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gchae Ryan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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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찰'을 시작합니다. :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10월 22일 오후 2시, 예상 강수확률 0%, 최고기온 15° 

연남동에서 시작합니다. https://event-us.kr/factfinder/event/72744

자신 또는 타인과의 더 깊은 연결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참여형 워크숍입니다. 
친구 또는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는 풍요로운 일요일의 재발견을 제안합니다. 

덴마크의 느긋한 일요일은 한국의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질감, 맛, 환경의 편안함으로 채워집니다. 하지만 익숙함이 새로움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덴마크와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라는 관점에서 언뜻 보기에 익숙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한국의 집 주변 동네 구조에 익숙한 우리가 덴마크의 한 마을로 이사를 한다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분명 덴마크에서 새로 구한 집 주변에도 한국에서와 같이 우체국, 미용실, 수영장, 은행, 식당, 극장, 쇼핑몰 등의 동일한 사회 구조를 채우는 요소들이 존재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낯설고 새로운 동네에서 한국에서의 익숙하던 동네 구석구석의 구조와 각 의미를 다시 발로 걸어가 가까이 들여다보고 하나씩 경험해 보면서 서서히 새로 이사한 유럽의 한 동네에서의 삶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게 될 것입니다. 

개인도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로 바라봐야 합니다. 


흔히들 마주하는 상대가 개인이라 여기지만, 우리는 이미 관습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어떤 학교를 다녔고, 어떤 업계에서 일해왔는지, 사는 동네가 어디인지, 골프나 와인과 같은 취향을 향한 질문을 통해 우리가 성장해 온 세계와 상대가 존재하는 세계와의 적합성을 확인하고는 합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관찰할 때입니다.

- 연인, 친구와의 관계에서 단절감을 느끼고 있나요?

- 현재 위치와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는 순간이 있나요?

-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나요?

‘관찰’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 이해하고 공감하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 세상에 던져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계를 맺는 방법,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 돈에 대한 가치관, 정체성을 찾는 인식 등의 대상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준 정보들을 습득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관찰은 개인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관찰 행위에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상황과 환경, 행동을 바라보고 인간 상호 작용과 자기 인식의 깊이를 직접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정보:

일요일 오후 2시, ‘관찰’과 성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에 초대합니다. 인생의 소박한 순간에 느리게 머무르며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명료함과 유익함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Level 1: 자유 관찰, 10월 22일, 연남동

참가자들은 관찰 실천의 배경과 기본 감각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세계와 세계를 잇는 역학을 관찰하고 인간 상호작용의 복잡성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 Session 1. 관찰은 어떻게 하나요? 30 mins

관찰에 나서기 전 관찰자로서 이해가 필요한 이론적 배경을 공유합니다. 민족지학적 조사 방법론부터 관찰 대상의 자연 상태를 방해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태도, 조사 내용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방법까지 함께 논의합니다.

- 특징과 양상의 차이

- 지식과 이해 사이의 과정, 해석

- world-rooted perception

- 노력을 이끄는 힘, 인사이트

- 최고의 관찰 기술, 평가 미루기

- 현장 관찰 노트 작성법

- 관찰자의 역할, 태도, 의미

- 타인은 나의 거울 

- Session 2. 관찰 주제는 어떻게 정할 수 있나요? 30 mins

현상에 대한 정의, 당일 탐구할 연남동이라는 세계를 본격적인 조사 전 확인해 보는 시간입니다. 현상을 정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미리 준비된 샘플 관찰 주제 제시 및 적정성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현상이란

- 기획과 발견의 차이

- 관찰 방법

- 관찰자의 윤리에 대해

- 장소의 특별함, 연남동

- 강박적 관심

- 자유 주제 기획, 설정 방법

- 샘플 주제 제시: 
 

- 반려 동물과의 외출의 의미

- 카페 사장의 일과

- 커플 행동 분류

- 탕후루 막대의 여정


- Session 3. 혼자 또는 두 명이 함께 관찰에 나섭니다. 2 hours

관찰을 시작하는 건 낯선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제한된 시간 안에 관심을 끄는 현상을 발견하는 데에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일대를 이동하며 사진, 메모 등의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록해 보는 경험은 비록 완전한 관찰 경험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후의 자발적 관찰 활동에 영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시작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관찰은 수동적인 듯하나 실상은 역동적인 용기를 필요로 하는 실천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 익숙하지 않던 것들이 의미 있는 것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내부의 가설이 깨지는 걸 확인하고, 익숙해 보이나 다른 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찰자 자신의 본질을 재확인하는 경험을 몇 번씩 하기도 합니다. 종종 관찰이 끝난 며칠 뒤에 뒤늦게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니 조급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머무르면 됩니다. 


- Session 4. 관찰 내용을 효과적으로 공유합니다. 1 hour


관찰이 끝난 직후 현장의 광경과 소리가 여전히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 공유를 시작합니다. 이때 관찰자는 관찰한 현상을 다른 관찰자에게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메모지에 작성한 키워드와 상세 소개들을 통해 발견한 현상을 공유하고 비슷한 관찰을 경험한 다른 이들과의 토론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의 대조되는 점을 발견하며 대화가 고조되고는 합니다. 이 과정이 인류학자의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은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실천에서의 의미와 관찰자 본인의 경험에 집중한 논의가 예상됩니다. 


Level 2: 일상 관찰, 10월 29일, 개인별 일상 

참가자들의 보다 체계적인 관찰 경험에 중점을 둡니다. 시장, 교통 중심지 등의 도시 환경으로 나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맥락에서 관찰 주제를 식별하고 조사를 진행합니다. 참가자 개인의 일상에서 한 주간 반복적으로 관찰 가능한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관찰된 내용을 공유해 함께 분석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미 익숙한 개인의 환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은 더 깊은 수준의 관찰의 의미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됩니다. 


