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하이퍼카 사기
인스타그램을 지우니까 심심해서 글을 많이 쓰게 되네요..?
친구가 공유해 준 사진이다. 3개월 전만 해도 VC/ 대표님들 사이에서 바이럴이 되는 이런 짤들에 크게 공감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조금 더 눈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짧은 시간동안 업계 분들을 만나면서 나름의 빅데이터가 쌓여가는 것 같다. 잘 나가는 회사의 대표와 팀원들은 눈빛이 다르다. (디스콰이엇 팀을 보라! ㅋㅋ.)
주식회사 디스콰이엇에는 6월 20일자로 입사했다. 처음 두달 정도는 오.재.점.출(오전 재택 점심먹고 출근)과 오후 4시 쯤 애매한 시각에 헬스장에 맘대로 다녀올 수 있다는 자유에 신났었다. 전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에 대한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울부짖었기 때문이다. 애인도 여름방학 인턴을 강남 쪽에서 해서 회사 끝나면 중간 지점에서 만나서 저녁먹고 노는 날이 많았다. 9월 중순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대략 7월 중순부터는 점심/저녁시간에 혼자 샐러드와 닭가슴살로 식단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디프로필을 찍고 나니 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간 샐러드를 먹으면서 일에 대한 회고/정리를 해왔었는데, 팀원들과 맨날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삶이 조금 정신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몰입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맞다.
그래서 3주 전부터 매 평일마다 오전 7시 30분까지 출근하는 챌린지를 애인과 시작했다. 일찍 출근하니까 하루가 여유로워지고 좋은 것 같다. 덕분에 내가 건물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되었다. 일주일 전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가십들과 다른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에 덜 신경쓰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했더니 시간에 대한, 그리고 주의(attention)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고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든다. 최근 일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 오늘 이런 Good Vibes 속에서 정리된 생각은, 나는 디스콰이엇에서 C레벨로 일하고 싶다. 회사를 조 단위 회사가 될 때까지 직접 키우거나, 적어도 조 단위가 될 수 있겠다는 전망이 업계의 여론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그 동안 내가 이 팀과 계속 함께하지 못할 수 있으니, 어느 회사에서든 써먹을 수 있는 어떤 직군에 대한 스킬을 쌓고 내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의 목표를 어떻게 정하고 팀의 목표와 어떻게 Align 시켜야 하는지 고민했던 것 같다. 일종의 회피형 사고방식이다.
현솔(CEO)님이 제작년 말에 MVP 버전을 런칭하시고, 제연(CTO)님이 합류하셔서 같이 메이커로그 기능 등을 만든 뒤 올해 초 군대를 제대한 도언(Ops)님이 들어오셔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나는 올해 하반기에 합류했으니 디스콰이엇의 2단 로켓 엔진이 된 셈이다. 감사하게도 팀은 내가 하는 일에 무한한 권한을 준다. 마치 내가 창업한 회사처럼 엄청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다.
Armel 님의 섭스택 Horizon 에서 아래와 같은 스콧 갤러웨이 교수의 인용문을 읽었다.
커리어를 향한 오르막길의 경사도는 무자비하게도 대학 졸업 후 첫 5년 안에 결정된다. 그 길의 경사가 가파르기를 바란다면 청춘을 불사르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나는 디스콰이엇에 지금의 젊음과 에너지를 갈아넣을 생각이다.
나는 작년에 10년 안에 레인지로버를 꼭 사겠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신형 레인지로버를 구경해도 이걸 몰고 다니면 좀 뽀대나겠다는 생각만 들지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별로 없었다.
조 단위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레인지로버가 나에게 충분히 도전적이지 못한 목표 같아 보였다. 그래서 하이퍼카를 사기로 했다. 스포츠카도 슈퍼카도 아닌 하이퍼카다. 내 정의에 대해 좀 더 명확히 하자면 BMW의 M440i는 스포츠 세단이고, M4는 스포츠카이다. 포르쉐의 911은 스포츠카이고, 911 GT3는 슈퍼카이다. 대부분의 페라리 모델과 람보르기니 모델은 슈퍼카이다. 스포츠 세단, 스포츠카, 슈퍼카의 공통점은 이들의 디자인은 유행을 탄다는 것이다. 제조사와 관계없이 유행을 따라 어느정도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포르쉐의 타이칸,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페라리의 푸로산게를 봐라.
반면 20억원이 넘어가는 하이퍼카들은 제조사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디자인이 있다. 이 디자인은 오직 기술적 한계에 영향을 받을 뿐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행을 타지 않는 Timeless 한 디자인이다. 그 시대의 기술력에 대한 흔적이자 상징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되려 올라간다.
…그래서 하이퍼카를 사기로 했다. 가슴 뛰는 도전적인 목표를 위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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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종한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ㅋ
ㅋㅋㅋㅋㅋ 같이 재밌게 해봐요 늘 고마워요!
저도 종한님 목표 이뤄드리겠습니다 ㅎㅎ
저는 도언님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디콰 같은 곳에서 알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전적으로 동감하며 지속적으로 응원 드립니다.
그제 직접보고 이렇게 글로도 보니 종한님의 에너지가 정말 뿜뿜 느껴지네요!! ㅎㅎ 응원합니다!!!!!!! 한 가지 팁: 차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놓지 마세요(저는 아우디 R8을 해뒀다가 한 번도 안타봤는데 질려서 이젠 살 생각이 없어졌습니다ㅋㅋㅋ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