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강
안녕하세요, 대장간의 1호 비거주 멤버 정현강입니다.
제품을 파는 사람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그 모두가 처음에 설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최고의 가성비 제품을 팔겠다.', '생산성을 혁신 시켜주겠다.', '아름다움을 팔겠다'. 추상적인 가치를 구체적으로 세상에 내놓은 것이 제품이고 서비스죠.
대장간은 '성장', '가족',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내걸었습니다. 그 중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걸 지우고 내 편에 서 있는 존재, 이게 우리가 정의하는 가족입니다.
사과 박스 안의 사과 하나가 썩기 시작하면 그 옆에 있는 사과부터 함께 썩기 시작합니다. 함께 치열하게 살다 보면 누군가 지치는 순간이 오죠. 언제든 누군가 지칠 때마다 손을 내밀어주던 우리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더군요. 한 친구의 부스러짐을 막기 위해 모두가 곁을 지켰습니다. 회복할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의견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그 친구의 잔류 여부에 대해. 대장간의 정신과 분위기를 흐리고, 우리의 핵심가치 중 '성장'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전해 들은 그 친구는 무표정으로 이야기를 접하고 먼저 나가겠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가 내건 가치와 싸웠습니다. 누군가는 눈물 흘리며 호소를 하기도. 결국 우리는 그 친구가 얼마나 아픈 상황이겠냐고, 반대로 우리도 그럴텐데. 이렇게는 안 된다, 힘들 때 손을 더 꽉 붙잡아주는 게 가족이지 않겠냐고.
그렇게 우리는 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고, 모두가 달려들어 친구의 상황 개선을 위해 힘썼습니다. 그렇게 회복됐죠.
우리가 처음에 말한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와이즐리라는 브랜드를 자주 이용합니다. 처음에는 면도기를 구독했었는데요. 이제는 화장품도, 심지어 비타민도 와이즐리에서 구매합니다. 불합리한 가격 거품을 없애고 좋은 제품을 정직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그 약속을 7년째 지키며, 어느 날은 와이즐리의 창업자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메세지를 보내며 기존 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더군요.
와이즐리에서 다른 제품들도 곧 나올 겁니다. 그런 저는 이제 '가격이 싸서', '품질이 좋아서' 와이즐리에서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와이즐리라서' 삽니다.
수 백일, 수년 간 책임지고 지켜낼 때 의미가 생깁니다. 그래야 나의/제품의/서비스의/회사의 철학이 생깁니다. 철학은 가격, 품질, 속도를 다 지웁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 속에 포지셔닝합니다.
처음에 가치를 내거는 건 쉽습니다. 그 가치를 믿고 정말 지켜낼 수 있느냐. 싸워낼 수 있느냐.
대장간은 가족을 지켜냅니다. 이 가치가 우리의 삶과 사업을 해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굳게 믿습니다. 수 백 일을 지켰고, 수 년을 지켜 갑니다.
당신의 삶에서 내걸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조직에서 내걸고 있는 가치는요? 당신이 정의 내린 가치를 실제 느끼며 의미가 만들지고 있는가요? 그리고 그걸 세상에 어떻게 설득 시키고 있는 가요?
대장간에서는 월 1회 이런 질문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고민해보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1월에 또 초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dm 남겨주시면 한 분씩 초대하겠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