Level 3: 자연과 인간의 기술 상호작용, 11월 5일, 서울대공원캠핑장 

참가자들은 야외로 나가 인간과 기술의 관계, 특히 캠핑 중 배터리에 대한 의존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실제 캠핑 경험이 생성되는 과정 내에서 사람들은 배터리 사용량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배터리 수명에 대한 고민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와 같은 보다 집중적이고 실체적인 관찰 경험에 노출이 될 예정입니다. 해당 관찰은 실제로 글로벌 배터리 브랜드가 가정용 제품 시장의 확장을 위해 아웃도어 업계로의 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행된 내용과 일치합니다. 다소 두려울 수 있는 이 현장 체험 레벨은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참가자 스스로 ad-hoc 리서치를 계획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성장을 가장 크게 돕는 과정이 되어줄 것입니다.

참가비:

Level 1:   

혼자 또는 1인 동반 시 20,000원, 프로그램 완료 시 10,000원 반환

실 참여비 10,000원 (20,000-10,000)

노쇼 방지 및 책임감 있는 참여 독려를 목적으로 합니다.

Level 2:   

혼자 또는 1인 동반 시 20,000원, 프로그램 완료 시 10,000원 반환

실 참여비 10,000원 (20,000-10,000)

Level 3:   

캠핑 관련 비용은 각자 부담

혼자 또는 1인 동반 시 50,000원, 프로그램 완료 시 20,000원 반환

실 참여비 30,000원 (50,000-20,000)

주요 세부 사항:

일정: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10/22, 10/29, 11/4~5)

장소: 연남동 할리스 카페 2층

신청자: 혼자 또는 추가 1인 동반 참여 가능합니다. 

복장: 다양한 상황에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규칙: 모든 공유되는 경험은 비판 없이, 참가자들의 학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Disclaimer: 현장 관찰 진행 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책임은 참가자 본인이 집니다.

기대 및 목표: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단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나는 어떤 사람인가?

- 관찰은 무엇인가?

- 관심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 상대가 드러내지 않는 사회적 침묵은 무엇인가?

- 기대는 이해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가?

-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가?

-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Instructor:

손병채 Partner with Reason of Creativity

- FMCG, Luxury, Medical services, spirit 업계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

- 전자신문 정기칼럼 '손병채의 센스메이킹' 연재 중

- (전) <퍼블리시스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전) MBC 시사교양 대표 프로그램 'PD 수첩'의 현장 취재 전문 PD

- 2017년 ADSTARS 심사위원, 영스타즈 멘토

- 2018년 ADSTARS 스피커 및 모더레이터, 영스타즈 멘토, 주제: 고객 관점에서 시작하면 기회가 보인다.

  

환불 규정:

프로그램 시작 전 4일 이전에 취소할 경우 신청비의 100%를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후에는 환불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신청자 본인 참여가 어려운 경우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으나 새로운 신청자가 신청 시 요구되는 정보를 강사에게 공유 및 확인이 된 경우로 제한됩니다. 

신청링크: 

https://ryan246985.typeform.com/to/JmuCKV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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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chae Ryan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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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를 알아보는 렌즈, 시스템

"암호화폐가 재판을 받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우스꽝스럽습니다. 개인이 재판을 받는 것이죠.”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옹호하는 단체인 ‘혁신을 위한 암호화폐 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CEO인 쉴라 워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시작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재판과 세간의 업계를 향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6주 간 총 7개의 범죄 혐의에 대한 판결을 다룰 이번 재판을 향한 현지 언론의 반응 또한 이전 그들의 샘 뱅크먼-프리드 개인에 집중한 영웅적 보도와는 상반된, 부정적인 헤드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이번 재판에서 중요한 건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피해 복구를 향한 구체적 내용에 대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유명세를 떨쳤던 FTX 사례에서 업계와 피해자들은 지금처럼 개인의 책임에 멈춰진 관점으로 과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한때 FTX는 암호화폐의 미래였고, 암호화폐는 곧 화폐의 미래로 보도되었다. 또한 대학 장학금을 후원하고, 자선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던 FTX는 주요 정치 기부자이자 로비스트들과의 관계를 통해 권력자들과 무대를 공유하며 회사의 영속성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FTX의 성장 과정 및 이후의 몰락의 과정까지 취재한 두 명의 작가들이 발표한 최근 책들에서 위에서 언급한 교훈의 단서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발매된 Going Infinite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머니볼', '빅 쇼트'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금융 저널리스트로 애플이 미발표된 그의 새 책의 판권료로 500만 달러를 지불했을 정도로 그의 FTX 취재에 대한 세상의 반응과 기대는 구체적이고 뜨거웠다. 그리고 FTX 사태를 다룬 또 하나의 책 Number Go up의 저자이자 블룸버그 탐사 전문 기자인 지크 포크는 그 또한 마이클 루이스와 같이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개인에 대한 관심과 몰입에서 조사를 시작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마이클 루이스는 내용 전반에 걸쳐 FTX가 훌륭한 진짜 사업이라고 주장했던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인 샘 뱅크먼-프리드를 향한 동정적인 태도를 고수한 반면 지크 포크는 FTX가 비즈니스로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면밀히 조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추가하면서 책 내용의 전개 방향에서 점차 차이를 보인다. 결과적으로 Going infinite는 FTX 창업자 개인의 혁신가로서의 측면에 집중한 이미 대부분 언론에서 다뤄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유지한 반면 Number Go up은 더 많은 암호화폐 업계의 괴짜들을 소개하고 스테이블 코인 테더 및 일명 돼지 도살 사기라 불리는 로맨틱 스캠과 암호화폐 사기의 혼종 범죄의 온상인 캄보디아로 떠났던 여행에까지 이르는 보다 넓은 범위에서 FTX를 이해하기 위한 구조를 함께 다루어 낸다.  


