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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김지수 ·

그래도 어떻게든 잘 될 줄 알았다. 그런데... (1화)

안녕하세요! 아이티엠코리아의 Founder이자 공동 대표(겸 디자인과 마케팅의 노예) 김지수입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 분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저희 회사에 관한 얘기는 외부에 그닥 많이 한 적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디스콰이엇에서는 처음으로 제가 원래 하고 있었던 조립PC 소매업의 히스토리와 간단한 회고들, 그리고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총 두 편에 걸쳐서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생각난 김에 쓰게 된 글이라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보잘 것 없는 저에게 뜨거운 관심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후속 편 요청이 많으면 좀 더 빠르게 찾아올 지도 몰라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ㅎㅅㅎ)

0. 어쩌다 이렇게 됐더라..?

어쩌다 보니 콘텐츠와 미디어를 하던 팀이, 조립PC 소매업에 진출하게 됐다.

사실 그 이유는 간단했는데, 처음 내가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내가 좋아했던 컴퓨터를 가지고 소소하게 '동네 장사'나 해보자는 단순한 목표였기에 지금이라도 그 뜻을 조금이나마 이루어 보자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르게 된 것도 있고, 또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나름 '스타트업'이라 불릴 만한 활동들(지원사업도 받아 보고, 짧은 시장에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만 같은 임팩트를 준다거나 하는...)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자연스레 눈길이 갔던 시장 또한 그나마 내가 잘 알고 있던, 그리고 마찬가치로 가장 좋아했던 조립PC 시장이었다.

당시의 나와 우리 팀 몇몇은 소매점과 구매자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마찰과 이슈의 원인이 소매점과 도매상(흔히들 '총판' 내지는 '유통사'가 이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다 설명하기엔 이 시장의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하다)의 거래 과정일 것이라는 가설 아닌 가설을 세우고 이를 해결해줄 만한 프로덕트를 당시 한창 뜨거운 감자였던 생성형 AI를 통해 해결해 보고자 여러 시도들을 해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그나마 이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나 조차도 접근할 수 없었던 여러 폐쇄적인 시장의 피라미드 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이 문제를 해결해봄과 동시에 이 프로덕트를 실질적으로 쓰게 될 '고객사' 내지는 '파트너사'를 모으고자 돌아다녔다.

다행히도 예전에 잠깐 우리 팀이 일회성 프로젝트로 서울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도움을 주셨던 매장의 대표님께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셨고, 여러 번의 미팅과 의논 끝에 내린 결정은 '우리가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어서 분석해 보자'였다.

그렇게 우리는 이 시장의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 덕에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되었다.

1. 괜찮았던 출발, 어쩌면 이것 만으로도 잘 될 것 같았다

몇 주동안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셨던 매장에서 직접 일해 보면서(사실상 실습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보다 완성도 있는 PC를 제작하는 것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점(주로 당근이나 블로그 등의 매체를 통해 매장에 방문해 보고 추후에 결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에서 고객을 만들고 응대하는 일련의 과정 등을 그나마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나름 그 지역에서는 최상위권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매장이었던 터라 여느 '동네 장사'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스타트가 가능했고, 우리 또한 열정과 자신감이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인 올해 1월,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게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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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몇 주, 몇 달은 생각보다 꽤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던 것 같다. 업력도 없었던 신생 매장이 단순 입소문 만으로 근처 대학원의 PC 수리를 맡아 했고, 이 지역에서 꽤 오래 하셨다 하는 다른 매장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도 훨씬 안정적인, 어쩌면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원래의 목적이었던 '플랫폼 제작에 필요한 경험'보다는 현실의 나쁘지 않은 실적에 더 나은 '지역 매장으로써의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2. 흐트러진 집중력, 그리고 좋지 못했던 여러 상황과 결정들

나름 지역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을 무렵 우리가 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문제 중 하나가 발목을 잡았는데, 바로 아직 우리가 고등학교 생활을 1년이나 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월이 되어 우리는 개학을 맞이했고 나는 여태 2년간 다녔던 일반고가 아닌 직업계고 위탁과정 수료를 위해 새롭게 다니게 될 학교로 등교하면서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같이 일하던 친구는 심지어 학교가 근교 지역이 아닌 전남권에 있는 100% 기숙사 학교였기에(사실 학기 시작 전 대전으로의 전학을 알아봤으나 고3을 받아주려 할 학교도 없었을 뿐더러 특목고에 다니는지라 받아줄 수 있는 학교도 별로 없었던 등의 여러 이유로 실패하게 됐다), 다행히 학교 측의 최소한의 배려 덕분에(?) 일주일 중 며칠은 학교에서, 며칠은 대전 매장에서 지내는 식으로 열심히 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낮 시간에는 첫 두달처럼 여유롭게 고객을 맞이하지 못 했는데, 학교에도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우리끼리도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잡히질 않은 탓에 우왕자왕하며 3월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다행히 어느 정도의 '방어'는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렇게만 하면 '어떻게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채로 4월을 맞이했으나...

조금은 갑작스럽게 조립PC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서게 됐고, 그제서야 우리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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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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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
성연

와 대박 너무 재밌어요

김지수
김지수

감사합니다 성연님!! 저는 성연님처럼 재밌는 경험이 아직 많이 모자라요 ㅋㅋㅋ 많이 배우겠습니다🔥

성연
성연

저도 아직 해본건 많이 없어요 ㅋㅋㅋㅋ 😂근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최현종
최현종

오 지수님 2편 얼릉 보고싶어요!!!

김지수
김지수

현종님 감사해요 ! 빠르게 준비해 보겠습니다ㅎㅅㅎ

David Bang
David Bang

지수님 화이팅입니다 ㅎㅎ

김지수
김지수

David🔥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