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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이요한 ·

단추 수프 동화로 생각해보는 좋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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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수프 Bone button borsht (단추로 끓인 수프) 글/ 오브리 데이비스, 그림/ 듀산 페트릭

단추 수프 Bone button borsht (단추로 끓인 수프) 글/ 오브리 데이비스 (캐나다) 그림/ 듀산 페트릭 (유...

https://m.blog.naver.com/yennychel/2215602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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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디스콰이엇 이요한입니다.

과거의 글들을 꺼내보면서 정리하는 작업, 지난 주 주말부터 여전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와르르 쏟아보기 작업의 두 번째 글이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써뒀던 글도 많고,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삐죽빼죽한 글들이 많아 읽으면서 꽤 재미있는 작업이 되고 있지만, 막상 여러분들 앞에 꺼내보자니 정말 손 끝에서 쉽사리 적히지가 않더랍니다.


‘디스콰이엇에 어떤 글을 써야 해요?’ , ‘다들 너무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글이 많아서 제 글을 올리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요’ , ‘개인적인 고민을 올리는 게 괜찮은가 많이 고민돼요’ 와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도 사실 ‘충분히 괜찮은 글을 써주 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올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막상 저도 올리려니 이렇게 망설여지는 걸요.


글 머리에 그렇게 써뒀지만서도 좋은 리더십이라는 말은 거창한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 특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하도록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에 대해 고민했던 예전 글이 있어 꺼내보기로 했어요. 날짜를 적지 않은 글이지만,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2015년 고등학교 3학년 겨울에 쓴 것 같습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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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수프와 리더십

동화 단추 수프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 거지가 마을에 찾아와 큰 솥을 모닥불 위에 걸어두고 단추 두 개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코웃음치며 지나가지만 힐끔거리며 지켜본다. 거지는 혼잣말처럼 무언가 더 넣으면 좋을텐데, 라며 마을사람들에게 그 재료를 가져다주면 한 입 맛보게 해주겠다고 한다. 단추 수프의 맛이 궁금해진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재료를 가져오고, 맹물일 뿐이었던 단추 수프에는 온 갖 채소와 고기로 가득한 ‘정말 맛있는 수프’가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거지가 수프를 다 먹고 나자, 솥에는 단추 두 개만 남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고작 단추 두 개로 시작한 수프에 온 갖 재료를 넣는다고 해도 ‘맛있는 수프’는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단추가 아니라 거지가 마을 사람들에게 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와, 거지의 수프 레시피에 있는 것이다.
만약 마을 사람들에게 온갖 재료가 있다 하더라도, 거지가 그저 되는 대로 아무거나 가져오라고 했다면 오히려 수프의 맛은 끔찍해졌을 것이다. 반대로 거지에게 아무리 대단한 레시피가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단추 수프가 그들이 먹어본 것 들 중에 가장 맛있는 수프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재료를 꺼내오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커다란 일을 시작할 때도 이와 같다. 일을 시작하고 앞장서는 사람은 단추 2개와 솥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거지 인 셈이다.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이 구상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그만의 최고의 레시피, 즉 구상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지,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한지, 언제 어떤 일을 진행하고 무엇을 추가로 진행할 것 인지에 대한 구상과 계획은 결국 그것들을 얻어내고야 만다.
주변 사람들이 시작하는 사람의 일이 성공할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한 입을 맛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료를 투자한다. 이때 수프를 끓이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진 재능과 역량을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의 레시피의 어느 부분에서 그 사람의 재료가 쓰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역량이 좋아도, 관련 없는 분야의 것은 목적을 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확신.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신뢰와 특별한 구상, 계획이 있고 그것을 위해 쓰여야 하는 인재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단추 두 개로도 커다란 일을 시작해 성공 시킬 수 있다.
단추 두 개로 다른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를 끓여주고자 하는 것, 그것이 리더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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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보태고 고쳐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 글에서 초점을 두고 있었던 부분은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되려면 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뒤의 일도 계속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최근에는 생각하고 있어요.

이 단추 수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작년에 6개월 정도 진행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풀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 말도 많고 얻었던 것도 많아서 정리가 되는 대로 풀어내 보고 싶은 이야기에요.

단추 수프에 이어서 저는 잘 만들어진 프로젝트(혹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은 어쩌면 ‘Hunter’s Pot’, ‘사냥꾼의 스튜’를 끓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있는 스튜를 끓이기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잘 간추리고 모아서 (좋은 팀원과 좋은 판단, 자본금), 그 수프가 영원히 끓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재료들을 넣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유럽에는 근세부터 끓어온 60년 된 수프도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자료를 찾지 못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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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스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s://ko.wikipedia.org/wiki/영원한_스튜


이 글을 꺼내 읽으면서 나는 지금 어떤 수프를 어떻게 끓이고 있는 사람인가, 를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매번 저는 일을 시작하는 (벌리는) 사람이 되는 일에 익숙했고, 제가 들고 있는 단추 두 개에 사람들이 영감을 받고 모이는 일이 좋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저 맛있는 수프 보다는 오래 끓일 수 있는 수프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번 글 어떻게 읽으셨나요? 부디 맛있게 한 접시 하고 가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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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r Challenge 8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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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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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완
최재완

오프라인 모임에서 다같이 스프를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요한
이요한

제가 단추는 없어도 치킨 스프를 잘 끓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한번 4주차 때 끓여가 볼까요 👀🍲

이예진
이예진

요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정리하는걸 어려워 해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오래 진한 수프를 끓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ㅎㅎ 다른 메모들도 많이 꺼내주세요!

이요한
이요한

ㅋㅋㅋㅋ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 특징인것 같아요 (* * ) 일 벌리기 좋아하고 같이 재미있는 일 해봤으면 하고! (그러다가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별개로 잘 읽어주셨다니 한 숨 놓네요! 예진님 말 덕에 제 예전 메모들을 몇 개 더 꺼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헤이데이
헤이데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특히 아래 부분 공감됐어요. 끊임없이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서도 비전을 보여줘야 하고... 대표의 일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 자신만의 확신.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신뢰와 특별한 구상, 계획이 있고 그것을 위해 쓰여야 하는 인재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단추 두 개로도 커다란 일을 시작해 성공 시킬 수 있다.

이요한
이요한

맞아요 😂 그래서 참 무언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들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만들어지는 부분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지만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만나뵈어서 반가웠어요! ㅎㅎ 나중에 서울 포럼 진행하시게 되면 불러주세요 😁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요한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60에 선정 되었어요🙂 https://stib.ee/8KW7

이요한
이요한

얏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