FTX는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혁신가를 향한 영웅적 서사, 그중에서도 영웅의 소개와 출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전체 서사의 완결을 보는 법을 세상은 잊은 측면이 있다. 1949년 조셉 캠벨이 세계 위인전을 분석한 결과, 모든 영웅의 여정의 핵심은 시련과 고난을 통해 어떤 종류의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고 돌아와 현상 유지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었다고 한다. 

즉, 영웅의 여정은 도전적인 시스템을 위한 레시피일 뿐, 영웅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떠나 다른 시스템을 통과한 후 시스템을 변경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 돌아와야만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FTX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알린 시작은 창업자 개인의 괴짜적 특성으로 인해 잠재적 영웅으로서의 특성에 꽤나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벗겨진 머리 일부를 드러낸 학구적이며 효과적인 이타주의에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그는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천박하고 이상한 인물로 보였다. 게다가 그의 부모님이 스탠퍼드 법대 교수였다는 점, 비디오 게임을 하며 투자자와 통화를 하던 헐렁한 차림새의 샘 뱅크먼-프리드는 언론의 포장과 더불어 전형적인 기술 천재라는 인식을 효과적으로 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경험한 뒤 새로운 시스템의 설립과 기존 시스템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 그 실체적 능력에 대한 외부의 검증과 관심은 필요한 수준에까지 다다르지도 못했다. 

FTX는 전체 시스템을 변경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 있었을까? 샘 뱅크먼-프리드는 새로운 시스템의 가능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공유하기 전에 기존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스템과의 접점을 고민했던 걸까? 이 질문에 대한 조금 더 집중적인 관심과 검증이 있었다면 그 많은 피해자들의 눈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답하듯 Number Go up의 저자 지크 포크는 그의 동료 레빈이 진행하는 블룸버그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샘 뱅크먼-프리드의 암호화폐 수익률 작동 원리 속 망상을 다음의 대화로 소개했다. 

"상자를 만드는 회사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회사가 이 상자로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과대 광고할 수 있지만, 실제로 상자가 무엇을 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흥분을 이용해 회사가 토큰을 발행하여 그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그 흥분이 쌓이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해 무한대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모두가 돈을 벌게 되죠." 

References

FTX파산 11개월 만에 샘 뱅크먼·프리드 재판 개시…“혐의 모두 인정되면 100년형”

‘A Galactic Embarrassment’: The Crypto World Is Already Sick of SBF’s Trial

Everybody's Talking About the Wrong Sam Bankman-Fried Book

What Is a Pig Butchering Scam?

Apple’s $5 million book payment shows Sam Bankman-Fried is big business

Going Infinite: The Rise and Fall of a New Tycoon

Number Go Up: Inside Crypto's Wild Rise and Staggering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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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chae Ryan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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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하지 않은 단어, 지속가능성

2020년 5월, 유럽 50대 연기금 중 하나이자 지속가능한 임팩트 투자를 이끄는 PensionDanmark, PFA를 비롯한 투자자 컨소시엄은 세계 최초의 인공 에너지 섬인 VindØ('풍력 섬') 계획에 5천만 유로 이상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덴마크 정부의 기후 행동 계획의 핵심이었던 해당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3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갖춘 뒤, 궁극적으로는 전통적 해상 풍력 발전소 25개에 달하는 규모인 10GW의 해상 풍력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현재 핵심 투자 기업 중 하나인 PFA는 덴마크 해상 풍력 입찰 시기가 돌아왔으나 정치적 변화 및 시장의 침체 앞에 해당 프로젝트에의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Making money moral의 저자 Saadia Madsbjerg는 더 나은 사회 변화를 이끌며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이 같은 임팩트 투자가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음은 환영할만한 변화이나 투자자와 기업 모두 관련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점이 지속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기후 변화가 이미 현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Deloitte)가 발표한 MZ세대 대상의 ‘2023 변화의 물결’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환경 변화에 대해 불안을 경험하고 있으며, 고용 기업의 관련 대처 여부 및 그에 대한 평가가 이직 요소로서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사회 변화를 이끄는 관련 투자 기회들은 미래의 수익성과 해당 투자의 가치를 개인 투자자와 기업 모두를 지속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느리게 변화하는 추상적 성과에 대한 기업과 개인 모두의 기대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와 관련해 ‘지속가능성’이라는 표현이 기업과 투자자에게 서로 다르게 인식되고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데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임팩트 투자사들은 투자의 기회를 소외된 시장, 건강 및 웰빙, 교육 및 기술과 같은 사회적 테마를 렌즈로 사용하여 식별하나 개개인의 투자자들은 작은 일을 통해 실천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또한 조직과 기관 내부의 사람들은 제품, 정책을 통해 대규모로 실행 가능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시적이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해가 있는 것처럼 오랜 시간 이야기해 왔다. '지속 가능한 가치', '지속 가능성 제안', '진정한 지속 가능성 달성', '지속 가능성의 영향력' 등. 하지만 개인은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느낄 수 있는 작고 개인적인 실천인 재활용, 식물성 식단, 현지 쇼핑, 노동자 권리에 대해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규모로 이야기할 뿐 해당 표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시 말해, 기업과 개인 투자자 사이에는 이상과 실천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확인하는 가치 이해에 대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대규모 지속가능성의 영향력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조직이라면 일상에서 실행 가능한 것을 형성하는 개인의 관행과 신념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속가능성은 글로벌 규모에서 다루지만, 개별 실천의 복잡성은 인간 규모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적 연구 전문가인 Lee Ryan은 2020년 ‘지속가능성’ 연구 발표를 통해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도와 행동의 차이를 언급할 수 있지만 연구에 참여한 개개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느낄 뿐 ‘지속가능성’이라는 거대한 담론의 표현 앞에 작아지거나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더해 기업은 다양한 기업 활동 내 지속가능성의 언급에 있어 밝고 긍정적인 미래에만 집중해 표현하는 경향이 있으나 현실에서의 개개인은 낙관적이기를 원하나 암울한 미래를 바라보며 일종의 슬픔을 경험하고 있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미 우리들의 자녀가 맞이할 미래의 자연환경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낙관적인 경향에 집중하는 기업의 표어는 현재 상황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가 되길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희망과 현재의 상태마저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깨달음 모두를 자극해 관련 투자에 대해 더욱 복잡하고 까다롭게 느끼게 만들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Climate-Art_Intro_2804.jpeg지속가능성은 전 세계적인 과제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속가능성과 지속불가능성을 동시에 떠올리며 '지속'이라는 용어를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누가 무엇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때문에 어쩌면 대중과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생존 가능성’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며.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이 이를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제안으로 만들어준다. 

