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기념으로 적어보는, 너무나도 늦은 얌얌톤 후기
벌써 얌얌톤이 끝난지 3주가 넘어간다.
병행하고 있던 일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며, 정리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는데,
어제 팀원들과 회식을 하며 그 때의 에너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짧지만 강력했던 얌얌톤에서 배웠던 점을 리마인드해보고자 한다.

1. 때론 피봇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
아이디어톤의 주제는 식품이었다.
우리는 ‘타겟’, ‘문제’, ‘아이템’이라는 항목을 크게 잡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각 항목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이디어들을 들려주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곤충으로 만든 반려동물 사료였다.
식품을 먹는 대상을 사람으로 잡은게 아니라 동물로 잡은게 참신하네요!
우리는 “참신함”이라는 피드백에 꽂혀버렸다.
하지만, 찾아본 결과 이미 우리가 생각한 솔루션을 적용한 많은 제품을 찾을 수 있었고,
못난이 채소를 사용해서 차별화를 두려고 했으나, 이러한 제품도 이미 많이 상용화 되어 있었다.
회의를 계속했지만, 다른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좀 더 “참신한” 아이템을 찾는데에만 열중해버렸고,
가장 중요한 “해결하려는 문제”에 주목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우리 주변엔 반려동물 식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회의를 하면 할 수록, 점점 산으로 가는 듯한 쎄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추상적인 아이디어만 나왔다.
이 순간, 피봇을 한 게 신의 한 수이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브레인스토밍에서 찾은 다른 주제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를 위한 저포드맵 도시락 정기 배송 서비스
일단 이 주제는 문제를 겪는 사람을 잘 알고 있었고,
조사 결과 이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고민들을 리서치하면서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고 있는 중요한 문제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2. 해결하려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하면, 설득 논리 구조가 더 탄탄해진다
우리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올바른 식단을 먹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생활하면서 식단을 실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부터 시작하여 Problem-Target-Solution 단계로
하나씩 써가면서 논리를 잡아갔다.
p : 일상생활을 하면서 장이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적절한 식사 대안이 없다
t : 대장이 예민한 바쁜 현대인들 (스트레스에 취약)
s : 빠르고 편리함 + 건강해야 함 → 도시락 정기 배송
이 순서대로 채워나가니까, 논리 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전에 사업 기획 프로젝트 수업을 학교에서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뭔가 우리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도 우리는 참신한 아이템을 찾는데에만 매달렸던 거 같다.
진짜 우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시작인데,
이를 알고도 계속 놓치는 것 같다.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논리라면,
우리의 고객, 나아가 주변 모든 사람들까지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세울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배웠다.
진짜 남는 것, 새로운 좋은 사람들
파워 내향인 I로써, 사실 외부적인 활동에 많이 참여하진 않았었다.
한 때는 혼자 공부하고, 고군분투하는 시간이 길어야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른 대학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이번 얌얌톤을 통해서 한동안 있고 있었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는 힘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기부여 받았고, 영감을 받았고, 생각을 리프레쉬할 수 있었다.
어제 @이수민 @최희건 @이준희 팀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우리가 단순히 하루동안의 팀워크만 좋았던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얼마나 잘 통하는지,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결국 남는 건 사람인 것 같다.
P.S. 강남에서 얌얌톤 상금으로 호화롭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신 얌얌톤 운영자분들,
그리고 앞으로 창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볼수 있게 도와주신 @김태훈, @박종한, @신가인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