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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hin
Peter Shin ·

바쁨을 즐기는법

500 Korea 의 시드프로그램 시작을 한달쯤 앞둔 요즘 같은 시기엔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간다. 하루에 많게는 6-7개팀을 만나 그들에게 실무단에서의 의견을 굳이 주고, 팀과 500의 생각을 정리하며 미팅이 끝나고는 해당 기업들의 1. Coachability, 2. 문제정의, 3. 문제를 풀고 있는 방식으로 나눠 끊임없이 평가를 내린다.

얼마 전 팀원과의 대화에서 “VC는 NO를 잘해야 하는 직업인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이유인즉, 한두어달 간에만 3~400개의 기업을 만나 그중 손가락에 꼽는수의 기업에 투자를 할까 말까하는데, 결국 대부분의 기업 대표님들께 NO라고 얘기하는게 업무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VC’s are paid to say NO professionally.

사실, 이것은 너무나 큰 고통은 초래한다. 눈 앞에서 자신의 꿈, 열정, 그동안의 경력과 스토리텔링.. 모든 것을 내걸고 투자라운드를 돌고 계신 파운더에게 NO를 해야 하는 것은 제아무리 자주 한다 해도 대부분의 VC들에게 고문에 가까울것이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고통이지만, 명확하겐 VC가 NO를 잘하다면 창업가는 설령 NO를 받았지만 사업에 대한 희망을 얻고 다음을 꿈꾸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도 시장도 변하니까.

그점에서 하나의 IR에서 발생되는 고통의 총량은 상당부분 나에게, 구체적으론 내 선택과 그날의 내 컨디션에 달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고통의 선택을 하루에 5-6개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첫째, 나는 누군가를 평가하기엔 너무 부족한, 제한된 경험만 있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직장인이기 때문이며, 둘째,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길 원하는 성향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에 대해 알아간다.

인터뷰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어렵사리 뽑힌 파운더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다. 파운더분들께서 시장에서 사용할 다양한 무기가 될 강의를 준비하는것.

무대 울렁증을 대대로 물려받은 내가 이를 극복하게 된건 다름이 아니라, 500이 정글같이 일당백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몇몇 세션들의 강의를 직접 진행하게 되었고, 이를 수십번 반복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다보니 어느새 스타트업들 앞에서도 강의 내용, 핵심에 집중하는 의외의 나를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파운더의 금쪽같은 시간, 그것도 가장 바쁠 월요일의 오전-오후를 조금이라도 보람있게 해드리기 위해 작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는 내 모든 주말을 커리큘럼에 쏟았다. 그렇게 올 4월 10개 정도의 강의가 나왔다.

재밌는 건, 강의를 하다보니 나는 오히려 무대체질이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쁨은 나와 나의 한계를 24시간 목격하게 하는 고농도 몰두의 시간이다.

또 다시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일을 벌리고, 바쁨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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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을 조금 더 잘 즐기고 싶다면..

1. 일일 단위로 보상하라
퇴근 후 편털 (편의점 털기)는 필수이다. 소소하지만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짧게나마 끼워넣자.

2. 일주일 단위로 기록하라
상위 1퍼센트 학생들의 공통점은 메타인지 (Metacognition)라고 하는데 이는 내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회고하는것이 결국 더 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습득/성장하게 하는 원리에 있다.

3. 삶의 필수요소들을 절대 놓치지마라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와 운동(Body), 중요한 사람과의 Quality 시간(Relationship), 이불개기(Routine), 묵상(Spirituality), 하루 한번 샤워하기(?), 등 바쁨이 없어진 미래의 나를 떳떳하게 만나기 위해, 롱런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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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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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이요한

ㅋㅋㅋ 피터님도 퇴근하고 편의점 털기를 하시는군요..!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혹시 커피챗 요청 드려도 될지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Peter Shin
Peter Shin

제가 답장 드린다고 하고 깜박했네요 요한님! 다음주 어떠세요? 제 센드타입 링크입니다! - https://www.sendtime.app/en/reservation?i=94Td2y

Peter Shin
Peter Shin

🙏 🙏 🙏 . 투자자도 사람이더라구요..!

이보민
이보민

제 꿈이 exit 이후 엔젤투자자 길을 걷고 싶었는데 이런 고통 들이 있었군요. 심적 부담감이 엄청날것 같아요

Doeon Kwon 권도언
Doeon Kwon 권도언

피터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238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FA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