즉,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자생존의 지속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투자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천이라면 앞으로는 투자사들, 기업은 개개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생존 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투자하는 시작점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23년 9월 26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References

The VindØ consortium

PFA loses faith in its own energy island

Author Talks: Saadia Madsbjerg on making money moral

MZ세대 40% 이상이 기후문제로 이직, 딜로이트 조사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

Sustainability: Addressing Global Issues At A Human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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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으로는 부족하다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밀러웹에 따르면 챗GPT로 세상을 흔든 오픈 AI의 트래픽이 지난 5월부터 매달 10.35%씩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어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시간을 끌어당겼으나 삶에서 받아들여지는 필수적인 역할이 확실해지지 않는 한 빠르게 잊힐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케 하는 현상이다. 물론 기존의 18억이라는 거대한 트래픽 수치로부터의 감소, 생성 AI라는 시대적 패러다임의 흐름 등을 고려하면 이는 앞으로도 큰 이슈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서비스라 하더라도 사용자 삶과의 관련성(Relevance)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음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누군가의 사업은 해당 창업자에게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의 선택과 헌신의 영역에 있다. 일례로 최근 트위터의 사명을 X로 변경한 일론 머스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으나 자신은 X라는 글자가 맘에 든다는 글을 공개하며 트위터의 상징인 파란 새를 새장 밖으로 날려버리는 결정을 내렸다. 1999년 그가 창업한 X.com에서 시작된 그의 X에 대한 사랑은 본격적인 성공을 안겨준 페이팔로의 합병 과정에서도 X페이팔이라는 사명에의 주장으로 이어졌고, 이후의 스페이스 X, 테슬라에 이어 슈퍼앱 X로의 비전에까지 닿아있다. 

중요한 건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의 서비스 사용 경험의 시작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과 필요에 기반한다는 사실이다. 어머니들의 장보기와 요리는 가족을 위한 헌신과 사랑의 실천이자 표현이며,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 기기 중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가장 작고 저렴한 스마트 온도계를 최고로 꼽는 초보 가장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와 닿아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 및 서비스와 사용자 간의 상호 관련 여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매우 제한적이며 지속적이지 못하다. 초반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후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회의에까지 이어지는 질문은 대부분 ‘어떤 아이디어가 적절한가’에 맞춰진다. 한때 스낵 컨텐츠가 온라인을 점령한 시기가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페이스북이라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고 이를 통해 가볍게 소비 및 배포되는 콘텐츠들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해외의 버즈피드부터 국내의 피키캐스트에 이르기까지 얕고 흥미로운 소재의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며 기업의 확장을 견인했지만, 현재는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졌다. 가벼운 콘텐츠가 대중에게 주던 영향력은 옅어졌고 대중은 틱톡 및 인스타그램의 등장 이후 미디어 콘텐츠의 호스트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Look’의 저자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는 20년의 컨설팅 경력을 통틀어 매번 클라이언트 기업들의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하게 한 건 아이디어가 아닌 통찰력이었음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이 통찰력은 우리 앞에 보이는 전경(foreground)과 그 뒤에서 작용하는 배경(background) 모두를 관찰해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분야에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이 모인 기업들이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며 관찰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유일하고 느린 기술이라 주장한다.

빅데이터와 수많은 통계가 쏟아져 나오며 우리는 소비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듣게 된다. 기업의 리더들은 수많은 미시적, 거시적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록된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확인하지만, 그 안에 기록되지 않는 것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다. 누가 참석했는지 확인할 때 오지 않은 이가 누구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 사람이 발언할 때 다른 이들이 왜 침묵을 지키기로 결정했는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드러나고 확인 가능한 변화만을 논의하는 건 그래서 단기적인 성과를 향할 뿐 '관련성'과의 거리를 벌어지게 한다. 때문에 이 아이디어 어때요?라는 질문은 종종 답하기 어렵다. 인류학 분야에서 논의되는 인간 창의력의 존재 이유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이 현재 제품,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하고 있다면,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배경에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는 걸 제언해 본다.


*이 글은 23년 8월 21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References

openai.com Traffic and Engagement Analysis

Twitter is now X. Here's what that means.

