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인정한다.
현업이 너무 바빠서(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메이커로그를 오랫동안 남기지 못했습니다. 실패에 대한 회고를 해야 부채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메이커로그를 남깁니다.
실패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어쨌든 따지면 실패입니다.
뉴스레터 스터디, 처음에는 제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스터디 입니다. 그냥 매일 쌓여가는 뉴스레터를 보면서 '지식의 부채감'을 느꼈고,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신분이어서,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던 그 당시에는 혼자서 홍보물, OT자료, 스터디 아카이브용 노션 페이지 등을 만들고 19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해서 1기를 한 달 동안 운영했습니다. 완주자는 15명이었고, 그 기간 동안에 스터디/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인사이트도 일정 정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종한님의 제안을 받고, 디스콰이엇의 클럽 기능의 초기 모더레이터로 링킹 2기를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서 참여해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할 정도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너무 많은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댈 핑계는 많지만, 결국 저의 게으름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빴다는 것은 핑계다
종한님과 함께 한 기획 과정도 즐거웠고, 디스콰이엇 팀은 링킹을 위해 대시보드도 만들어주셨습니다. 1기 온보딩 과정에서 얻은 레슨런이 있었기에, 2기 온보딩 과정은 보다 수월했습니다. 2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지금의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주 40시간 근무+영어학원 강사 10시간(12월 초로 인수인계가 지연되어 그만두는 시점이 미뤄짐)+대학생 14학점...여기에 사이드 프로젝트 합치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4시간 자면서 일해도 시간이 부족하긴 합니다. 계속 이렇게 살지는 않을 테지만 어쨌든 커리어의 시작과 이전에 벌려둔 일들을 정리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링킹은 제 우선순위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났고,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무책임한 스터디 모더레이터와 달리, 좋은 인사이트 담긴 메이커로그를 남겨 주시고 완주하신 스터디 참여자 분들에게는 이 글을 올린 뒤에 약속한 보상을 개별적으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 단톡방 vs 디스콰이엇 댓글창 (지금은 차라리 디스코드가...)
: 처음 기획을 할 때, 이 부분이 제일 고민 되었다. 디스콰이엇은 별도로 앱이 있지 않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별도로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디스콰이엇은 카카오톡 브라우저에서 구글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커뮤니티는 유저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메이커로그가 공유되면 카카오톡에서 바로 글은 읽지만, 반응은 카톡 채널에 남기고 그곳에서 이야기가 오간다. 그런 과정이 디스콰이엇 플랫폼 내에 남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실천의 동기는 일상과 가까워야 한다." 한달어스 김준형 대표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겪어보니 많은 공감이 된다. 물론, 목적과 동기가 분명한 헤비 유저는 허들을 극복하겠지만 대다수는 가장 편한 방식을 선택한다.
이런 고민은 이미 디스콰이엇 팀도 했을 것이고, 분명히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팀이다. 만약 다음에 디스콰이엇 채널에서 이것과 유사한 활동을 하게 된다면, '디스코드'를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사용하는 것(디스코드를 통해서는 브라우저 접속 및 로그인이 자유롭다) 이 지금 단계에서는 더 좋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불편함은 있겠지만, 유저들의 참여가 휘발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 이벤트성 (웨비나, 네트워킹 파티)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클럽' 기능
: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발전하겠지만, 지금은 웨비나나 네트워킹 파티와 같이 단발성 이벤트의 참여 독려 및 홍보, 후기나 인사이트 아카이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다.
- 결국 돈이 걸려야 한다.
: 참가비/벌금이 없는 첼린지형 스터디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인간은 '획득' 보다는 '상실'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연구가 있다. 일리가 있다.
- 휴먼터치가 필요
: 참가비/벌금이 없는 것과 정기 미팅이 없는 것을 스터디의 강점인 마냥, 홍보했지만 결론적으로 강점이 아니라 패착이 되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주기가 어떻든, 일단 얼굴 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필요하다. 하다못해 책걸이라도 해야 한다. 다음 번에는 보완해보자.
실패가 스펙이 될 수 있도록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바꿔보겠다. 실패는 성장의 어머니다. 이건 조금 더 납득이 된다.
실패가 나의 스펙이 되려면 그 끝에는 회고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회고는 내 머릿속에만 남으면 안되고 기록되고 전승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s://www.pikurate.com/r/kTZUskQtEp
좋은 스터디와 지식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참고하면 좋을 아티클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저 Pik에 아카이브 해야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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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저에겐 매우 유익한 내용입니다. 저는 북눈이라는 제품을 엊그제 출시했습니다. 그 제품에 SNS 기능을 달 것입니다. 주로 '책 같이 읽기' 또는 'XXX 배우기' 같은 모임이 자연스레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임이 잘 진행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지적해 주셨네요. SNS 플랫폼 만들 때, 경험하신 내용을 반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회고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밑거름으로 쓰셔서 꽃 피우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흑흑 이 글보고 하나 올렸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
감사합니다 :D 과분한 관심과 참여에 항상 힘이 납니다!
장문의 응원과 위로의 글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케파에 도전하고 용량을 늘려나가는 것도 멋지지만, 과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을텐데 만족할 수 있을까..? 제가 가진 그릇 사이즈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그 안에서 효율성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저희가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개선할만한 부분도 많이 보이네요. 앞으로도 이런 피드백 생기시면 자주자주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