까 싶어 그만두었던 적도 있습니다.

더 주기 위해서 더 알아야 한다고, 목을 쳐들고 위만 보고 있으니, 주위를 둘러보지도 못하고 누군가에게 도움도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기 위한 공부라면, 공부를 더 잘 하기보다도 먼저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습니다. 10원짜리도 베풀지 못하는 인간이 10억을 가져서 무얼 베풀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꿈꾸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 '선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만 가득차 있던 제 영역을 일부 공유하며 상호작용하고자 PARD에 들어왔습니다. 짧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벌써부터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기초 공사를 다시 하는 기분도 들어요 ㅎㅎ 복잡하고 계산적인 이 인간이 좀 순진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양이 같은 파도는 없고, 천태만상 인간 세상에서 같은 파도를 타고 있는 우리 PARD 사람들과의 교류를 기대합니다! 누구든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하며 가까워지고 싶어요😚

PARD_CLUB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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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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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이지윤

차 언제 드실까요 형 ♥

최영준
최영준

ㅋㅋㅋ 일단은 추석을 잘 보내고~ 학교에서 보는걸루!

박정규
박정규

만나서 반가워요~~ 근데 글을 엄청 솔직하게 잘 쓰는거 같아요!

조환
조환

영준님은 파드에서의 여정 또한 쾌도난마快刀亂麻하게 헤쳐나가실 거에요!

유채우
유채우

"PARD 사람들과의 교류를 기대합니다" - 저는 영준 학우님 덕분에 UX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학우님 댓글을 달면서 경험치를 추가로 얻었습니다. (인용댓글 이란 게 있더라구요.) 학우님 덕분에 지식이 늘었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고학번끼리 잘 해봐요 :) 차는 언제 마시나요?

최영준
최영준

형님 추석 연휴 끝나고 보시죠 ㅎㅎ

김진서
김진서

파드닥 파드닥..

조세희
조세희

꿋꿋한 고민과 도전이 쌓여 영준님만의 UX가 세워지는 그날까지! 웰컴입니다!! 함께 찾아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