일론 머스크는 왜 X에 집착하나

436 – HOW TO SEE THINGS AS THEY REALLY ARE.

Look: How to Pay Attention in a Distracte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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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chae Ryan Son

Byungchae Ryan Son

웨어러블, 정말 착용하고 싶은가?

지난 6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가격이 공개된 현장에서 팬들의 한숨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였다. 스키 고글을 연상시키는 5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의 이 새 애플 제품은 애플의 그동안의 기술적 성과를 고려할 때 설명하기 어려운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관련 업계의 기존 제품들에서 확인되어 온 보다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는 여전히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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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이걸 정말 착용하고 싶은가?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기술이 접목된 ‘웨어러블’은 20세기 후반의 인간성에 대한 공상 과학 소설의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우생학 담론에 의해 주도된 인간의 감각과 활동 능력을 증강하고자 하던 아이디어가 대중문화 속 슈퍼히어로의 증가된 힘과 속도의 묘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웨어러블의 본질은 웨어러블을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지는 세상과의 관계, 즉 동기에 있다. 전쟁터에서 체온 보존과 외부 공격의 영향을 줄이는 역할을 하던 갑옷, 종족 번식 및 사회적 선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눈에 띌 수 있는 도구로서의 의류, 액세서리의 역할 그리고 특정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선택하는 분장 및 의상 등은 모두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의 웨어러블의 기능이었다. 


특히 머리는 인간의 신체에서 극도로 높은 수준의 세심한 디자인을 필요로 함에 주목해야 한다. 귀가 드러나도록 찍은 여권 사진, 트위터 프로필 사진에 적용되는 헤드샷, 여성 앞머리 스타일의 다양성, 귀걸이, 피어싱, 목걸이 등으로 표현되는 세심하고 미묘한 스타일과 표정들은 엄청나게 상징적인 가치가 현실 속 머리와 얼굴에 부여되고 있음을 확인케 하는 증거들이다. 하지만 비전 프로의 착용 시 외부에서 확인되는 불투명한 화면은 친밀감과 주의 집중의 도구인 상대의 눈을 확인하는 걸 어렵게 만들고 당면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돋보기를 썼을 때의 의미를 외부에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웨어러블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시스템 내에서 진정으로 작동하려면 이러한 상징적인 가치 체계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로서의 잠재력을 인정해야 하며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의 웨어러블의 기능을 재확인할 때 앞으로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이론가 레오폴디나 포르투나티는 휴대폰이 패션과 액세서리의 세계에 침투를 시도했으며, 그중 가장 성공적인 전략은 부드러운 가죽이나 스티커로 장식하고 바지 주머니나 핸드백에 넣을 수 있는 소위 '부드러운 기계로의 변신’이라고 주장했다. 즉, 스마트폰이 이렇게 널리 보급된 이유를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가 자신을 꾸미는 방식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던 점에서 찾았다. 이를 적용하면 다음의 질문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비전 프로의 헤드셋처럼 부피가 큰 액세서리를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아니면 헤드셋을 숄더백에 넣어 스타일을 유지한 채 손쉽게 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는 산업 디자인의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패션의 세계에서의 이슈라 할 수 있다.

또한 가면이나 얼굴 장식을 의식적 변신의 기회로 삼는 관행으로 바라보는 인류학적 관점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훈련 참가 전 바르는 군인들의 위장 크림, 핼로윈 데이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은 얼굴을 가리거나 재구성하여 관계의 의미 강화와 특정 커뮤니티에의 합류를 상징한다. 따라서 머리에 쓰는 웨어러블의 기회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유형의 변형을 활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아이들과 놀아줄 때 용으로의 표현을 담아내거나 새로운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는지 실감 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웨어러블 착용 중 가능한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의미를 강화할 수 있는 많은 상황에 적용 가능한 기회가 있다.

현재까지 업계의 담론은 착용한 디바이스의 화면으로 확인되는 소위 새로운 웨어러블 기술의 디지털 특성이 본질적으로 새로운 세상과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웨어러블은 그 자체로 새로운 범주라기보다는 의류, 액세서리, 장신구, 스포츠 및 의료 기기 등 고유의 역사적 문화적 규범 내에서 더해지는 기능으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따라서 웨어러블 제품은 강력한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상징적 의미를 제공해야 한다. 즉, 신체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몸이 착용하고 있는 상징의 세계에 기술을 깔끔하게 입히는데 성공의 기회가 있다.


*이 글은 23년 7월 24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References

Apple fans groan at the price of Vision Pro at WWDC

Hyperdressing: Wearable Technology in the Time of Global Warming

The Opposite of Disappearing

The Anthropology of Wearables: The Self, The Social, and the Autobiographical

The mobile phone as technological arte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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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chae Ryan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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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레드'의 기회, '지위'

지난 6월 시작된 소셜 미디어계의 양대 산맥인 트위터 CEO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 간 실제 격투 성사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이제 트위터에 대항하는 메타의 새로운 서비스 ‘스레드’의 등장으로 확장된 국면을 맞이했다. 스레드는 500자 이내의 텍스트로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5일 출시 후 16시간 만에 3,00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며 꾸준히 가라앉던 소셜 미디어 업계를 향한 대중의 반응을 전환시켰다.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의 쉬운 가입, 더 이상 친한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의 선택에 지배당해 온 기존 플랫폼에의 익숙함이 스레드 서비스의 이 같은 초기 급성장에 불을 붙였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입한 이들이 남기는 초기 피드에는 그래서 이 낯선 무대에 어떤 글을 남길까에 대한 의문들을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즉, 사용자들의 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의 지위 향상을 향한 강렬한 열망이 초기 포스팅의 기획에 혼란 및 주저함을 일으키는 현상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위’는 비공식적인 사회적 중요도 순위에서 개인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구어체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모든 커뮤니티에는 유명하고 힘 있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최상위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간에, 그리고 상대적으로 불행하다 느끼는 하단의 계층이 존재한다. 이 계층 구조 내 우리의 위치는 개인으로서의 일상적인 경험을 지배받는다.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위는 장기적인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며, 그 자체로 목표가 되므로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으로 간주될 수 있다.

