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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

실행력

내가 쓰는 침대는 이번에 이사오며 사서 들어온 원목 2층침대인데, 유아용인지 발을 쭉 뻗으면 키가 180인 나는 발과 머리가 닿아 다리를 벌리고 자거나, 발을 선반 아래쪽에 애매하게 꽂고 자야 했다. 그렇게 자는 자세 탓인지 요 며칠 허리가 아파서 발 쪽에 있는 선반을 없애고 싶었다. 망치로 두드려 보기도 하고, 용인 본가에 있는 전동 직쏘(zigsaw)와 연마기를 가져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태훈이 어디에선가 조그만 톱을 들고왔다.


태훈이는 그 작은 톱으로 침대 선반 한 쪽을 썰기 시작했다. 얘는 방금 씻고 나왔지만 룸메이트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땀을 흘리면서 톱질을 해댔다. 침대 구조상 도저히 톱질을 계속할 구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방향을 만들어가며 톱질을 계속했다. 그리고 팔로 몇 번 치자 마침내 내 평화로운 잠을 방해하던 선반 상판이 떨어졌다.


되는 건 해봐야 아는거고, 일단 될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해보는 게 이런 건가 싶다. 이런 게 실행력이구나. 내가 혼자 생각만 할 때는 도구가 없어서, 도저히 잘라낼 환경이 안 돼서라며 변명만 늘어놓았다. 실제로 막막해 보였다. 그런데 태훈이가 와서, 같이 매트리스를 빼내고, 침대 하판을 걷어내고, 침대를 벽에서 떨어뜨려 놓고, 청소기를 가져오고 나니까 해낼 수 있는 일처럼 보이게 되었다. 막막해 보이는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만드는 것, 그리고 톱을 들고 '같이 해보자'라고 하는 것, 이게 파트너가 해야 하는 역할이구나 싶다. 

클럽 대장간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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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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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김태훈

누군가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은 참 행복한 것 같다. 네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대장간 멤버들 뿐만 아니라 도티오가 만드는 소프트웨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

박종한
박종한

고맙다 태훈아!!

정현강
정현강

하드씽에 그런 말 나온다. 항상 해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가능성 90%든 0.1%든.

박종한
박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