Zuckerberg and Musk say they are ready to face off in a “Vegas Octagon.”  CNBC Make It | Gene Kim

22년 말, 트위터는 기존의 공인에게만 제공되던 파란색 계정 인증 기능을 월 8달러의 비용을 냄으로써 누구나 획득할 수 있도록 사실상의 ‘영향력이 인정된 사회적 지위’의 판매를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사용자의 신원을 보호하고 인지도를 높이며 새로운 기능을 활용할 기회가 되는 구독 서비스라 정의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수십만 명이 가입했지만, 가장 활동적인 사용자 중 상당수가 가입하지 않았고, 이후 구독을 취소한 사용자도 있었다. 왜 트위터는 이런 결과를 마주했을까? 나아가 이와 같은 구조의 유료 인증 배지 상품을 제안하고 있는 새 서비스 스레드는 어떻게 다른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지위와 문화’의 작가 W. 데이비드 마르크스는 ‘지위를 돈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값비싼 물건이 아닌 어떻게 사는지를 반영하는 행동적 잔여물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즉, 지위를 극대화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가 문화로 이해하는 행동 패턴인 관습, 전통, 패션, 유행, 취향과 연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일례로 우리가 운동복 차림으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지만, 다른 하객들의 암묵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배척될 가능성이 있기에 상황에 맞는 정장을 선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는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 

관련해 저자는 높은 지위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높은 지위의 집단과 연관되어야 한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런던 새빌로 지역은 전통적으로 왕족과 귀족, 부호들이 찾은 양복점들이 존재하기에 그 이름 만으로도 대중에게 전달되는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사회적 기호로서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 지위는 시간, 지식, 네트워크 및 특정한 취향을 필요로 하기에 획득에 어려움이 있어야 한다. 각 분야 박사 및 MBA 학위 취득은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대부분 지위를 획득한다. 셋째, 단순 지위 추구가 아닌 다른 믿을 만한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임원이 비행 중 업무를 처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가정을 내세워 라운지 이용, 우선 탑승,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얻는 실질적인 지위 추구의 우월감을 성공적으로 은폐한다. 

ILLUSTRATION: ROSIE STRUVE; Wired.com

이를 트위터의 파란색 인증 마크의 유료화 정책이 낳은 결과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해진다. 우선 일론 머스크가 주도했던 트위터 내 파란 인증 마크는 그가 추구하는 독특한 정치 및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의 비전과 관심사를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파란 표식은 대규모 집회와 같은 열정적 상징으로 경험된 반면, 반대편의 다른 사람들에게 인증 마크의 비채택은 ‘그들이 아닌’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었음을 드러낸 의미 있는 선택으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나아가 인증 마크의 유료화는 이전까지의 사회적 기호로서의 가치 비용을 줄여버리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마지막으로 인증 마크 획득으로 제공되는 더 긴 트윗, 편집 등의 기능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이들까지 납득시킬 수 있을만한 가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의 탈퇴가 스마트폰으로부터의 해방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게 경험되고 있지만 최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에의 열광 현상으로도 확인되듯 플랫폼 사용은 점점 더 능동적 선택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해당 플랫폼들이 이전과 같은 대중의 문화 위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할 기회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위를 둘러싼 전쟁은 더 이상 사용자만이 아닌 플랫폼 기업들에게도 주요한 전략적 고려 사항이 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23년 7월 10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References

세기의 억만장자 대결, ‘머스크 VS저커버그’ 진짜 격투기로 맞붙나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출시 첫날 9개국 iOS 차트 1위

Elon Musk's Twitter Blue Verification Is a Gift to Scammers

Money Can’t Buy Class. Or Can It?

Status and Culture: How Our Desire for Social Rank Creates Taste, Identity, Art, Fashion, and Constant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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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단계의 딜레마, 진정성

2020년에 출시되어 앱스토어 1위에 오른 프랑스 사진 공유 앱 BeReal은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속 가짜 사진들의 해독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는 전후면 카메라를 통한 듀얼 이미지를 제공해 필터 사용 없이 특정 순간 및 반응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하게 된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머물러도 됩니다’라는 그들의 홍보 문구는 자발적이고 비공식적인 ‘진정성’을 제안하고 있지만 과연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기업들은 진정성을 포장한 버전으로 우리를 유혹하곤 한다. 


획일적인 신뢰성 개념을 제품 및 서비스 기획에서부터 구축하려 하는 이 같은 시도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빅 플레이어들과 대비되는 확장 초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상업적 목적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물론 사람들은 진정성을 원한다. 진짜 음식을 먹고, 좋은 공간에 방문하고, 진짜 자신이 되기를 원하며 진정성 있는 상호작용을 기대한다. 하지만 진정성은 모호한 개념을 띤다. 한 사람이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거짓으로 보일 수 있고, 사회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앞으로 기업에게 필요한 질문은 각자가 정의한 모호한 진정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진정성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에 가깝다.


덴마크의 의료 기술 회사인 콜로플라스트는 1954년 엘리스 소렌슨이라는 간호사가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는 장루 수술에서 회복하는 언니를 지켜보면서 시작되었다. 수술은 언니의 생명을 구했지만,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루 주머니가 새어 나올까 봐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언니를 위해 소렌슨은 접착 링이 달린 고정 가능한 장루 주머니를 고안해 냈고 그렇게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환자 중심적인 헬스케어 회사가 탄생했다. 


하지만 2008년 기업의 핵심인 장루 사업 부서는 정체를 겪고 있었고 그 원인은 경영진이 수십 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에서 확인되었다. 바로 장루 주머니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씩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가정, 즉 하나의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답하는 진정성 있는 접근이라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현실의 환자들은 서로 다른 체형을 지니고 있었고 이를 확인 및 인정한 이후 ‘실제 신체에의 적합성’이라는 기준으로 크게 3가지 체형으로 구분하는 Bodyfit 제품 라인의 출시를 통해 콜로플라스트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립의 혁신적 변화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이루었다.


진정성은 제품 및 서비스 기획에 있어 설득력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진과 소비자 모두에게 사적인 영역이 있음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수반해야 한다. 제품은 기업가에게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제품은 사회 속 자신을 비롯한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가 크다. 양측은 서로의 집에 초대되어 집 안을 돌아다닐 수 있으나 열지 말아야 하는 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많은 경우 기업은 이 지극히 사적인 소비자의 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수십 억의 R&D 투자를 감행하나 정작 기업 경영진들은 자신의 사적인 방을 드물게 확인한다. 이는 곧 소비자를 향한 진정성이라는 목표가 최종적으로 제품에 머무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접근의 스포츠 에이전트를 준비 중인 한 창업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해외 리그에서 선수로도 활약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에이전시들의 한계와 자신만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다. 그의 질문에 필자가 전한 의견은 프로 선수들의 ‘은퇴 이후의 삶까지의 설계’였다. 해당 업계는 17세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기준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선수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현저히 빠른 은퇴 이후의 삶을 두려워한다. 이는 국내 및 유럽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논문들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으로 이를 반영하듯 유렵의 은행에서는 프로축구 선수 대상의 모기지론 상품을 35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은퇴는 선수들에게 갑작스럽게 경험되는 현실이나 업계는 이를 방관한다. 그리고 이를 정부나 공공기관이 뒤늦게 챙긴다. 프로 선수들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선택하면 기획 단계는 단순해지나 경쟁은 치열해진다. 반면 선수를 은퇴 이후를 책임질 고민을 하는 사회의 성인으로 바라보면 낯선 기획 단계를 마주해야 하나 보다 경쟁력 있는 가치 체계를 구축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당신이 그 창업가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통합된 진정성을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에 포함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설득하려는 소비자의 현실을 기반으로 기업 내부의 의도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작점을 만들 수 있다면 지속적인 진정성을 이루는 기회를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스스로가 내건 진정성에 속지 않는 선택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23년 6월 27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References


BeReal and the Doomed Quest for Online Authenticity

Coloplast brand story

An Anthropologist Walks into a Bar

Retirement planning among South African professional soccer players

프로축구선수의 은퇴불안 및 은퇴 후 삶의 기대에 관한 연구

슬픈 은퇴 선수들,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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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전략의 새 기준, 소속감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조기 개장 소식은 엔데믹에 이어 사람들이 외출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팬데믹 이전과 같은 기회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2개 부문 리테일 업계 리더들은 상품 원가 상승, 소비자 지출 감소, 공급망 변동성을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을 억제할 요소로 뽑았다. 또한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에 걸쳐 거의 모든 지역의 업계 리더들은 이 부정적 시장 요소들을 단기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한 이전과 같은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백화점 3사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복 소비가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멈추자 수천억 원을 경험 제공 중심의 기존 매장 재단장에 투자하고 있다. 


매장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관계를 맺는 열린 공간이다. 기업은 팬데믹을 거치며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에 투자해 왔고, 고객은 온라인에서의 편의성에 익숙해졌다. 이제 관계를 맺는 두 주체는 같은 공간에서 재회할 기회가 생겼으나 서로를 향한 기대에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시장이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20 년 기준 4,492 억 원의 간편 결제 이용액은 22 년 7,326 억 원까지 상승했고 3 월 등장한 애플페이는 소비자가 더욱 ‘빠른 결제’ 기능을 선택할 수 있음을 광고했다. 전통적으로 주문과 결제의 순간은 브랜드가 고객과 관계를 맺는 유효한 지점이었으나 이제 친절과 공감으로 다가서던 ‘사람’의 전략적 역할이 옅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변화하는 역학관계에서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단서는 무엇일까? 


흔히 ‘소속감’이라고 하면 가족이나 친구, 끈끈한 그룹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소속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 주말 오전 동네 커피숍, 아침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도 느끼는 게 소속감이다. 사무실이나 정부 관공서 건물에서 불안을 경험하거나, 음침한 지하철역에서 우울함을 느끼고, 고급 매장이나 힙한 칵테일 바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도 모두 소속감과 연관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기관이나 단체보다 개인을 중심으로 더 많이 모인다. 대학등록률이 감소하거나 정부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끼는 등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던 많은 기관들이 쇠퇴했다. 사람들은 이제 손끝으로 개인을 팔로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새벽 2 시에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며 무언가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앞을 떠나는 순간 다시 혼자가 된다. 한국의 사회적 고립 인구 비율은 21 년 기준 18.9%로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다. 엔데믹 이후 소속감의 부재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제 우리는 '소속감'을 증폭시키는 '물리적 공간'의 힘에 대해 더욱 의도적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가져온 단절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익숙하던 장소가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적 기회를 찾고 있다. 


그리고 이를 다시 문을 연 브랜드의 매장들이 ‘새로운 전략을 위한 기준’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재고 보관, 결제, 경험 제공 등의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매장 환경을 설계하는 접근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는 디자이너가 사람들이 의도한 활동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완벽한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전체 환경의 설계자 역할을 하는 계층 구조 내에서 발생한다.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사람들이 환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연구’는 소속감을 제공하는 매장 개발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잉골드는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의미로 인코딩 된 환경을 구분했다. 그는 환경은 어느 정도의 가소성을 가져야 하며 사람들이 환경에 자신의 존재 흔적을 남겨 주변 환경을 형성하는 한 축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즉 주최자와 주변 구성원 모두 참여하는 생태학적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특정 가수의 음악으로 팬이 된 이들의 모임에서 사람들은 시작점인 아티스트가 아닌 함께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파생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 안에서 의미를 확인하곤 한다. 기업은 이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Fans Have More Friends'의 저자 벤 발렌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덤은 더 큰 세계와 연결되는 기반이 됨을 밝혔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관중석이나 거실에서 함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무언가의 일부라고 느끼고 싶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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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ception of the Environment

'Fans Have More Friends'; Finding new friendship through sports fan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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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chae Ryan Son

Byungchae Ryan Son

업무 주체를 Hybrid로 보라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업으로 하는 손병채입니다. 저는 IT 메이커가 아니나 디스콰이엇의 다른 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싶어 다른 곳에 썼던 글을 같이 공유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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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용 웹사이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Similarweb의 5월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현재 세계에서 17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웹사이트로 확인됩니다. 이는 같은 기간 Netflix, Linkedin보다 많은 방문 수치이며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 검색 결과 15.2%, 직접 접속 76.91%로만 이룩한 결과입니다. 나아가 이 같은 놀라운 성과를 더 대단하게 만드는 건 복사, 붙여 넣기만 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UI만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경쟁 사이트들과 다르게 모바일 웹의 부재에서도 이룩한 성과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난 18일 관련 모바일 앱이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모바일 앱 출시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음성 텍스트 변환 모델인 Whisper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 생성 AI에의 연결이 모니터 앞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났고 텍스트에 이어 음성까지 확대된 데이터 형식은 앞으로 사진 또는 영상과 같은 비주얼 데이터 인식까지 추가되면 현존하는 모바일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의견을 주고받는 생성 AI가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들어오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그동안 생성 AI의 답변에 대한 적절성 평가, 인간 존재와의 대립되는 존재로서의 위험성에 대한 수많은 우려와 논의보다는 이제 이 새로운 파트너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업무 면에 있어 이미 공공 기관들에서는 직원 대상의 챗GPT 사용 설명서를 배포 중이며, 기업 내 특정 부서는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출하라는 다소 막막한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관 및 기업들의 반응은 1960년대부터 유지되어 온 비즈니스 정설인 3 다리 의자(3-legged stool) 관점에 기반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조직의 변화를 PPT 즉, 사람(People), 프로세스(Processes), 도구 또는 기술(Tools or Technology)의 세 가지 요소 간의 조화로 간주하며 하나의 다리가 바뀌면 다른 다리를 조정하여 의자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AI 도구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매일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이들을 분리해 고려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요?

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입니다. (Actor-Network Theory) ANT는 1980년 대 초 브뤼노 라튀르 등이 개발한 사회 및 기술 시스템을 연구하는 접근 방식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우리는 인간만을 주체성을 가진 행위자로, 사물과 같은 비인간 개체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동적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해당 관점에서는 다른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에 행위자로서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즉, 적어도 출발점에서는 ‘사물’을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서 고려함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ANT를 생성 AI와 함께하는 앞으로의 업무 환경에 적용하면 조직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라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 행위자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이며 이때 사무실, 컴퓨터, 커피 머신과 같은 비인간적 행위자가 없다면 그 모든 것은 불가능합니다. 챗GPT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채팅을 통해 교육시키고 채팅으로부터 배우면서 생성되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상호 영향력을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월 발표된 444명의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챗GPT와의 작업 경험에 대한 MIT의 한 연구는 해당 도구가 작업 초기의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줄여 빠른 초안 작성을 돕고 최종 편집 과정에서 더 집중적으로 사용되어 전반적으로 업무 효율을 크게 상승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조직과 부서의 리더들에게 보다 실험적인 관점과 태도를 요구하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무 프로세스 점검 시기를 줄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마케팅, 홍보, 번역 등과 같은 업무 현장에서 AI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나 조직은 여전히 이를 직원 개개인의 사용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부서 전체의 변화로 바라보고 전체 진행 과정의 재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관리 통합 및 성과 분석 면에서 더 나은 업무 효율성을 확인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성 AI를 활용한 업무의 주체는 함께 성장하는 두 개의 주체의 합, 즉 하이브리드임을 인식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될 챗GPT 기능을 직원들이 어떻게 활용할지의 결정에 도움이 되고 OpenAI 또는 정부 및 AI 관련 기관들의 사용 규제 및 통제에 보다 빠른 대응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생성 AI의 혁신이 어디로 이어질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역동적 네트워크와 하이브리드 행위자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업과 팀은 이 계속되는 변화의 흐름에서 유리한 위치를 지속적으로 잡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References


Similarweb.com about Open ai

Introducing the ChatGPT app for iOS

The way we work is about to change 

Experimental Evidence on the Productivity Effects of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Actor–network theory


*이 글은 23년 5월 22일 자 전자신문 기명칼럼에 게재된 내용의 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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